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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5화-6화 리뷰 (2020. 1. 29. 작성)

by 0I사금 2025.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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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5화-6화 리뷰입니다. 이번 5화와 6화에서는 주인공들의 과거 서사가 그동안 설명 정도로 언급된 것과 달리 직접적으로 묘사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두 주인공의 인생이 더 험했다는 것이 와닿았던 연출이라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보통 한  에피소드가 끝나면 지나갈 거라고 생각했던 첫 번째 피해자의 아버지가 20년 전 연쇄 살인 사건 당시 기레기 짓을 해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를 위험에 빠뜨린 장본인이라는 것이 더 자세하게 드러났는데 (간접적으로 기레기에 대한 분노도 들었지만)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더 촘촘하다는 점이 좀 놀라웠습니다.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의 특이한 부분은 주인공들과 얽히게 될 0시의 살인마가 누구인지 정체를 숨기지 않고 처음부터 짐작이 가게 만들면서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드라마 인물 소개란에서는 확실하게 어필되지는 않지만 보통 이런 희대의 살인마를 쫓는 수사물은 범인 혹은 흑막의 정체를 막판까지 숨겨두고 그 정체가 등장인물 중 누구인지 헷갈리게 하는 전개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추리하게 만들면서 끝까지 달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물론 살인범의 정체를 좀 더 일찍 밝히는 케이스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보통은 중간까지는 미스터리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고요. 예를 들면 OCN 드라마 『터널』 같은 경우 진범의 정체를 시청자들로 하여금 중반부에서 알아차리도록 한 편이었으나 정작 작 중에선  진범의 정체를 바로 알아차리는 사람이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 장면이 묘사되거든요. 시청자는 범인을 알고 등장인물들은 범인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반면 이 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에선 진범의 정체를 주인공 김태평의 능력으로 파악하고 있어 범인을 어떻게 잡을지, 주변인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라 생각되고요. 까딱하면 공범으로 오인받을 상황까지 되었으니... 6화 후반부에서 서준영이 구도경에게 김태평의 신변에 대해 다 말하는 것은 모 사이코패스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저지른 실수와 비슷해 보여서 울컥하긴 했지만 다음 화 예고편 영상을 보면 서준영 역시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것 같아 주인공이 범죄자를 감싸주는 답답한 장면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다행이랄까요. 


이번 회차에서는 여러 가지 떡밥이 한꺼번에 던져져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김태평과 구도경의 정확한 관계와 구도경은 자살로 죽는다는 김태평의 예지가 어떻게 맞아들어갈지, 미진처럼 죽음의 운명이 바뀐 인간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김태평이 강력반 일원들을 마주치고 그들의 죽음을 보았으면서 어떻게 죽는 것인지 자세하게 밝히지 않은 것이나 연쇄 살인마 조필구와 구도경의 관계 등 앞으로 이 떡밥들을 드라마가 어떻게 회수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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