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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본 대로 말하라』 10화 리뷰 (2020. 3. 2. 작성)

by 0I사금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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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10화 리뷰입니다. 9화 말미에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타고 간 남성은 뭐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대로 10화에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차수영을 포함한 강력팀은 이 사건이 과거 일어났던 연쇄 살인이란 것을 알아채고 그 연쇄 살인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이유미를 찾아가 증언을 해 달라고 설득하게 됩니다. 그런데 강력팀이 사건을 막 수사하고 다니는 동안 오현재는 하태식이 남긴 4789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조폭 집단을 쑤시고 다니며 단독 행동을 하고 다닙니다. 처음엔 사건과 관련 없는 차이나타운 분위기의 배경이 나와서 좀 당황했달까요. (4789가 뭔지는 10화 말미에 드러나고요.)

살인 사건의 생존자였던 이유미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던 살인마의 입에서 난 띡띡 거리는 소리는 바로 교정기에서 난 소리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내가 교정기를 안 해봐서 어떤 원리로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페에 차수영보다 먼저 주문하러 온 남자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서 처음엔 범인이 이유미의 존재를 알아채고 협박하러 찾아온 건가 의심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인물은 알고 보니 10화의 범인이랑 같은 사람은 아니었고 그냥 엑스트라였는데 그도 교정기를 했다든가 한 이유로  특유의 소리가 나서 어쩌다 이유미의 트라우마를 건드린 듯한 연출 같았네요. 

정작 진범은 이유미가 구직 서류를 낸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그것을 보고 그녀를 다시 납치하게 됩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입장이 진심 끔찍하다고 느껴진 건 2년 전 겨우 살인마한테서 도망을 쳤지만 도로 같은 살인마한테 잡혀가게 되고 목숨을 건 탈출기를 두 번이나 찍게 되었다는 점이었어요. 묘하게 드라마가 수위 높은 범죄 사건들을 다루고 있으면서 중간중간 사람의 감성을 건드리는 듯한 연출이 나오곤 하는데, 아동 납치 사건에서 김나희 변호사를 진정시킬 때도 그렇거니와 이번에 이유미를 설득하고 그를 구할 때에도 오현재와 그 사이에서 동질성이 많이 부각되었단 느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진범이 회사에서 갑질하던 상무인지 아니면 그에게 시달리는 비서인지 모호하게 연출하여 반전 효과를 노린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어딘가 결핍이 된 인간이 범인인 경우가 많았던 걸 생각한다면 진범의 정체는 충분히 추리가 되더라고요. 물론 진범의 범행 동기에 상사의 갑질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상무 역시 그동안 한 행동에 대한 업보랄지 하여간 그 대가를 세게 치르게 됩니다. 드라마 당시 실톡 반응을 보니 상무를 가엾게 여기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솔직히 드라마 보던 저도 좀 사이다라서 뭐... 다행히 이유미는 구조되고, 범인은 현장에서 검거되면서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이번 사건은 실톡에서 OCN의 다른 전작 『보이스』가 연상된다는 사람들의 글을 좀 본 듯한데 실제로 1시즌에서 배우 장혁이 출연한 것도 있어서 그런가 싶더라고요. 『보이스』 시리즈를 3시즌부터 봐서 그런가 오현재의 모습에선 도강우가 범죄 현장에서 피해자들을 보고 이성을 잃었던 몇 장면들이  연상되기도 했는데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보이스 3』의 도강우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불안한 의식 상태에 초점이 맞춰지고, 『본 대로 말하라』의 오현재는 5년 전 약혼녀를 잃은 후 망가진 자신의 상태에 대한 체념이나 슬픔이 부각된다는 점이랄까요. 솔직히 망치로 내리치려 할 때 섬뜩했는데 일부러 빗겨 겨냥을 한 걸 보면 분노는 확실히 잘 다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10화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황팀장의 과거 떡밥이 뿌려졌는데 오현재와 차수영의 과거는 사건 중반 중반 풀려나가는 기미가 보였지만 황팀장의 과거는 아직 나온 게 없어 비중이 적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나마  부각되는 것은 최부장과의 갈등 상황 정도랄까. 그런데 오늘 황하영 팀장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그가 살인범한테 위협당하는 장면이 나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떡밥들이 뿌려지는 와중에 오현재는 하태식이 남긴 4789가 한 정신 병동의 특별실 번호란 것을 알고 그 안에 몰래 잠입하여 의문의 남자와 마주치는데요. 하지만 예고편에서조차 아직 해석할 만한 건 없어 보여서  남자의 정체에 대해선 다음 화를 봐야만 진상을 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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