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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나미브』 5화-6화 리뷰

by 0I사금 2025.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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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미브 5화와 6화 리뷰입니다. 현재 사정이 있어 드라마의 본방은 보지 못하고 재방송을 통해 감상 중인데, 오늘 5화와 6화를 연속으로 방영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고구마 답답할 때는 한없이 답답하다가도 일이 풀려갈 때는 속 시원하게 풀려가는 기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4화에서 유진우는 아이돌 서바이벌인 스타라이즈 1차 오디션에 참가했고, 이번에 자신이 합격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데요. 여기서 재미있게도 강수현과 유진우의 성향 차가 엿보였는데 강수현은 유진우를 선택한 자신의 감을 믿으며 합격을 확신하고, 유진우는 재능이 출중함에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적어 보이더라고요. 따지고 보면 강수현이나 유진우는 성장 환경이 불우했다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차이가 크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한쪽은 상당히 공격적이며 자신이 시도한 일에 자신을 가지지만 한쪽은 방어적이며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점이 대비되거든요.
 
처음 1차 오디션 자리에 유진우의 어머니가 와있다는 사실에 또 뭔가 파토가 나나 싶지만, 당장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고 유진우와 윤지영 둘 다 무난하게 1차에서 합격하게 됩니다. 이번 5화에서 비중을 차지하며 강수현과 대립을 세우는 건 유진우의 선배이자 역시 판도라의 장기연습생이었던 크리스-이한영이었는데요. 크리스가 연습생이면서도 방치된 이유에는 강수현이 아들 심진우의 치료 때문에 회사 일을 방임한 탓이 컸는데 크리스 역시 데뷔에 대한 꿈이 컸고, 그것에 올인한 경향이 있던 지라 5화의 묘사를 본다면 강수현에게 원망을 갖는 것도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한 유진우의 성장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인물이기 때문에 유진우가 어떤 결핍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챙겨준 감도 있어서 유진우를 진심으로 형처럼 걱정해 준 인물이었다는 게 반전이면 반전이었다고 할까요? 그래도 아직 학생인 유진우에게 클럽 일을 소개해준 건 좀 아니다 싶긴 하지만...
 
5화에선 강수현에게 동생 윤희의 일로 원한을 가진 장현철이 강수현을 매장시킬 조작된 갑질 영상을 엑스패치에 넘기겠다는 협박과 그 영상의 출처가 알고 보니 유진우였다는 반전이 등장하기도 하는데, 애초에 유진우는 자신이 찍은 영상이 그런 용도로 사용될 줄도 몰랐고 전말을 알았어도 강수현과 심준석 부부가 유진우를 포용하면서 훈훈한 결말을 만들어갑니다. 다음 6화에 비하면 5화는 그래도 보기 힘든 장면은 없었는데, 결과도 그렇지만 중간중간 들어간 코믹한 장면들이 웃기기도 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투자사 대표인 오봉규가 나오는 장면은 웃음을 유발하던데 자기 멋대로 강수현과 썸을 탄다고 착각했으면서 심준석에게 강수현을 빼앗아갔다고 시비를 걸면서 자신을 과시하는 부분은 안 웃긴 데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5화에선 영상의 유출을 막고 원본을 찾기 위해 나름 도움을 주기까지 했는데요. 강수현에게 집요한 복수심을 드러내는 장현철 대표와는 다르게 오봉규는 악역이라기보단 감초 역할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리고 6화에서 윤희의 죽음이 드러나고 그 상황을 지켜본 것이 크리스와 당시 연습생이었던 경하나라고 나와 두 사람 역시 일방적인 악역은 아닐 거라는 느낌도 들었고요. 반면 장현철은 빌런으로써 더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장현철 대표의 복수 계기가 된 윤희의 죽음은 강수현의 잘못이라기보단 투자를 빌미로 연습생들에게 접대를 강요하다가 거부하면서 그 자리를 뜨려고 했던 윤희를 차로 친 일당의 잘못이 더 크다고 보였습니다. 그래서 장현철은 당시 가해자들에게도 원한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강수현만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든 것도 아니었어요. 심지어 장현철은 강수현의 계획을 어그러뜨리기 위해 스타라이즈의 피디를 협박하여 조작하라고 압박을 가하기까지 하는데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6화에선 치매인 강수현의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사라지는 일이 터지지 않나, 아들인 심진우는 학폭을 저지르던 일진 녀석들한테 시비가 걸려 얻어터지지 않나 사방에서 답답한 일이 한꺼번에 발생하더라고요.
 
그래서 개그씬이 중간중간 걸쳐있고, 등장인물들의 성장이 드러나서 보기 훈훈했던 5화와 달리 6화는 긴장감과 답답함의 연속이었는데요. 특히 심진우에게 필기 노트를 제공하던 동급생들- 유진우에게 굿즈를 제공받아 노트 제공 시스템이 형성된 아이들-이 일진의 협박에 노트와 돈까지 빼앗기는 일 때문에 심진우가 일진 녀석들과 싸우게 되는 장면에선 드라마라고 해도 다음 전개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다른 동급생이 이때의 장면을 촬영하여 스타라이즈 합숙소에 있던 유진우에게 보내는 바람에 유진우가 심진우를 구하겠다고 합숙소를 이탈하는 일까지 벌어지거든요. 분명 합숙 전에 스텝들로부터 무단으로 합숙소를 나가면 탈락이라고 공지를 들었음에도요. 이 때문에 강수현과 심준석이 화들짝 놀라 상황을 어떻게 무마할지 개그씬을 찍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1화 오디션에서 유진우의 영상이 큰 화제를 이끌게 되면서 이 사태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며 끝나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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