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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야한 사진관』 15화 리뷰 (2024. 4. 30. 작성)

by 0I사금 202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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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야한 사진관』 15화 리뷰입니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해결되었으니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남은 회차에 풀어나갈까 궁금해하면서도 봤더니 이번 회차에 나온 내용은 진짜 고구마를 삼킨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화가 이제 코앞인데 시청자 입장에서도 짜증을 유발하는 상황이 많이 나왔다고 할까요? 특히 이번 회차에서 등장한 김과장(고대리 죽게 만들고 김지원한테 갑질하는 인물)과 그 빽으로 낙하산으로 입사한 딸내미는 진짜 가공의 인물임에도 열받음을 유발하는 종자들이라 드라마 끝나기 전에 죽으라는 소리가 육성으로 나왔을 정도. 제대로 빌런이었던 이현오나 이선호 부자보다 더 분노를 일으키는 놈들이 나올 줄은 예상도 못 했네요.


진짜 부녀가 쌍으로 골이 비고 이기적이면서 뻔뻔한 인간이라 귀신한테 당할 거 아니면 산 사람한테 통수 맞고 죽는 결말도 환영할 듯. 원래 이 드라마가 판타지 요소에서 장르적인 사건들이 섞여 있는 힐링극이긴 했지만 저렇게 질 나쁘고 1차원적인 악역이 민폐를 끼치는 내용은 봐줄 수가 없어서 개연성이 없더라도 지들끼리 교통사고 나서 퇴장하는 내용이라도 환영할 것 같더라고요. 이번에 김지원이 당한 일은 고성호가 작게나마 복수해 준다고 저지른 일이 발단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결과는 부녀의 잘못과 못돼 처먹고 이기적인 성향 탓인지라 마지막에 응징 안 받으면 나도 지원이랑 같이 쓰러질 것 같다는 느낌. 드라마 마지막 화를 앞두고 저런 복병이 나올 줄이야. 김지원의 암이 재발한 거라면 무조건 저 김과장이랑 그 딸내미 탓일 겁니다...


현재 시점에서 고성호는 김지원과 유령으로라도 함께 하는 선택을 했다지만,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같이 있는 건 생각보다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김지원이 죽는 엔딩은 바라는 게 아니라서요. 설령 헤어지더라도 만족스러운 결말이 있기를 바라며 다음 마지막 화를 기대해야겠네요. 그런데 답답한 사건은 김지원한테만 있는 게 아니라 한봄에게도 발생했는데, 일단 전편에서 백남구 형사가 퇴장하고 사진기의 낙인이 한봄에게 생긴 건 그녀가 사진기의 소유주가 되었다는 증거가 맞았습니다. 백남구가 소멸한 뒤 오열하던 서기주는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있는 사진관이 사라지면서 현실로 밀려났고, 이공간은 다름 아닌 한봄의 방 그것도 그녀의 옷장으로 연결되었다는 게 서서히 밝혀지더라고요.


그 탓인지 두 사람 모두 여전히 망자가 보이긴 하지만, 망자들이 자기 한을 풀어달라며 집착하는 대상은 한봄이 되었고 주변을 맴돌면서 방해하는 망자 때문에 한봄은 자기 재판까지 잊어버려 주변에 폐를 끼칠 정도로 실수를 하게 됩니다. 서기주는 한봄이 사진기의 소유주가 되었다는 점을 과거 조상인 서남국에게 저주를 건 저승사자와 만나게 되면서 알게 되는데, 여기서 저승사자는 사진기의 저주가 아니라 서남국이 아들을 살리기 위해 35살까지만 살게 해달라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밝히게 됩니다. 그리고 14화 엔딩에서 생령이었던 서기주가 추락하는 한봄을 구해낸 건 염력 발휘나 세이프존이 아니라 서기주가 한봄을 살리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사진기가 들어줬고 그의 운명을 대신 한봄이 가져가게 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요.


이에 서기주는 자신의 조상들이 남긴 '흑월'이라는 단어와 날짜가 적힌 쪽지, 삼촌인 서기원이 남긴 단서를 통해 저승문을 찾아낸 뒤 사진기를 돌려놓을 방법을 강구하게 됩니다. 결국 사진기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사진기를 원래 장소로 돌려놓는다는 걸 비로소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다만 그동안 전개로도 예고편으로도 저승으로 가는 건 쉬운 방법이 아니라는 암시가 나왔는데요. 서기주는 서기원이 생전 찾았던 산의 절을 찾아가 어떤 스님과 만난 뒤 저승문이 열리는 장소와 단서를 알아내며 자신이 직접 사진기를 돌려놓을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좀 반전은 저승문에 대한 단서를 알려준 스님이 알고 보니 절에 머물던 망자였던지라 저승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귀신을 볼 줄 아는 서기주의 능력을 잘 활용한 장면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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