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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마인』 12화 리뷰 (2022. 7. 18. 작성)

by 0I사금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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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마인』 12화 리뷰입니다. 이제 이 드라마도 결말까지 몇 편 남지 않았는데 비로소 12편이 되면 그 문제의 살인 사건 - 엠마 수녀의 나레이션으로 전편에 계속 언급된 그 사건이 10일 뒤에 일어난다고 나오게 됩니다. 살인 사건의 피해자가 한지용이라는 것은 이미 나왔고, 그 범인도 어쩌다 본 스포일러로 알게 된 상황이지만 현재 시점에서 한지용은 여러 사람에게 원한을 많이 샀기 때문에 범인이 누가 되더라도 이상할 것은 없는 상황이었어요. 특히 범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지용에게 이용당하다 팽 당하고도 어떤 말도 듣지 못해서 분함을 참지 못하고 그를 벙커에 가두는  모습까지 보여주기까지 했으니까요. 보면 한지용은 참 여기저기 적을 만들어놨구나 하는 생각뿐.


어떤 의미에선 고용인이라는 이유로 범인을 얕잡아보고 무시한 탓이니, 이번 12화에 나온 모습을 보면 그냥 한지용이 명을 재촉했구나 하는 생각도. 일단 전편 11화 엔딩에서 서희수는 한지용에게 아이를 유산했다는 사실을 굉장히 충격적인 모습으로 보여줬는데요. 이에 한지용은 서희수가 자신을 속인 것에 분노합니다. 그런데 이때의 모습이 이혼이 거론되었을 때보다 더 충격을 먹은 모습이라는 게 특이하더라고요. 그냥 충격을 먹는 게 아니라 진짜 상처라도 받은 듯한 연출이었는데 그동안 한지용이 주변의 여자들은 무시했어도 자기 자식들한테는 유달리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는 있어요. 문제는 그만큼 그 여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는 점이지만.


서희수나 이혜진이 자기 자식을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은 인간이라도 자식에 대한 애정은 진짜인 건지, 서희수는 아들 하준이 자기 아버지에게 갖는 존경심과 애정 때문에 그의 치부를 밝히는 걸 유보하기까지 하는데요. 한지용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될 거라고 여겨졌던 불법 격투장의 진실은 의외로 힘을 못 쓰고 묻혀버리는 게 실망스러웠습니다. 한지용이 자기 친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진호는 한지용에게 효원이 넘어가느니 효원의 명예가 망가지는 게 낫다며 그 사실을 밝히려 하고, 어쩌다 그와 마주친 서희수도 불법 격투장 건을 알게 됩니다만. 그런데 한진호에게 한지용이 한회장 친자가 아니란 문자를 보낸 건 정서현일까요?


하지만 오히려 그 사실이 한지용이란 인물의 위험성을 새기게 된 건지, 서희수는 그의 치부를 밝히기보단 하준을 보호하기 위해 친모인 이혜진더러 하준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 있으라고 부탁하게 됩니다. 하준이 아버지의 진짜 모습을 알고 충격 먹는 걸 막는 이유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 불법 격투장 이야기가 한지용이란 인간은 진짜 함부로 건들면 안 될 것 같다고 느끼게 된 것 같달까. 그런데 한진호가 뭔가 한 건 하겠다 싶었더니 불법 격투장 건 때문에  한지용을 협박하던 형이 살해당하면서 수포로 돌아갈 예정인 듯. 그걸로도 모자라 한진호가 알코올 중독자라 회장 자리에서 탈락했다는 것이 아예 메인 기사로 떠버렸으니 이 아저씨는 어떻게 비빌 자리가 없겠다 싶더라고요.


하지만 한지용이 생각보다 더 위험한 인간이라 판단했어도 정서현이 여기서 물러나는 건 아니라요. 상황 심각한 줄 모르고 자기들끼리 꽁냥거리며 몰입 안 되는 멜로를 연출하던 아들을 찾아가, 효원은 자신이 맡을 테니, 아들인 수혁에게 회장 자리로 돌아오라며 설득하기까지 합니다. 참 아들이나 아버지나 자기 가문을 위해서 뭔가 하는 건 없고, 오히려 핏줄도 아닌 며느리들이 그룹을 떠받치고 빌런을 상대하고 있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달까... 어쨌든 문제의 살인 사건까지 10일 남았다는 문구가 뜨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데요. 중간에 벙커에 갇힌 한지용을 불쌍하다며 구해주는 김집사나 수컷인 노덕이 우리에서 웬 알을 발견한 양순혜가 자기 처지랑 겹쳐보며 노발대발하는 장면은 심각한 와중에 폭소를 유발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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