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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31화-32화(최종화) 리뷰 (2020. 3. 12. 작성)

by 0I사금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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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 최종화인 31화-32화 리뷰입니다. 그동안 보면서 아쉽다 싶은 부분도 많았던 드라마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봐왔고 드디어 오늘 마지막까지 볼 수 있었네요. 생각보다 드라마는 상당히 무난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는데요. 막판에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살아남았고 뭐랄까 드라마 클리셰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일까 비극적인 결말은 아닐 거라 생각은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말이긴 했지만 그래도 스토리 내내 진행되던 사건들을 제대로 완결 짓는 엔딩이라 맘에 들었네요.


전편에서 김태평은 투신하려는 조현우를 붙잡고 같이 빌딩에서 떨어졌지만 아래에는 매트가 깔려있어 다행히 둘 다 살아납니다. 조현우는 서준영에 대한 연정보단 김태평을 괴롭게 하고 싶단 복수심이 우선이었는지 서준영을 어디 숨겼는지 밝히지 않았고 결국 김태평은 그간의 상황을 추리하여 서준영이 화물차에 갇힌 것을 알아낸 뒤 겨우 그녀를 구출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관에 갇혀 있던 후유증 탓인지 서준영은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 사이에 김태평과 조현우의 재판이 이어집니다.


김태평은 조현우 때문에 사제폭탄을 구입하고 그를 죽이려 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조현우는 그동안 저지른 여러 가지 죄 때문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습니다. 서준영이 의식을 되찾은 건 김태평이 형무소에 있는 동안인지 그가 형을 다 살고 난 다음인지는 좀 모호하지만 의식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 건 확실하고요. 좀 열받는 것은 2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인 김형수의 뻔뻔한 태도였는데, 설마 옛날 사건들 공소시효 때문에 처벌 못 받는가 싶었지만 막판에 사형이 구형되었다는 뉴스가 나와서 사이다였어요. 따지고 보면 이 드라마 상에서 가장 나쁜 놈이기도 하니.


정작 빌런인 조현우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아버지의 복수를 하려던 인물이고 그동안 심정적으로 힘들게 살았던 게 조명된 인물이라 나름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묘사가 나오기도 하면서 자기 죗값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인물이 되는데 드라마가 과하게 조현우의 시점을 조명하다가  동정표를 줄만한 연출을 한 것이 좀 그렇단 생각도 들긴 하지만... 솔직히 조현우가 서준영의 면회 이후 자신의 과거를 좋은 쪽으로 재구성하는 장면에선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자살하는 것이 결코 속죄가 아니란 것을 새기는 건 맘에 들더라고요.


조현우와의 그동안 지긋지긋한 악연을 정리하고 후반에 이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좀 지루한 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들 끔찍한 죽음을 피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잘 돌아간 게 보여서 다행이라 할까. 하지만 김태평의 능력이 사라진 건 아니라 그들의 죽음이 바뀌었단 암시가 나오는데 아무도 그것을 다시 묻지 않고 어떤 죽음이든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들 멘탈도 튼튼해진 듯? 잠깐이나마 러브라인 암시가 있던 한팀장과 국과수 동료였던 지수현 경찰도 맺어졌고요. 진짜 잠깐 등장한 러브라인이었지만 이쪽이 왠지 주인공 커플보다 더 맘에 가더라는 거...


마지막엔 그동안 보이지 않던 서준영의 죽음을 김태평이 보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김태평이 막판에 본 예지대로라면 서준영은 나이를 먹고 조용히 죽음을 맞는 것으로, 아무래도 나름 행복한 삶을 누린 뒤 때가 되면 세상을 뜨게 되는 것 같네요. 김태평도 자신의 능력을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고요.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감정을 확인하고 나름 행복한 앞날을 암시하면서  드라마는 끝을 맺는데, 어쩌면 뻔한 결말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훈훈한 마무리였다고 생각이 드는 결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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