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3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도 흥미롭긴 하지만 먼저 보게 된 드라마와 시간이 겹쳐 어쩔 수 없이 재방송을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드라마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고, 미스터리+범죄 스릴러물인 이상 이야기가 후반 들어 몰아치는 경향이 있어 아직은 고구마 구간이긴 해도 몰입도가 괜찮은 편임에도 너무한다 싶을 정도로 재방송이 드물더라고요. 이런 장르물인 경우 초반에 단서가 뿌려지는 경우가 많아 초반부 내용이 제법 중요함에도 앞부분 재방송이 적다고 해야 하나 아쉬운 지경. 현재 보고 있는 장르물 드라마랑은 다르게 재방송을 아끼는 수준이라고 할까. 그래서 3화도 편성표를 통해 겨우 시간대를 맞출 수 있었는데 3화 본방 전에 지난 이야기들을 요약하여 보여주는 장면이 있어 1화에서 놓친 내용 중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대강 감을 잡을 수 있더라고요.
아직은 주인공인 고정우가 누명을 쓴 상태이므로 억울한 상황이 계속 유지 중이라 보는 사람이 답답할 수 있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하도 궁금한 나머지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의 스포일러를 마구 검색해 본 덕에 의문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영상화된 드라마에서 몰입한 주인공의 억울함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다는 사실이에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3화를 기점으로 고정우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과거 사건에 의문을 품은 이들이 조금씩 등장했다는 점인데 가장 먼저 고정우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은 건 다름 아닌 식당 - 고정우의 부모가 운영했다가 현재 시점에서 다른 마을 사람에게 넘어간 곳 -의 아르바이트생이었던 하설(배우 김보라 분)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미약하긴 합니다만 육교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노상철 역시 다음화 예고편을 본다면 고정우에 대한 의심을 벗어날 것으로 여겨지고요.
아직 노상철인 경우 고정우가 살인범이라고 믿고 있는 눈치이긴 합니다만... 하지만 육교 사건의 범인이 과거 실종된 여고생 심보영의 아버지 심동민(배우 조재윤 분)이 저지른 짓이라는 걸 알아내는 과정을 본다면 허튼 형사는 아니며 점차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서 의심을 품으며 과거 사건 조사에 돌입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되더라고요. 그와 별개로 고정우를 너무 몰아세우는 듯한 태도는 약간 거부감이 일긴합니다만... 그런데 육교 사건을 둘러싸고 마을 사람들의 행적을 본다면 그 행보가 의심스럽기 그지없는 게 원작의 스포일러를 미리 알고 보는 것이긴 합니다만 참으로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반 병무(고정우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노상철의 파트너인 경찰)의 아버지가 고정우는 피해자가 아니라고 억지스럽게 외치는 장면이 결정적인 복선이었다고 할까.
반면 하설이 고정우의 억울함을 어느 정도 납득하게 된 경위는 그가 과거 의대생이며 눈앞에서 의료사고가 벌어졌음에도 그것이 은폐되는 과정을 지켜봤던 과거 서사와 그간 마주치게 된 고정우의 행동이 살인범의 그것이라고 하기엔 미묘하다는 점 때문에 의문을 가지게 된 듯한데요. 노상철이 고정우의 어머니 정금희가 육교에서 추락한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하설은 (지난 2화에서 나온) 옆 마을의 개가 뼈를 가지고 있는 걸 보고 그것이 사람 뼈라는 걸 알아챈 뒤 경찰서에서 일하는 병무에게 알려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된 고정우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하설에게 뼈를 발견한 장소를 묻게 되는데 하설은 과거 사건의 살인범이라고 확정이 났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시체가 유기된 장소를 모른다는 점에서 고정우가 살인범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하설의 도움으로 문제의 뼈가 발견된 장소, 옆 마을이라는 천수마을 근처의 정화조와 맨홀을 찾아보게 된 고정우는 결국 지하에서 뼈만 남은 심보영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며, 고정우는 시신 앞에서 오열하게 됩니다. 지난 이야기 요약에서 고정우가 범인으로 몰리는 과정에서 미심쩍은 부분, 경찰의 강압수사가 있지 않았나 싶은 부분도 있었고 뼈가 발견된 장소를 찾아 나선 고정우가 하설에게 털어놓은 말 중 무섭고 힘들었기 때문에 자신이 그랬다고 말한 걸 본다면 경찰 내부의 누군가 - 아마 가장 의혹이 강한 인물은 현 경찰서장(배우 권해효 분)인 듯 - 고정우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서 조작과 협박이 가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들었는데요. 문제는 현재의 장면이 오히려 고정우에게 씐 누명을 더 강화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일었는데 노상철이 유능한 형사라면 빨리 좀 눈치채고 본격적으로 움직여라 싶더라고요.
'TV > 드라마(2024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년이』 2화 리뷰 (0) | 2024.11.03 |
---|---|
『정년이』 1화 리뷰 (0) | 2024.11.03 |
『개소리』 12화(최종화) 리뷰 (0) | 2024.10.31 |
『개소리』 11화 리뷰 (0) | 2024.10.31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Black Out』 1화-2화 리뷰 (2024. 8. 18. 작성) (0) | 2024.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