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월드』 10화 리뷰 (2024. 3. 30. 작성)

드라마 『원더풀 월드』 10화 리뷰입니다. 이번 10화에서는 김준이 유독 빌런으로써 두드러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은 회차에서 과연 김준의 악행을 어떻게 까발리고 응징할지 궁금해지는 부분이 있었어요. 김준은 분명 과거에 있었던 건우의 사건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고, 왠지 이번 회차에서 권선율의 모친이 숨을 거둔 것도 그가 손을 쓴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아무래도 권선율이 김준의 아래에서 다른 사람들 정보를 빼오거나 약점을 찾아내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역으로 이것이 김준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서 권선율은 권선율 자신의 일로 심란한 상황이고, 은수현은 은수현대로 닥친 일이 심각해서 아직 김준까지 연관 짓지는 못한다는 느낌.

그래도 다음 화 예고편을 보면 은수현이 권선율의 모친과 관련되어 어떤 조사를 하고 알아낸 게 있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만... 그런데 10화 오프닝에서 한상이 권선율의 집을 조사하러 들어갔을 때 때마침 은수현이 들어오는 장면이나 권선율이 그동안 은수현에 대해 조사한 것들을 은수현이 발견하고 충격을 먹는 장면은 거의 스릴러물을 보는 것처럼 긴장감이 감돌았네요. 솔직히 보다 보면 권선율의 복수심은 어딘가 엇나가도 한참 엇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권선율의 모친이 사고를 당하기 전에 은수현에게 증오심을 표출하는 자기 아들에게 그러지 말라며 불쌍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만약 엄마가 사고를 당하지 않고 멀쩡히 있었으면 권선율의 분노는 누그러졌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권선율의 모친은 자기 남편이 한 짓이 어떤 건지 은수현의 심정이 어땠는지 같은 엄마로서 이해했던 것으로 보이고, 권선율은 아직 그런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으로 복수를 행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10화는 은수현의 모친이 왜 쓰러졌는지 설명하지 않고 은수현이 권선율의 집을 찾아가 충격을 받는 장면과 강수호가 생방송에서 김준을 초청하여 그의 비리를 폭로하려는 장면부터 시작해서 의문을 가지게 했습니다. 대체 은수현의 모친은 왜 쓰러진 건지 권선율이 무슨 짓을 한 건지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그 진상은 나중으로 미뤄둔 채 강수호가 김준에게 반격을 가하려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안타깝게도 이런 시도는 김준의 술수로 허무하게 실패하고 맙니다.

생방송에서 비자금 세탁의 증인으로 나와야 할 윤혜금이 나타나지 않는 바람에 방송은 오히려 김준의 이미지를 포장해 주는 걸로 끝나고 말았는데 윤혜금이 나타나지 않은 건 배반을 때린 게 아니라 김준이 아들을 가지고 협박을 한 탓이었어요. 현재 김준의 비리를 파헤치려고 하는 인물은 강수호와 그의 동료인 한상, 그리고 김준의 내연녀면서 그의 행동과 인성에 치를 떨던 윤혜금 정도였는데 이 세 사람의 계획은 정말 허탈하게 무너지고 말더라고요. 그렇다면 김준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김준의 아래에서 다른 이들의 정보와 약점을 캐서 갖다 바친 권선율이 뭔가를 해내야 할 텐데요. 그전에 김준에 대한 권선율의 심리가 드러나야 할 것 같은데 지금 권선율이 김준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뭘 알고 저러는 게 아닐까 미묘한 구석이 없지 않아서요.

그리고 막판 권선율의 모친이 입원한 상태에서 숨을 거두고, 유품으로 나온 핸드폰에 뭔가가 있지 않나 싶었는데요. 확실하게 무엇이 핸드폰에 녹음되어 있는지는 밝혀지지는 않고 그저 그것을 듣던 권선율이 장례식을 찾아온 은수현을 붙들면서 예전과는 좀 다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딱 10화가 끝나면서 둘 사이가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더라고요. 참고로 은수현의 모친이 쓰러진 건 권선율이 뭔가 수작을 부린 게 아니라 전날 숍에서 한유리의 친모가 찾아와 내뱉은 말과 사진, 그리고 식당을 찾아온 한유리의 반응을 연관 지으면서 스스로 진상을 눈치챈 게 이유더라고요. 이후 한유리를 내보내고 충격에 빠져 쓰러지는 걸 권선율이 목격하면서 병원으로 옮긴 건데 보다 보면 은수현의 모친이 두 사람 관계에 영향을 주긴 주겠구나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