드라마 『보이스』 2시즌 11화 리뷰입니다. 이제 이 드라마도 다음 화면 마지막인데, 3시즌을 먼저 보느라 조금 이해가 가지 않던 드라마의 요소들이 비로소 좀 이해가 가기 시작했네요. 일단 빌런인 방제수의 설정부터 제가 예상한 거랑은 좀 다르단 걸 알았는데, 제가 『보이스』를 제대로 본 건 2시즌 마지막 화와 이어지는 3시즌 내용이었고, 3시즌 방영 내내 방제수가 도강우를 코우스케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탓이 이 둘이 과거에 뭔가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도강우에게 방제수랑 관련된 숨겨진 과거사가 더 있나 기대하면서 봤더니 그런 거 없더라는 결말이라 제법 허탈했는데 이번 2시즌을 제대로 보니 방제수가 도강우에게 흥미를 느끼며 코우스케라고 부른 건 중반부를 넘어서면부터더라고요.
오히려 2시즌 1화 오프닝이나 중반부까지는 그냥 평범하게 빌런이 자기를 쫓는 형사를 대하듯 굴다가 도강우의 블랙아웃 증상이 발현되는 중반부부터 일본 이름이 등장했고 이때부터 방제수도 도강우를 일본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건 어떤 의미에서 과거를 알고 있는 친근함이 아니라 도강우의 폭력성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에서 도발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았을 정도. 도강우는 이번 11화에서 방제수의 얼굴을 확인하고도 처음 보는 놈이라고 말하는 등 그가 과거랑은 관련 없다는 태도를 보여주더라고요. 그리고 도강우의 형 우종우(카네키)가 파브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암시는 이번 11화에서 '버터플라이'라는 회원의 존재로 확실해진 감이 있는데, 닥터 파브르의 흑막이 그라는 설정도 뜬금없는 것은 아니었던 모양.
다만 3시즌부터 시작되는 방제수의 코우스케 집착은 이해가 안 갈 정도였는데, 2시즌 안 보고 3시즌만 보면 진짜 『라이프 온 마스』의 한태주와 김민석처럼 옛 친구가 형사랑 살인마로 만나는 서사가 있는 줄 알았다고요... 방제수가 도강우의 과거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은 도강우의 친형인 우종우가 흑막이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었다고 해석하면 되겠고, 우종우에게 물든 방제수가 도강우도 자신과 비슷한 사이코패스일 거라고 믿어 그를 자기 편으로 끌어내기 위해 일부러 저랬다고 하면 어떻게든 납득은 하겠지만... 근데 도강우한테 그렇게 집착하고도 실제 관계는 얄팍했고, 흑막은 따로 존재하는데다 4시즌 막화에선 또 다른 흑막이 있다는 게 밝혀지면서 결국 방제수의 존재는 흑막들에게 조종당하기만 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도강우의 누명은 강권주와 골든타임팀이 찾아낸 증거로 벗겨지고, 경찰들은 진범 방제수가 누구고 어디 있는지를 쫓게 됩니다. 그와중에 진서율 요원이 방제수와 파브르 회원들에게 습격당해 손가락이 잘리는 일이 발생하고 접합 수술을 위해서 한정된 시간 내 잘린 손가락을 찾아와야 한다는 급박한 임무까지 골든타임팀이 맡게 됩니다. 현재까지는 방제수의 이름도 그가 해경이라는 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뜻밖에도 나홍수 계장의 내연녀가 찾아와 증언을 하면서 그 실마리를 잡게 돼요. 나형준 형사가 방제수와 한번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은 좀 반전이었는데, 15년 전 의경이었던 그는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하는 고등학생 방제수를 발견하여 자신의 집에 하루 머물게 하려다 형과 다투었던 사실이 밝혀집니다. 이 집안 형제 싸움은 내연녀 쪽 아들이었던 동생이 형의 불륜을 꾸짖는 상황이라 좀 아이러니라고 할까.
이 증언을 통해 단서를 잡은 강권주와 골든타임팀은 비로소 방제수의 이름과 그가 해경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요. 진서율 요원의 수술도 급하겠다 나홍수 계장도 찾아야지, 다크웹인 파브르의 가입자들도 잡아야지 여러 가지 일이 한꺼번에 터진 지라 강권주가 팀을 이끌면서 유달리 피로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뜬금없게도 방제수는 진서율의 손가락이 담긴 아이스박스를 들고 와서 자수를 하는 등 예상 밖의 행동을 벌이는데요. 분명 2시즌의 마지막 화를 본 기억은 있는데, 방제수가 자수를 하고 난 다음 어떻게 되었는지 요상하게 기억은 안 나서 다음 화를 보면서 내용을 되새겨야 할 듯해요. 3시즌에서 수감된 걸 보면 붙잡힌 것은 틀림없는데 말이죠. 2시즌 결말이 엄청 열린 상태로 끝나긴 하는데 3시즌 내용은 다 알고, 그 끝이 허무하단 것도 알고 있어서 딱히 다음 시즌은 복습할 의욕은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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