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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본 대로 말하라』 9화 리뷰 (2020. 3. 1. 작성)

by 0I사금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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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9화 리뷰입니다. 8화와 9화에서 이어지는 에피소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컸는데 아마 드라마 후반부에 등장한 반전 코드가 생각보다 맘에 들지는 않았던 모양. 생각해 보면 8화의 장면들이 나름 복선이라 할 만한 부분이 있단 것을 알았는데 8화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던 헬멧 킬러의 정체에 기대를 많이 걸어서였을까요? 예고편에선 9화에 오현재가 겪은 5년 전 사건의 진실과 관련된 대사도 나와 처음엔 저 헬멧 쓴 킬러가 5년 전 사건과 관련 있는 인물이 아닐까 했었지만 실은 그런 건 아니었고 킬러의 정체는 목격자였던 주사강의 또 다른 자아였단 게 이번 에피소드의 반전이었습니다.


주사강이 하태식의 부하들과 하태식을 죽인 이유는 그가 어렸을 시절 밀입국을 하면서 죽은 어머니에 대한 복수였는데, 주사강이 하태식의 숨겨진 아들이었다는 것도 좀 신파적인 구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아쉬웠던 부분이었고요. 뭔가 9화의 반전들은 저번 에피소드의 반전에 비하면 좀 충격이 덜했던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저번 주 납치 에피소드가 클리셰를 엎는 전개를 갔기 때문에 인상이 깊게 남아서였을까요? 이번 에피소드는 사건 자체보다는 5년 전 사건과 관련된 떡밥을 남겨줬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듯. 다만 이번 에피소드에서 좋아했던 드라마 『손 the guset』의 최상현 신부 배우를 다시 본 것은 좀 반가웠습니다.


5년 전 사건의 단서를 오현재에게 알려준 것은 보스였던 하태식이었는데 하태식이 아들인 주사강 손에 죽기 전에 남긴 단서는 바로 '중건 삼거리 4789'. 중건 삼거리는 오현재가 5년 전 폭파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장소를 말하는 것일 테고 4789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숫자인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로 에피소드가 마무리되었는데요. 문제는 이 단서를 사건 현장에 와 있던 최부장(최 과장이었는데 이번 9화에서 승진을 해서)이 듣고 그 단서를 어떻게든 알아내라고 자신이 황팀장 팀에 심어놓은 이지민 형사에게 거의 협박하듯 닦달하는 장면이 나와 최부장과 오현재(+황팀장)의 사이가 나쁜 이유, 최부장과 현 이지민의 관계 등 궁금한 부분이 많이 생긴 것은 있었어요.


가끔 엄마가 『본 대로 말하라』의 재방송을 보시고 최부장 역의 배우 이름이 오프닝에서 주인공들 다음으로 나온다는 점 때문에 뭔가 중요한 역할이 아니냐고 추측을 하시던데 그래서 처음엔 최부장이 모든 사건을 꾸민 흑막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9화에 등장한 5년 전 사고 과거 회상 신을 본다면 과거 최부장은 범인이 달아난 것에 당황하고 범인을 대신할 인물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보아 메인 사건을 꾸민 인물은 아니라는 추측이 들더군요. 하지만  엄마 지적대로 오프닝에 등장하는 이름 순서를 본다면 앞으로 뭔가 준비된 역할이 있기는 한 것 같은데... 그리고 생각해 보니 페이크였던 이보광이 죽은 이후로 진짜 흑막에 대한 단서는 현 9화까지 비추진 않는다는 사실. 10화를 좀 기대해야 되려나요?


8화와 9화로 이어지는 조직폭력배들 독살 사건이 좀 아쉬운 구성이 보이는 에피소드였다면 9화 말미에 시작된 새로운 사건은 좀 흥미로웠습니다. 역시 찜찜하긴 해도 이런 유형의 사건들이 무섭긴 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 전 에피소드가 심심하다 느낀 이유는 조직폭력배들 이야기는 좀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반해, 연쇄 살인이나 묻지 마 살인은 현실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은 아닐까 싶고요. 거기다 새로 등장한 에피소드의 연출은 마치 『손 the guest』의 한 장면을 보는 것 마냥 오싹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처음에 바리스타가 트라우마 때문에 과거 살인마에게 쫓기던 장면을 떠올리는 연출도 그렇거니와, 마지막에 등장한 4789를 중얼거리는 남자 장면은 무슨 구마 의식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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