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9화-10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전개가 꽤 빨라졌다고 느껴졌는데 오늘 방영분에서 주인공들의 과거사가 다 풀렸습니다. 이번 9화와 10화에서 드러난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셋 다 짠하기 그지없었는데, 특히 살인범인 구도경의 과거는 왜 애가 저렇게 복수심에 불타고 비뚤어졌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비극인 데다 과거 회상 시점이 구도경을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나머지 두 주인공보다 설정이 더 과한 강한 느낌이었어요. 저번 예고편에 등장한 김태평을 인질로 잡고 자살하는 장면은 김태평이 본 예언 장면이라 앞으로 회수될 부분일 듯.
살인범이 타고난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어느 정도 인간성은 남은 복수귀라는 점은 기존 천성 살인마들 클리셰를 벗어난 셈이지만 앞으로의 전개에서 균형을 잘 잡지 못하면 시청자들이 구도경의 편을 들 위험도 있을 정도. 이 부분은 김태평+서준영과 구도경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 이야기를 잘 잡아주길 바라고요.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주인공들이 긴밀하게 엮여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은 좋았지만 그들이 한때 나고 자란 보육원이 다 한 곳이라는 점은 좀 심하게 우연에 기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이런 부분을 빼면 주인공들의 과거사를 질질 끌지 않고 빨리 풀어 준 것은 맘에 들었습니다.
특히 구도경(본명 조현우)의 아버지 조필두가 어떤 식으로 누명을 썼는지 꽤 납득이 가게 그려졌는데 범인의 단서가 잡히지 않는 연쇄 살인 사건 때문에 경찰들의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피해자의 신분증에 발견된 유일한 지문이 조필두의 지문이라는 점(조필두 입으로는 우연히 신분증을 주워서 피해자에게 돌려주려 했다는 언급이 나옴), 조필두가 경찰들에게 쫓겨 달아나다 서준영의 아버지를 계단에서 밀치는 바람에 그가 사망하고 동료 경찰들의 분노를 샀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누명을 쓴 것이 현재의 결론이었어요. 구도경이 어린 시절 서준영에게 유한 태도를 보인 이유도 이런 점이 있었던 것 같고요.
김태평이 어린 시절부터 그 능력 때문에 어떻게 괴로워했는지를 보여준 뒤 현재 보호자인 백선생- 김태평과 같은 능력을 가진 인물 -과 얽힌 과정을 통해 어째서 김태평의 눈에 서준영의 죽음이 보이지 않았는지를 암시해주기도 하더군요. 작중 언급으로는 김태평의 보호자인 백선생은 과거 유일하게 죽음이 보이지 않았던 여성과 결혼을 했지만 그녀의 죽음 때문에 상심하여 자살을 시도했었고, 특정 인물의 죽음이 보이진 않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능력자 본인과 얽혀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설명됩니다. 앞으로 김태평의 사명은 구도경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를 찾는 것 외에 서준영의 죽음을 회피할 방법을 찾는 것도 포함될 듯하네요.
근데 작중에서 김태평의 죽음은 계속 언급되지만 서준영의 죽음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걸리는 게 혹시 죽음을 회피하는 방법이 앞서 죽을 사람과 후에 죽을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것은 아닐까 추측도. 그리고 과거 편을 통해 극 상의 사건과 연관되어 떳떳한 인간들이 얼마 없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엉뚱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워 사건을 종결해버린 경찰이나 자극적인 기사를 내놓아 2차 피해자들을 양산하는 기레기들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남계장의 죽음은 과거 저지른 실수의 대가일 것 같아 그 예지가 어긋날 것 같지 않은 예감. 그나마 현재의 경찰들이나 신입 기자는 정상적인데 경찰 둘은 사건에 휘말려 죽는다고 예지가 땅땅 되어 있고 기자는 비중이 너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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