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2년~2023년)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5화 리뷰 (2022. 6. 10. 작성)

by 0I사금 2025. 2. 8.
반응형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호러 버스에 탑승하라』 5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는 총 6부작으로 이제 결말이 가까워졌는데요. 그동안 드라마 리뷰를 쓰면서 오프닝이 조금씩 변화해 간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프닝에 등장하는 기괴한 분위기의 버스 안에 그동안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주인공들의 모습이 하나씩 비치고, 가장 마지막에 해당 회차 주인공의 모습을 좀 더 오래 보여주면서 무슨 내용인지 암시를 해주는 방식이거든요. 이번에 5화의 제목은 '올드 스쿨'로 버스 안에서 한 여성의 모습과 펼쳐진 책 위로 핏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비춰주면서 어딘가 오싹한 기운을 자아내게 돼요.


제목부터 '올드 스쿨'이니까 학교를 배경으로 뭔가 심상찮은 사건이 벌어지겠구나 싶었는데 예상대로 이번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오래된 학교로 부임하게 된 젊은 교사 '산나'입니다. 산나가 부임하게 된 학교는 약 40여 년 폐교였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열고 아이들을 받게 되었다고 하는데, 오래된 건물이라고 하지만 보수 공사도 했고 아이들도 명랑하여 산나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게 됩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수업이 끝나고 돌아가려고 하던 산나는 학교 주변을 맴도는 기묘한 노인 - 옛적엔 학교 관리인이라고 하는 예게르라는 인물과 마주치고 그다음 아무도 없는 교정에서 인기척을 느끼는 등 기이한 일을 겪게 되지요.

집으로 돌아온 산나는 집주인인 아그다라는 노인으로부터 그 학교를 지날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는 말을 듣고, 학교에서 겪은 기묘한 일을 털어놓게 됩니다. 아그다는 작중 또렷하게 묘사되지 않지만, 주술이나 의식 같은 걸 잘 알고 있는 걸로 보아 고대 의식 같은 것을 믿는 인물이 아닐까 했는데요. 그녀가 관리하는 건물에 욘니라고 하는 어딘가 거동이 이상해 보이는 남성도 있어서 혹시 그녀가 흑막이 아닐까 의심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그다는 산나와 마찬가지로 외지인으로서 학교에 얽힌 사건은 잘 모르는 편이었으며 그저 산나에게 학교에서 죽은 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충고를 해 주면 심지어 산나를 계속 도와주는 역할이더라고요. 다만 결말이 비극이었을 뿐.


학교에서 칠판에 자기더러 도와달라는 글이 쓰이는 걸 본 산나는 아그다의 말을 듣고, 동료 교사로부터 학교에서 있었던 사건을 알아보게 되는데 40년 전 마을에 적응하지 못한 집안이 하나 있었고, 그 집안의 네 남매들이 어머니의 죽음을 숨기고 1년 동안 생활한 것이나, 나중에 한꺼번에 실종당하는 일이 있었단 걸 확인합니다. 아이들의 죽음은 확실하지 않지만 무슨 사건이 있었음을 직감한 산나는 그 남매가 살았다는 마을 외곽의 집까지 찾아가고 거기서 학교를 배회하던 옛 학교 관리인인 예게르와 마주쳐 호되게 혼이 난 뒤 쫓겨나는 일을 겪게 되지요. 실종된 아이들이 '나쁜 남자가 자신들을 죽였다'라고 말을 남긴 걸 보면 의심스러운 인물은 당연 예게르였고요.


산나는 아이들의 영혼이 학교에 갇힌 거라는 아그다의 말에 따라 그녀가 알고 있는 주술을 이용해 아이들의 영혼을 해방시켜주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살해당한 채 학교 안에 갇힌 아이들의 영혼을 해방시켜 주는 결말이라면 공포물 치고는 너무 훈훈한 엔딩이 아닌가, 그리고 이 드라마 패턴으로 본다면 분명 반전이 있겠다 싶더니 정말 충격적인 엔딩을 보여주더라고요. 어쩌면 이번 회차에서는 소문이나 편견이 단순 소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당연히 희생자일 거라고 생각한 인물이 그게 아니었다며 기존의 클리셰를 깸과 동시에,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정을 잘 모르는 인간이 사건에 끼어들게 된다면 제대로 피를 보게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더라고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