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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나의 해피엔드』 13화 리뷰 (2024. 2. 17. 작성)

by 0I사금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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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의 해피엔드』 13화 리뷰입니다. 지난주는 설날 연휴라 한주 휴방이었는데 꽤 오래 드라마를 안 한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하필이면 전편이 서재원이 납치당하여 권영익에게 죽을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끝났기 때문에 다음 편이 궁금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다행히 납치된 서재원은 그런 상황에 대비를 해 둔 덕에 윤테오가 위치를 알아내고 구하러 오면서 해결됩니다. 그런데 윤테오는 작중 서재원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그녀에게 연모를 품은 게 확실한 인물이라 배반 이런 것은 억지 전개 아니라면 나올 일이 없어서 걱정은 안 되는데 은근 싸움은 못한다는 설정 같았습니다. 전편에서 남태주와 몸싸움을 했을 때도 밀리는 구석이 있었고, 이번에 권영익의 부하(?)와 싸울 때도 힘으로는 이기지 못한 채 경찰들 출동으로 마무리가 되었으니까요.


이번 13화에서 의외라고 생각했던 건 최종 빌런인 줄 알았던 권영익의 퇴장이었습니다. 권윤진은 서재원에게 이해할 수 없는 앙심과 증오를 품고 있는 반면 그 아버지인 권영익은 철저하게 자기 이득과 명예를 위해 주변을 이용하는 인물이며 재단 이사장에 장관 자리까지 겸하는 등 권력이 있는 인물인지라 더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그가 서재원을 죽이겠다고 벌인 일이 오히려 그의 발목을 잡는데요. 서재원도 바보는 아닌지라 이런 상황에 대비는 되어 있었고 납치되어 강제로 농약을 먹게 될 상황을 몰래 촬영하여 녹화한 덕에 그의 살인을 증명할 증거들을 얻게 되거든요. 물론 그 상황의 영상과 음성을 노출한다고 해도 딥페이크라는 반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당장 그것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서재원이 권영익을 무너뜨리기 위해 쓴 방법은 문제의 영상, 서재원을 죽이려고 한 살인 미수와 남편 허순영을 살해했다고 스스로 고백한 그 파일을 권영익이 국정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공개하는 거였거든요. 권영익은 조작된 영상이네 뭐네 하면서 반박하지만 결국 빼도 박도 못하게 경찰에 연행되는데요. 그전에 권윤진이 그가 가진 재산을 전부 자기 앞으로 돌려놓으라는 유언장을 강요하지 않나, 비록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해도 어떻게든 감싸려고 한 딸에게 통수를 맞는 상황까지 당하게 됩니다. 작중 권윤진이 하는 대사를 본다면 권영익은 결코 좋은 아버지는 아니요, 오히려 기대치에 못 미치는 자식을 정서적으로는 물론이요, 물리적으로도 학대한 나쁜 아버지인데도 끝까지 딸을 지키려고 한 것은 의외였어요.

권영익은 그동안의 모든 일들은 자기 혼자 벌인 거라고 주장하지만, 서재원은 그간 조사한 것을 통해 허순영이 살해당하는 자리에 권윤진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권영익이 이번에 허무하게 퇴장하면서, 권윤진 그리고 남태주가 내가 예상한 것과 반대로 최종 빌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숨어있는 백승규 팀장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태주가 식칼을 잡는 연출이 있어 조금 걱정이 되더라고요. 아무래도 백승규 팀장의 사망 플래그였던 걸까요? 권영익을 배반했던 윤비서 같은 경우는 처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무사한 결말을 맞이한 것 같았고요. 하지만 백승규 팀장 같은 경우는 권윤진에게 스토킹 사주도 받고 나중에 살해당할 뻔한 인물인지라 중요한 증인이고 가장 위험한 처지이기도 했는데 결국 결말에선 비극을 피할 수 없었던 모양.


그런데 13화 엔딩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나오는 권윤진의 모습은 의아했는데, 남태주한테 사주한 게 아니라 자기가 직접 손을 쓴 건지 파악하기 어려웠거든요. 또 윤테오로부터 그동안 정보를 제공받은 오수진 형사는 그간 보여준 모습을 본다면 양심적이고 자기 임무를 다하는 경찰에 가까운지라 윤테오가 백승규 팀장이 숨어있는 장소를 알려준 것은 이상할 것은 없었지만 어떻게 남태주가 그 장소를 알아냈는지 의아했는데 생각해 보니 오수진의 동료이자 남태주의 후배인 형사가 내통자였던 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가 남태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장면도 나오기도 했는데 저 내통자부터 잡아내지 않는다면 진전이 없겠다 싶은 수준. 그리고 서재원의 조현병도 아직 완벽하게 치료된 게 아니라 불안요소를 남기고 있었네요.



이번 회차에서 꽤 공감 가는 대사가 나왔는데, 정신과 치료를 받은 걸로 공격하는 권윤진에게 치료받아야 할 사람은 너라고 서재원이 맞받아치는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아직도 강간범인 약혼자 일로 저렇게 증오심을 품은 거라면 권윤진은 진성 남미새라는 생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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