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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어 위치』 리뷰

by 0I사금 2024.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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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 『파라노말 액티비티』를 감상하면서 페이크 다큐 기법을 적용한 공포영화들에 대해 찾아본 바 있습니다. 실화라고 홍보하면서 이 기법을 적용한 공포영화가 많아서인가 페이크 다큐 하면은 공포영화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실은 페이크 다큐 장르는 단순 거기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페이크 다큐 기법을 공포영화에 최초로 접목한 것이 이 『블레어 위치』이며 이 영화의 대성공 이후 비슷한 기법의 공포영화가 쏟아졌다는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더군요. 검색을 해보면 지식백과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단순 페이크 다큐 기법을 사용한 것만이 아니라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인이 찍은 듯한 영상으로 인해 영화에서 벌어지는 일이 진짜 기록물 같다는 느낌을 주고 또한 실화라는 마케팅이 잘 먹혀들어가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앱의 댓글에서도 페이크 다큐 관련 이야기가 종종 있더라고요. 

다만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에야 이 영화의 실화 마케팅이 어디까지나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라는 것을 알고 있고, 『파라노말 액티비티』처럼 비슷한 기법을 적용한 공포영화가 많이 있는지라 최초의 시도작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지루하게 접하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꽤 잘 만든 공포영화인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초반 도입에서도 비슷한 것이 있었는데 일단 실화가 아니라 그럴싸하게 만든 영상인 것을 아니까 공포감은 좀 무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만약 제가 어린 시절에 영화 개봉했을 무렵에 이 영화를 접했더라면 감상이 좀 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네요. 거기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이런 영화 자체가 드물었고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으니 영화가 진짜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도는 없었을 테니... 어떤 의미에선 공포영화의 획을 그은 영화라는데 의의가 있어서 보게 되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영화들이 요새 많아져서 그렇지 당시 사람들의 기분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획기적이었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이 가는 법이니까요.

공포영화라는 점을 제치고 상황만을 본다면 산이나 숲속에서 조난당한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두드러지는 것도 있어서 어떤 의미에선 교훈이 남겨지는 작품이기도 하더라고요. 실제로 산이나 울창한 숲에서 고립되면 공포에 질려 환청이나 환각을 본다거나 하는 경우들이 많고 이것이 귀신소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니까. 영화의 내용은 단순하게 어린아이 살인사건과 마녀 전설이 얽힌 숲으로 다큐를 찍으러 간 세 명의 주인공이 숲에서 서서히 길을 잃고 이상한 소리,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느끼고 공포에 질려가는 것이 주 내용으로 실제로 뭔가가 갑자기 나타나거나 실체가 드러나는 것은 없어요. 오히려 공포에 질려 미쳐가는 세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편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서로 다투고 울다가 그중 한 명이 사라지고 사라진 일행을 찾던 나머지 일행이 살인이 일어났다고 여겨지는 폐가에 도달한 뒤 한 명은 정신줄을 놓고 카메라를 들고 있던 일행은 뭔가에 습격당한 듯 비명을 지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마지막 장면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정보 등을 찾아봤을 때 오히려 홍보용으로 쓰인 자료라거나 이 영화 내의 설정, 블레어 위치 전설이나 살인사건에 관련된 이야기는 비록 허구라는 사실을 알 수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을 떼어놓고 보더라도 다른 공포영화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을 형성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페이크 다큐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쉬워 보여도 이런 빠삭한 배경 설정이 없다면 분위기 만들기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할까요? 영화의 속편이 있는 것 같은데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이 속편이 여럿 나와 성공한 작품도 있지만 왠지 그 특성상 속편 만들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문제는 이 영화가 실화가 아니라는 것, 페이크 다큐라는 것이 다 알려진 상황이라 그 분위기가 먹히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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