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1시즌 3화 리뷰 (2022. 6. 13. 작성)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1시즌 3화 리뷰입니다. 이 드라마를 볼 때도 궁금증을 못 참은 나머지 이것저것 검색을 하고 말았는데 - 그래도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스포일러는 일부러 피함 - 지금 현재 궁금한 것은 갑자기 사라진 바버라의 생존이었어요. 바버라는 친구 낸시가 양아치인 스티브와 사귀는 걸 걱정하여 파티에 내키지 않았어도 같이 찾아온, 심지어 어른들 눈을 속이려고 일부러 동행해 줬을 정도로 낸시에게 좋은 친구나 마찬가지인데 전편 2화에서 의문의 습격을 받으며 수영장에서 사라졌거든요. 드라마 내내 사람을 습격하는 무언가의 존재가 암시되었기 때문에 바버라가 그것의 습격을 받았을 거라는 예상은 갔지만...

근데 이번 3화에선 진심 짜증 났던 것이 낸시와 스티브의 행보였는데, 바버라가 괴물에게 끌려가 죽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 둘은 섹스에 정신이 팔리지 않나, 심지어 바버라의 행방이 알 수 없어졌으면 빨리 어른들한테 말할 것이지 자기가 한 짓이 들통날까 봐 거짓말을 해대지 않나 조금이라도 바버라를 걱정하며 찾아다니는 기색이 없었다면 분명 남자에 미친 X이라고 쌍욕 했을 듯... 지금 낸시 남자친구라고 자처하는 스티브는 하는 짓거리만 보면 자기보다 만만한 애 - 윌의 형 조나단 - 위협하는 양아치에 불과하던데 말이죠. 조나단이 동생을 찾아다니다 스티브 패거리를 도촬한 놈이라 얘도 좀 그렇긴 했지만 바버라까지 실종된 이상 그 행동이 곱게 보이지 않았을 정도.

바버라 생존이 하도 궁금해서 스포일러를 찾아보니 바버라는 비극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고... 반면 사라진 윌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윌의 어머니 조이스는 방에서 일어난 기현상이 위협적인 게 아닌, 아들인 윌이 도움을 요청하는 거라고 파악하여 전등을 달아 그와 소통을 시도하게 돼요. 그리고 여기서부터 대강 바버라와 윌이 끌려간 곳, 괴물들이 뛰쳐나온 곳이 어디인지 짐작이 갔는데 드라마를 제대로 보기 전 스포일러를 통해 본 '뒤집힌 세계'라는 공간이 무엇인지 파악이 되더라고요. 바버라가 끌려간 곳이 기묘한 생물이 있는 폐허처럼 보이는 수영장 같은 공간이었고, 윌이 자신이 있는 곳이 '여기(집)'라고 뜻을 전달했으니까요.

즉, 두 사람이 끌려간 곳은 다른 차원인 것은 맞지만, 평행우주 이런 게 아니라 스포일러를 통해 알게 된 말 그대로 '뒤집힌 세상' - 일종의 현실을 비춘 것처럼 공간 자체는 같지만 뒤틀린 틈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되더라고요. 이세계의 괴물이 어떤 계기로 현실에 튀어나왔는지는 여전히 미궁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윌의 행방을 찾는데 가장 적극적이며 가능성을 보여주는 인물은 엄마인 조이스, 그리고 마을의 경찰서장인데 조이스는 윌이 갇힌 차원에 대한 단서를 찾으면서 경찰서장은 정부 주도 하에 알 수 없는 연구를 진행하는 연구소에 의심을 가지면서 각각 사건에 접근하게 되는 모양. 현재 시점에서 가장 믿음직해 보이는 인물이 경찰서장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일레븐의 정체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단서가 있는 것 같은데, 경찰서장은 다른 경찰 직원들과 함께 브레너라는 인물이 소장으로 있는 연구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도서관에서 관련 신문 자료를 찾게 되는데요. 신문 스크랩 중 어떤 여성이 연구소가 자기 딸을 데리고 실험을 했다고 호소를 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있던데, 혹시 이 신문 스크랩의 여성이 일레븐의 친모인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일레븐은 마이클의 집에 머물면서 강제로 실험을 강요당했던 과거를 떠올리던데, 여기서 프로젝트의 책임자처럼 보이는 남성을 아빠라고 불렀지만, 상식적으로 자기 딸을 실험체로 썼을 리는 없으니... 그나저나 3화 마지막에 발견된 시신은 정말 윌이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