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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어 위치(2016)』 리뷰

by 0I사금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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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넷플릭스에서 본 영화는 2016년도에 개봉한 영화로 영화 『블레어 위치』의 후속편입니다.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이 어떻게 여기까지 인도를 한 모양인데 어쩌다 『주온』의 넷플릭스 드라마와 영화 시리즈를 보고 난 후 이어 『링』 시리즈의 후속편인 『사다코』에 이 영화까지 봤으니 추억의 공포영화는 다 보게 된 셈이네요. 다만 『주온』의 영화 시리즈가 후반으로 갈수록 (근래 나온 드라마에 비교하면) 완성도가 아쉬운 용두사미였고, 『사다코』 역시 본 시리즈의 내용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걸 생각하면 이번에 보게 된 『블레어 위치』도 비슷할지 모른다고 지레 기대를 내려놓고 보기 시작한 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웬걸 기대를 안 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는 적도 많고, 다른 것들이 실망스러우니 이것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을 하면 반대되는 상황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블레어 위치』가 그랬습니다. 최근 찾아본 다른 공포영화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후속편으로써 확실하게 원작의 요소를 잘 담았다고 할 수 있더라고요. 결말도 1편의 주인공들처럼 이번 속편의 주인공들 역시 수수께끼의 오두막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이라는 것도 비슷했고요. 거기다 최근 영화라 그런지 같은 페이크 다큐 장르임에도 화질이 깨끗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블레어 위치』 1편은 1999년도에 개봉하여 페이크 다큐의 상징이나 다를 바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영화인데, 이번에 본 2016년도 영화는 그 1편과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더라고요. 그래서 버키츠빌 숲에 버려진 마녀 '블레어 위치'와 아동 납치 살인을 저지른 러스티 파가 언급되는 등 확실하게 전편과 이어지는 요소가 뚜렷하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내용은 1편의 주인공 중 하나였던 헤더의 남동생 제임스가 유튜브에 올라온 버키츠빌 숲에서 발견된 영상을 보고 누나가 살아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 숲을 찾아오게 되고, 그의 친구들이 동행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행방불명된 헤더의 동생 제임스, 제임스의 여친이자 다큐멘터리 과제를 촬영하는 리사, 제임스의 절친인 피터와 그의 여자 친구 애슐리가 동행하게 되고 영상을 발견하여 올린 유튜버 레인과 탈리아를 만나 문제의 버키츠빌 숲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숲은 일몰 뒤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주의 표지판이 달려 있을 정도였으며, 밤이 되자 일행은 이상한 소리를 듣거나 저주 인형 같은 나뭇가지가 텐트 주변에 매달려있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기현상을 겪게 돼요. 그 숲에서 야영을 해 본 적 있어서 지리를 잘 안다고 하던 레인은 실은 숲의 개울을 넘어선 적도 없다는 사실이 들통나고요.

이야기는 버키츠빌 숲 속에 갇힌 일행들이 길을 잃고 같은 자리를 헤매다가 괴현상을 겪으면서 공포에 질리고 하나둘씩 숲에 숨어있는 어떤 존재에게 끌려가게 되는 것으로 전개됩니다.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답게 이때의 영상이 고르지 않고 어두운 데다 흔들려서 무엇이 그들 앞에 나타났는지 알 수 없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것이 상황에 따라 답답하면서도 뭐가 나타났는지 상상을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주인공들이 너무 공포에 질려서 좀 진정하라고 하고 싶지만, 저 상황이 닥치면 누구라도 미치고 말겠다는 이중적인 감정이 들기도 했어요.


레인의 이야기 속에서 전설 속 마녀가 진짜 아이들을 해치는 마녀였는지, 아니면 루머 때문에 마을 사람들 손에 잔인하게 살해당한 희생자였는지 해석이 갈리기도 했는데요. 1편에서는 마녀의 죽음이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았지만 속편에서는 마녀가 어떤 식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는지 상세하게 언급되는 바람에 만약 마녀가 억울한 희생자일 경우, 그녀의 원한이 숲에 퍼져서 숲 자체가 『주온』 시리즈의 집처럼 저주받은 공간이 되었겠다는 해석도 가능하겠더라고요. 버키츠빌 숲이 희생자를 끌어들이며 발을 디딘 자들을 행방불명 내지 죽음으로 몰고 간다는 점도 비슷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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