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2화 리뷰입니다. 처음 1화를 볼 때는 몰랐는데 맨 처음 나왔던 기괴한 분위기의 버스와 그 안에 있던 유령 같은 승객들을 비춰주는 영상은 오프닝으로 전 회차에서 반복되는 형식인 것 같네요. 1화를 볼 때는 이 장면 연출도 앞으로 등장할 어떤 에피소드의 복선이 아닐까 조금 기대를 했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본편의 내용보다는 이 오프닝의 장면이 제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고 제대로 공포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만약 앞으로 진행될 회차에 버스랑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놀라울 것 같다는 생각도.
이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2화의 부제는 '광기의 삼 형제'. 대강 제목만 봐도 형제들이 몰려다니면서 기괴한 짓거리 내지 범죄를 저지르고 다니는 내용이 아닐까 예상을 했는데 이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더라고요. 전편인 '희생하리라' 에피소드처럼 중반 넘어서면 대강 어떤 내용일지 짐작은 가게 연출이 되었다고 할까. 전편 에피소드도 그렇고, 이번 에피소드도 그렇고 드라마의 소재 자체는 공포물에서 흔한 것들이긴 하지만, 결말에서 나름 반전을 주기도 하며 배경 자체가 접하기 힘든 노르웨이라는 점에서 참신하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어떤 의미에선 노르웨이 같은 북유럽 나라에서도 공포물 한정으로 비슷한 소재들로 드라마가 나온 걸 보면 사람들의 정서는 나라를 막론하고 비슷한 구석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아니면, 넷플릭스 드라마라는 특징 때문에 꽤 광범위하고 어디서나 먹힐만한 소재를 찾은 걸지도...? 일단 이번 2화 첫 부분에는 '에리크'라는 남자가 자기 어머니와 함께 의미 불명의 대화를 나누는 통에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에리크가 어머니와 오랜만에 만난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오두막은 팔 거라는 이야기가 무슨 소리인지 도통 따라잡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어머니가 집을 나간 사이 에리크의 형제인 게오르그와 오토가 요란하게 들이닥치며 삼 형제가 오두막을 향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또 형제들이 주유소(+편의점)에서 잠시 멈춘 사이 모니카라는 심리학과 전공이라는 여대생이 동승하게 되는데, 그녀의 출현이 갑작스럽다는 점도 이상했지만, 오두막에서 에리크가 정신 병동에 입원했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혹시 이번 에피소드는 주인공이 다중인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니카가 장난스럽게 정신에 문제가 있냐는 농담에 형인 오토가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이나 에리크가 아버지를 죽인 것 때문에 정신병원에 있었다는 언급이 나오는 걸 보면 말이죠.
실존 인물은 삼 형제에게 살해당하는 모니카고, 에리크의 형들은 에리크의 다중인격이며 그에게 살인 충동을 부추기는 나쁜 인격이 아닐까 했었는데 이 예상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거더라고요. 에리크의 상태를 걱정한 그의 어머니가 오두막을 찾아오면서 에리크의 형들은 실존하지 않는 인물들이고, 아버지는 두 모자를 두고 떠난 것이지 죽은 게 아니며, 모니카 역시 에리크의 망상이 만들어낸 인물이라는 게 드러나 살인은 결국 없었다는 게 확인되어 공포물 치곤 너무 평온한 결말이다 싶더니, 막판에 주인공이 거하게 사고를 치면서 엔딩이 나더라고요. 어쩌면 주인공의 광기는 엔딩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발현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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