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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나미브』 11화-12화(최종화) 리뷰

by 0I사금 202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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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미브 11화와 12화, 최종화 리뷰입니다. 사정이 있어 드라마의 본방은 보지 못하고 좀 나중에야 재방송을 통해 11화와 12화를 한꺼번에 보게 되었는데요. 12부작이니 이번에 종영이겠다 과연 어떻게 내용을 수습하고 결말을 보여줄지 기대를 하면서 재방송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은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무난한 마무리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다만 중반부 아이돌 서바이벌을 넘어 유진우가 다른 엔터사로 넘어가는 내용과 장현철 대표가 강수현에게 원한을 품고 복수를 진행하는 내용부터는 지나치게 암울한 내용이 많이 등장해서 보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강수현이 아들 심진우의 공장 잔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진우를 다른 엔터사에 넘기는 전개 때문에 갈등이 심해졌음에도 결말에 같은 구도가 반복되는 건 좀 아쉽더라고요. 물론 공장 대금 문제는 다시 언급되지 않고 유진우의 앞날을 위해 한 푼도 받지 않고 보내주는 전개이긴 했습니다만...

 

캐릭터들의 성장을 위해 그런 전개를 다시 겪더라도 주인공들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내용을 보여준 걸 수도 있지만, 계약이 완료된 후 강수현이 심준석과의 대화를 통해 유진우가 자신이 만나고 싶어 했던 최고의 아이란 걸 알아채고 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했으면서 또 그를 다른 회사로 보내버린다는 설정은 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던 건 강수현이라는 출중한 인물이 재능이 넘치는 유진우와 함께 재기에 성공하고, 원하던 판도라 엔터로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자신들만의 회사를 만든 뒤 원하는 꿈을 이루는 내용이었거든요. 거기다 최종화 후반부에 모든 인물들이 행복한 가운데, 심지어 강수현 대표와 척을 졌던 크리스도 마음을 고쳐먹고 경하나와 함께 강수현의 가족, 지인들과 친구처럼 지내게 된 상황에서 강수현만 어딘가로 잠적하여 비중이 적어진 점도 아쉬웠습니다.

 

드라마의 엔딩은 다른 회사와 계약한 유진우가 가수로써 보기 좋게 성공하고 팬 사인회에서 가족들한테까지 행선지를 숨겼다가 돌아온 강수현과 재회하는 엔딩이었는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정작 가장 중요한 주인공의 행적이 미스터리로 남으면서 모든 게 상상의 여지로 넘어가버린 것도 좀 미진한 맛이 남았습니다. 강수현이 가족과 지인들을 떠나 여행을 하면서 공부를 한다는 게 새로운 사업을 구상한 건지 아니면 훌륭한 재능을 갖춘 아이들을 찾으려고 한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었거든요. 그나마 이번 회차에서 좋았던 점은 과거 데뷔가 무산된 것 때문에 강수현에게 원한을 품고 있던 크리스가 유진우를 위해 그동안 장현철 대표와 한 짓(마약 유통)에 대해 자수를 하고 조작 사건 때문에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새로운 직업을 찾은 경하나와 재회하여 연인으로 발전하는 등 새로운 삶을 찾게 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11화 엔딩 페이크 때문에 좀 놀라긴 했습니다만...

 

그동안 질질 끌어온 장현철 대표와의 악연도 과거 장윤희를 죽게 만든 장본인을 수사하는데 강수현이 협조하면서 그동안의 앙금이 풀어졌다는 점이 괜찮았습니다. 유진우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쳤던 모친과의 관계를 유진우 스스로가 나서서 정리한 전개도 괜찮았고요. 심진우 역시 자기 어머니에게 계속 부담을 줬던 공장에 미련을 버리고 미술 선생님으로서 진로를 찾고 윤지영 역시 가수를 포기했지만 심준석과 함께 엔터사에 남아 연습생들을 키우는 일을 맡게 되는 등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는 전개가 좋았습니다. 특히 재미있던 부분은 심준석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던 투자사 대표였던 오봉규가 그동안 미운 정이 들어서 친구처럼 된 건지 유진우를 데려오려고 하는 심준석을 적극적으로 돕고 그에게 엔터사 대표 자리까지 맡기는 등 작중에서 가장 코믹하고 입체적인 면을 보여준 점도 이 드라마에서 좋았던 점이었어요. 나름 홍정화랑 응원하는 면도 없지 않았는데 이쪽으로 왠지 열린 상태로 마무리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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