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야한 사진관』 14화 리뷰입니다. 이번 14화는 마지막에 사건과 반전이 없었더라면 거의 마지막 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전개였는데요. 빌런들도 적절하게 처벌받았고, 주인공인 서기주가 살아남은 걸로도 모자라 삼촌의 영혼과 재회하여 그동안 응어리를 풀었던 데다 동료인 백남구와 고대리도 슬슬 이승의 일을 마무리 짓고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요. 이번 14화는 후반부 아니었다면 특정한 사건보다는 서기주와 한봄이 꽁냥대는 장면이 많아 저 둘이 사랑하는 건 알겠는데 좀 과하다 싶을 정도라 몰입이 떨어지는 면모도 없지 않았습니다. 어느샌가 야한 사진관에 귀객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이제 사진을 찍기 위해 남은 건 백남구와 고대리겠거니 했는데 막판 사건 때문에 또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어졌네요.
일단 전편에서 35살 생일을 맞았지만 저주를 피해 살아난 서기주는 영혼 상태에서 과거 삼촌이 운영하던 사진관(그러니까 삼촌이 귀객들을 맞아들이던 사진관이겠죠?)을 찾아가고 거기서 기다리던 삼촌과 재회합니다. 눈물의 재회 끝에 서기주는 삼촌의 마지막 사진을 찍어주는데, 어떻게 다른 곳도 아니고 과거의 사진관을 찾아가게 된 건지 생령이라고 하지만 영혼 상태인 서기주가 같은 영혼인 삼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지는 그야말로 사진기의 신비한 힘 이렇게밖에 설명을 할 수 없는 수준이긴 했습니다. 어쨌든 이로써 서기주는 삼촌을 만나 그간 한을 풀었고, 두 사람은 다시 헤어지는데 서기주가 삼촌을 만나 그의 사진을 찍어주며 이별을 받아들이는 장면은 이번 14화의 명장면이었다고 해도 좋았습니다. 서기원의 시신은 수습되었겠죠?
그리고 전편에서 한봄을 인질로 삼다가 추락한 이선호는 놀랍게도 살아있다는 게 확인되었는데, 추락의 여파로 성치 않은 데가 없다고 했지만 참 생존력 한번 질기다 싶은 살인마였습니다. 꽤 높은 데서 추락했음에도 이선호가 죽지 않은 것도 반전이다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선호가 죽어버리면 그 아버지가 저지른 악행을 밝히기도 어려울 것이고 악귀가 실존하는 세계관이라 막판에 주인공들에게 복수하겠다고 망자로 돌아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전개였을 테니까요. 결국 이선호는 그간 범죄 행각이 밝혀져 조사를 받게 되고 그동안 방패막으로 삼았던 아버지마저 자신을 손절할 기미를 보이자 아버지가 그간 자신의 죄를 덮어준 거라고 자백하며 물귀신처럼 그를 끌어들이고 여기에 서기주가 전에 녹음한 이현오의 녹취록을 터뜨려 그의 범행을 세상에 까발립니다.
빌런들이 응징 받는 게 거기서 끝이 아닌 게 이선호는 악귀에 한번 씐 자는 다른 악귀들에게 시달리다 헛것을 보며 괴롭게 살게 된다는 서기주의 말처럼 교도소에서 악몽에 시달리다 다른 수감자들에게 린치 당하고, 그 아버지인 이현오도 그간 만행이 밝혀져 시민들에게 계란을 맞는 등 명예와 자리를 모두 잃는 결말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빌런들의 처리도 끝나겠다 피해자였던 서기원의 영혼도 구제받았겠다, 일상으로 돌아간 서기주에게 사진기의 낙인이 사라지면서 점차 저주에서 벗어난다는 암시도 있겠다 그럼 남은 회차에서 풀 이야기가 뭐가 있나 싶었습니다. 백남구와 고대리는 알아서 자신들의 미련을 정리할 차례인지라 여기서 더 깊게 풀 이야기는 없어 보였거든요. 고대리도 김지원과 로맨스를 쌓고는 있지만 한쪽이 죽은 이상 원하는 버킷리스트를 이루고 언젠가 정리될 관계이기도 했으니까요.
애초에 백남구 같은 경우는 생전 아내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녀가 불륜을 저지른 것도 탓하지 않은 채 오히려 불륜남한테 자기 부인을 부탁하는 말까지 남기게 되니까요. 그런데 여전히 이 불륜 커플이 아련한 로맨스처럼 묘사되는 건 영 텁텁한 기분. 어쨌든 백남구는 한번 악귀로 각성할 뻔한 뒤 자신의 몸에 변화가 생겨난 걸 알고 더 큰일이 나기 전에 미련을 버린 채 성불을 준비하게 됩니다. 동료들이 있으면 떠나기 힘들 거라는 백남구는 일부러 한봄과 고대리가 나간 사이 서기주가 마련해 준 경찰 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여기서 사진기가 작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라진 줄 알았던 악귀가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져요. 결국 이 악귀를 막기 위해 백남구가 소멸하는 희생을 치르고 마침 돌아오던 한봄의 손목에 사진기의 낙인이 새겨지는 등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14화는 충격을 주며 엔딩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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