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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4화 리뷰 (2022. 6. 8. 작성)

by 0I사금 202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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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4화 리뷰입니다. 전편부터 이 드라마의 오프닝이 좀 변화하는 것 같아서 이번 4화의 오프닝도 자세히 살펴봤더니 에피소드가 새로 시작될 때마다 내용이 좀 더 정교해지는 것 같네요. 회차가 진행될수록 등장인물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서 오프닝 시간이 좀 더 길어졌고요. 그런데 이 호러 버스에 탑승하는 승객들이 일종의 희생자 역할을 맡지만, 반드시 그 에피소드에서 죽는 역할을 맡는 인물들은 아닌 듯. 이번 4화 에피소드 '실험실의 쥐들'은 등장인물 숫자가 많기는 하지만 진짜로 죽는 인간은 한 명뿐이거든요. 그리고 다른 에피소드보다 좀 더 심리적인 부분이라거나, 극한 상황에서 사람의 어두운 면을 끌어내는 부분이 돋보이는 내용이었습니다. 


4화 부제가 '실험실의 쥐들'이고 섬네일에 속옷 차림의 남녀들이 유리 벽으로 밀폐된 공간에 갇혀 있는 모습이 나와 어떤 재단이나 조직 같은 데서 인간을 가지고 실험을 하는 건가 추측을 했는데 이 추측을 다 틀어버리는 내용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귀신이나 미치광이 살인범 같은 것이 등장하지 않지만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본 내용이며  초자연적인 요소보다는 인간들끼리 얽힌 원한이나 악행이 원인이 되어 사고가 나는 어떤 의미에선 '권선징악'이라고 해야 할지, '자업자득'이라고 평해야 할지 좀 모호한 에피소드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그들이 만들어낸 상황이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일종의 실험실을 비유하기도 한 듯하고요.

이번 4화의 내용은 경쟁사를 따돌리고 중요한 시제품을 생산하게 된 제약회사의 회장이 자신들의 성공을 기념하며 자기 부인과  투자자 부부, 비서, 개발자 등 중요한 손님들을 자택에 초청하여 식사를 하게 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훈훈하며 어떻게 4화 부제인 '실험실의 쥐들'이란 부제와 엮이나 싶었는데요. 회장의 비밀 금고에 보관한 중요한 시제품이 도난당하고, 그것을 빼돌릴 수 있는 인물이 식사에 초대된 이들 중 하나라는 게 밝혀지자 회장은 화기애애했던 태도를 버리고 그들을 의심하여 조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조사 방법이 몸수색은 그렇다 쳐도, 그들을 다짜고짜 의심하며 몰아붙이고 속옷만 남기고 옷을 벗으라 압박하지 않나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로도 모자라 회장은 빌딩 지하에 있는 실험실로 그들을 데리고 간 뒤 그들을 가두고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가스를 살포하기까지 하는데, 처음엔 그 행동이 도가 지나쳐서 혹시 시제품을 잃어버린 건 가짜고 또 다른 약을 실험하려 저러는 건 아닌가 하는 헛된 추측까지 했을 정도. 이 상황에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의심하던 갇힌 사람들은 회장의 인성이 쓰레기와 같은 인물이라는 점, 과거 회사가 파산할 뻔했을 때 직원들에게 떠넘겨 위기를 넘기고도 모른 척했던 비정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게 됩니다. 결국 죽을 위기에서 시제품을 훔쳐낸 비서 - 회장이랑 불륜 관계 -가 자백을 하면서 다른 이들은 그 자리를 무사히 빠져나오게 되지요.


막판에 비서는 과거 회장 때문에 자살한 직원의 딸이었고, 그에게 아버지의 복수도 할 겸 경쟁사에게 돈을 받아 시제품을 훔쳐냈다고 털어놓는데요. 여기서 그가 시제품을 훔친 뒤 교묘하게 숨긴 방법이 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설마 드라마의 반전이 저것뿐이라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어요. 거기다 회장은 시제품도 되찾았고 비서도 쫓아냈고 잃은 게 없는 상황이라 결말이 좀 찝찝하다 싶었을 때, 드라마는 기다렸다는 듯 반전을 준비하더라고요. 회장이 그동안 해온 짓도 있기는 했고, 오늘 손님들 - 그것도 자기 회사의 중요한 사람들을 의심하여 벌인 짓거리에 그가 여차하면 주변 사람들을 잔인하게 이용하다 내칠 수 있는 인간이란 걸 보여주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응당한 결말이었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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