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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7화-8화 리뷰 (2020. 1. 30. 작성)

by 0I사금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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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7화와 8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첫 방영 당시에는 좀 아쉽다 싶었던 부분이 많았던 드라마였는데 살인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몰입감이 더해지고 주인공들의 과거 서사가 풀리면서 내용이 좀 더 흥미로워지는 것 같네요. 드라마에서 고구마 답답한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적은 것도 독특하고요. 예를 들면 주인공인 김태평이 그 능력 때문에 경찰들한테 오해를 사서 공범 취급받아 갇히거나 하는 장면이 나올 줄 알았는데  경찰들이 김태평의 능력을 확인하고 믿게 되는 장면이 이어진 건 다행이긴 해도 좀 예상외의 전개였습니다.


보통 이런 주인공이 특수 능력자인 드라마 같은 경우는 주인공 주위의 몇 사람 정도를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능력을 알지 못해 상황을 이해 못 하거나 답답해하다가 본의 아니게 주인공들의 앞을 막아서는 장애물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에 등장하는 해당 사건 수사하는 서준영을 포함한 강력반 일원들은, 주인공 김태평의 능력을 확인하기도 해서 오히려  그를 신뢰하는 전개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김태평의 능력이 능력인 이상 강력반 외의 인간들에게 공표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겠지만요. 보통 사람들 입장에선 강력반이 김태평에게 협조를 구하는 게 무당한테 도움을 받는 것으로 여겨질 가능성도 있으니.


은근 두 주인공의 관계가 장르는 좀 다르지만 예전에 봤던 OCN 『손 the guest』의 윤화평(영매)과 강길영(형사)와 비슷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만 주인공들의 관계가 깔끔하게 동료로 끝난 『손 the guest』 때와 달리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는 초반 연출이 두 주인공 사이에 러브라인을 넣으려나 싶기도 하고요. 케이블이랑 달리 지상파 드라마니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 같은데 현재까지 두 주인공의 관계가 드라마 자체의 장르를 거스를 정도는 아니라 딱히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진범 구도경을 쫓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딱 여기까지의 관계가 제일 좋은 것도 같은 느낌이.


오늘 방영분에서 또 의외의 전개였던 것은 이번 살인 사건 범인인 구도경의 과거와 그가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가 빨리 밝혀졌다는 점입니다. 20년 전 연쇄 살인마로 잡힌 조필두가 구도경의 친부이며, 드라마에선 아예 대놓고 조필두가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보여줬고 구도경은 과거 보육원 친구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위장한 뒤 친구의 신분을 훔친 것으로 보이며 (신분을 위해 친구도 살해했을 암시도 있고) 살인의 목적도 아버지의 누명에서 기인한 복수였다는 게 짐작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2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 또한 그 정체를 숨기지 않아 또 다른 떡밥을 남기는 루트를 타지 않았던 것도 의외. 


김태평의 예지가 바뀌어서 한번 죽음을 회피한 사람에게 또 다른 형태로 죽음이 찾아오는 건 영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시리즈 생각났달까요? 죽음의 운명을 회피한 사람들이 아예 오래 생존하는 루트를 탈 가능성이 없는 채로 갈지 궁금. 강력반 계장은 조필두가 누명을 쓴 것과 깊이 연루되어 있어 뭔가 대가를 치르는 형식으로 갈 거 같긴 한데, 나머지 일원들은 나름 괜찮은 인물들 같아서 말이죠. 반면 기자들 같은 경우는 기레기 클래스 진심 어디 안 간다는 게 다시 확인되었네요. 자기 딸이 그런 일 당했는데도 가짜 뉴스 작성하는 장면은 진심 기가 찼던 게 심지어 연출도 그 가짜 뉴스가 진범을 자극한 걸로도 보였기에... 


그런데 기자들 같은 경우는 아직 특별한 활약이랄 게 없어서 어떤 의도로 등장하는지는 조금은 의문이. 차후에 뭔가 활약이 있다던가요? 또 구도경이 김태평에게 집착하게 된 이유에는 예고편을 보아하니 앞으로 좀 더 설명이 나올 거 같네요. 그런데 드라마의 전개가 상당히 빨라서 앞으로 또 어떤 내용을 풀어낼 수 있을지 은근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타 드라마에서 너무 빠른 전개를 택하다가 중반에 삐끗하여 흥미가 줄어들고 기어이 손절 루트를 탔던 경우가 있기도 해서 기왕 이번에 보게 된 드라마는 현재 기세를 잘 타서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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