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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백』 리뷰

by 0I사금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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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자백』은 넷플릭스의 알림을 통해 알게 된 영화였습니다. 당시 알림을 통해 영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좀 시간이 지나서야 관심을 갖고 재생을 누르게 된 영화였는데요. 일단 영화의 제목이 『자백』이니까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뭔 짓을 저질렀고 그것을 자백하는 내용이겠거니 대강 추측을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누가 자백을 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영화의 내용이 되지 않으니 그 사이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는가 싶었는데요. 거기다 주연 중에 누가 자백을 하는 당사자인지, 주연 배우인 소지섭이 자백을 하는 주체인지 아니면 그걸 다른 이로부터 끌어내는 역할인지 알 수도 없는 백지상태로 영화를 보게 된 셈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IT 회사의 대표이자 재벌가의 사위인 유민호(배우 소지섭 분)가 내연녀 김세희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그의 변호사(배우 김윤진 분)가 찾아오면서 시작합니다. 그녀는 매우 유능한 변호사로 의뢰인을 무죄로 만드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는 설명이 나오는데요.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검찰 측에서 유력한 증인을 내세워 유민호를 구속하려고 벼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고, 재판에서 유민호의 무죄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면 진상을 털어놓기를 요구하게 되죠. 말하자면 당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적절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겠다는 거였죠.

이에 유민호는 내연녀인 김세희와 호텔에서 만나 자신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던 상황을 장황하게 털어놓습니다. 재미있는 건 영화의 구성이 주인공인 유민호가 털어놓으며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액자식 구성, 그리고 그것을 되짚으며 좀 더 현실적으로 사건을 추리하는 변호사를 통해 다시 구성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김세희가 호텔 객실에서 살해당하는 상황이 어떻게 가능했던 건지 마치 추리물에서 밀실 살인사건의 트릭을 탐정이 알아내는 방식을 보여주며 흥미를 돋우기도 했고요.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등장인물들이 처음 예상한 것과 다른 인물들이라는 게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요약하면 유민호로부터 과거 사건에 대한 자백을 이끌어내어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추리물이면서, 동시에 그에게 원한을 가진 사람들의 복수극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과연 숨겨진 범행이 드러날 수 있는지, 피해자가 어떻게 되었는지 밝혀질 수 있는지 몰입하면서 보게 된 경향이 있었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선 특히 그 긴장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었고요.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메시지는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인데, 정말 이 영화에서 죽은 자는 자신에 대한 어떤 변론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사람의 말은 온전히 믿을 수도 없고 살아있는 사람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처절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주제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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