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11화-12화 리뷰입니다. 드라마의 전개가 꽤 빠른 것 같아서 남는 회차(보통 드라마가 16부작 = 하루에 두 편 나누면 32부작 정도 되니까)에서 어떻게 내용을 전개할까 궁금했는데 오늘 예고편을 보자니 또 새로운 떡밥이 나와 아직은 무리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한 화에서 떡밥이 던져지면 바로 다음 화에서 무리 없이 그 떡밥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는 듯해요. 예를 들면 조필두가 누명을 썼다는 것이 이번 방영분에서 확정되었고, 구도경의 진짜 정체가 조필두의 자식인 조현우라는 것을 알아챈 인물들이 제법 있다는 점도 그렇고요.
일단 김태평 같은 경우는 자기 능력 탓에 구도경=조현우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고, 조만간 서준영도 구도경이 조현우라는 것을 알아채는 전개로 갈 듯. 다만 과거 회상으로 인해 주인공들의 궁금한 과거가 드러나 좀 몰입도 있던 어제에 비하면 좀 심심한 전개였단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구도경을 취조하는 것이 한 화 동안 이어지는 데다 아직 드라마 초반이라 그런가 결국 구도경이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찾지 못해 풀어주는 루트를 타서 그런 걸지도? 이런 것은 범죄 수사물에서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답답함이라고 할까요. 그나저나 이번 주 등장한 예견에서 계장은 그렇다 쳐도 나머지 젊은 경찰들은 큰 죄가 없을 텐데 처참하게 죽을 예정이라 좀 충격이었습니다.
이번 방영분에서 던져진 떡밥 중에 좀 의아한 것은 죽은 미진의 손톱에서 나온 DNA가 구도경=조현우의 것이 아닌 수감된 조필두의 것이라는 점인데 분명 예지에서도 그렇고 현재 팔 상태도 그렇고 구도경의 몸에 손톱에 긁힌 상처가 있단 말이에요. 만약 구도경이 증거를 조작한 거라면 어떻게 짧은 시간 동안 조작이 가능한 것인지 설명이 차차 나와야 할 텐데 이 부분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는다면 드라마에서 가장 큰 개연성 문제로 남을 것 같은 느낌. 종종 실시간 감상평 중에서 병원 내에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의사들이 가까이 없다는 등 상황적인 개연성이 언급되는 것도 보여서요.
그리고 아직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아버지가 살인 누명을 써서 감옥에 갇히는 것을 본 자식이라면 보통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려고 노력하는 게 더 일반적일 것 같은데 현재 구도경은 모방 살인 현장 주위에 아버지 조필두가 범인이라고 확정 지을 만한 증거를 뿌려대고 있단 말이에요. 결국 이런 행동 때문에 구도경에게 희생당한 미진의 모친은 조필두를 범인으로 확신하여 그가 폐암 치료 때문에 병원에 왔을 때 그를 습격하여 살해하는 결말이 되어 버렸고요. 어떤 의미에서 구도경이 자기 아버지의 죽음을 앞당긴 셈이라... 구도경의 이런 행보는 DNA 조작과 함께 앞으로 설명되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또 저번부터 계속 지적했던 얼굴을 비추지만 등장 이유를 모르겠던 기자들의 비중이나 활약이 오늘로써 조금씩 추가되었습니다. 솔직히 미진의 부친은 과거 행적부터 비난받을 행보를 보여왔고 현재 그가 겪는 상황이 딸을 잃는 비극이긴 했어도 다른 희생자들을 가십거리로 이용해 먹고 살인 사건에 영향을 준 업보라고 느껴질 만한 연출이라 동정심은 덜 들긴 했습니다만. 반면 그 밑에 있는 기자들은 아직 미진의 부친보다 더한 행동을 보인 적은 없고, 신입 기자 같은 경우는 조현우의 사진을 찾는 등 적게나마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기왕 등장한 캐릭터들도 활용을 잘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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