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종종 만화 작법 관련 서적을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최근 저의 이런 경향 때문에 관련 서적이 많이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도서관 자체에서 신간 서적을 들여올 때 관련 책들을 많이 들이기 때문인지 만화 지망생들에게 좋을 책들이 신간 코너에 종종 꽂혀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감상문을 쓰지는 않았지만 인체 드로잉 관련 서적도 두어 권 더 살펴보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만화 작법서도 종류가 다양한 것이 이번에 신간 서적 코너에서 발견한 이 책 『매력적인 BL 손발 표현 230』도 그렇고 예쁜 소녀나 여자 캐릭터 그리고 컬러 칠하기 등 만화 그리기 중에서 한 분야만 전문적으로 파고든 책들이 제법 있더라고요. 나중에 기회 되면 이런 책도 차근차근 읽어봐야 할 듯... 하여간 이번에 들어온 신간은 제목부터 좀 파격적인 감이 있어서 안 빌려올 수가 없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관련 그림도 많이 실려있어서 취향이신 분들에게 눈이 훈훈할 수도 있겠네요. BL 관련 서적이긴 합니다만 실은 책에 실린 설명들은 제목의 손과 발의 표현을 비롯, 인체의 묘사 같은 것 위주이기 때문에 거의 인체 관련 그림 설명이라고 봐도 될 듯싶습니다.
책의 서장에서부터 인체의 기본적인 설명부터 들어갑니다. 뭐, 당연한 소리겠지만 만화의 어떤 장르를 불문하고 인체 관련으로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것. 참고로 책에서 다루는 장르가 장르기 때문에 예시로 나오는 설명은 거의 남자 인체에 관련된 묘사에요.
보면 그림으로 표현할 때 손이나 발처럼 많이 쓰이는 부분들의 묘사가 가장 힘들다는 설명을 본 기억이 있는데 단순하게 생각하지만 실은 굉장히 까다로운 부분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손 말고도 발 근육에 대한 묘사도 상당히 나옵니다. 발은 그나마 상반신만을 묘사할 때는 잘리거나 하는 경우는 많아도 손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그려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은 눈코입만 없지 또 다른 감정 표현 매체라고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단순 손발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체나 팔 다리의 묘사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이는데 책에서는 한 상황을 설정하고 그 모습을 그릴 때 인체의 묘사를 한 각도가 아닌 여러 각도에서 본 모습을 함께 표현해주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위의 페이지는 소년들끼리의 싸움을 설정했을 때 주먹 묘사. 그런데 장르가 장르라 그런가 처음엔 단순 소년들이 같이 있는 상황 묘사(순정이나 로맨스 만화에서 연인 묘사 같은)에서부터 후반 몇 페이지는 형태뿐이긴 하지만 수위가 높은 표현도 약간 등장해서 좀 놀랐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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