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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수사반장 1958』 3화 리뷰 (2024. 4. 26. 작성)

by 0I사금 202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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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수사반장 1958』 3화 리뷰입니다. 왠지 회차가 진행되면서 더 흥미진진해지는 게 아마 사건이 좀 더 다양해지고, 주연 멤버들도 다 채워졌기 때문인지 모르겠는데요. 이번 3화의 주요 사건은 예고편에서 나왔듯이 은행을 터는 강도단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총을 들고 은행을 터는 사건은 현재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물어졌지만 (요새는 보이스피싱이나 고객의 돈을 빼돌리는 횡령 사건이 더 많을 듯) 왠지 저 시절에는 치안이 지금보다 좋은 것도 아니고, 현금을 많이 사용한 지라 은근히 저런 강도 사건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이번 회차에서 묘사된 바에 따르면 은행에서도 거액은 커다란 금고에 놓고 비밀번호를 돌려 맞추는 자물쇠를 이용하여 그것을 닫아놓기 때문에 은행 지점장 없이는 돈을 꺼내기 어렵게 묘사되긴 합니다만...


일단 3화는 은행강도 사건이 메인이긴 합니다만 주인공들인 1반이 가장 먼저 해결하는 사건은 다름 아닌 시장통에서 물건을 도둑질하는 거지 떼들을 소탕하는 일이에요. 보다 보면 드라마가 한 화에서 떡밥은 미리 던져놓고 그걸 마지막까지 알차게 회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거지 떼들은 그저 사람들 물건을 훔치고 달아나는 소동을 벌였다가 혼나면서 개그씬을 연출하는 정도였지만, (초반 박영한이 거지들에게 훈계할 때 정당하게 구걸하라고 혼내는 장면이 웃겼음) 나중에 주인공들에게 협력하여 은행 앞에서 구걸하면서 은행강도로 추정되는 수상쩍은 인간들을 포착하여 보고하는 역할을 하는 등 그 시대의 정보원 내지 CCTV 역할을 겸하기도 합니다. 확실히 저 시대엔 사람을 관찰하거나 감시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사람의 역할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눈에 띈다고 할까요?


반면 박영한이 부산에서 점점 이동하는 은행강도 사건을 기사로 접하고, 이들의 행태를 분석하여 서울 그것도 종남구의 은행으로 올 것을 예측한 뒤 1반의 멤버들이 그간 사건 자료들을 수집하여 강도들이 군인 출신이며 그들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는 것은 왠지 현대의 수사물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이더라고요. 다만 거기서 쓰이는 자료들이 사람의 수기로 작성한 것들이며, 소품들이 그 시절의 것을 고증했을 뿐이지 범행의 패턴을 알아내려고 하거나 그들의 범행 방식을 추측하는 건 일종의 프로파일링 기술과 유사했다는 생각. 저 시절에는 저것을 프로파일링이라고 칭하지는 않았겠지만 적어도 범죄자의 행동 패턴을 알아낸다는 개념은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고요. 특히 이런 프로파일링 과정에서 신입인 서호정이 활약을 많이 하는데 왠지 주연 멤버들의 포지션이 확고하게 자리 잡혀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서호정이 덕질하는 미국 수사관 프랭크 해머가 유명한 은행 강도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아낸 인물이라는 대사조차 이번 사건을 암시하는 떡밥이었고요. 수사 1반 멤버들은 은행강도단의 그간 범죄가 일종의 훈련이며 진짜로 노리는 건, 종남구의 고려은행이라고 판단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잘한 떡밥이 던져지고 회수되는 장면이 볼만했습니다. 은행강도 사건이니만큼 박영한이 머무는 하숙집에서 같이 숙박하는 은행원 금은동이 협력을 한다거나 박영한과 썸을 타던 이혜주가 박영한 손목의 상처(아무래도 자살 흔적으로 추정)를 가려주려고 선물한 팔찌 덕택에 나중에 강도단의 인질이 되었을 때 박영한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나름 도움을 준다던가. 심지어 박영한이 서혜주와 같이 영화 보러 가는 걸 잊어버렸을 때 나온 영화 제목조차 소소하게 주인공들 플래그를 암시해 주는 역할이었어요.


이번 은행강도 사건은 범죄자들의 수가 많고, 훈련된 군인 출신이라는 점, 경비원을 아무렇지 않게 사살할 정도로 막 나가는 놈들이라는 점, 거기다 같은 종남 경찰서의 경찰들이 발목을 잡았다는 점에서 긴박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서장 같은 경우는 전편에서 자동차를 날려먹어 불쌍하다 싶더니, 이번 3화에선 은행강도 사건을 예방해야 한다고 유반장과 박영한이 설득을 시도해도 무시한 데다 정치깡패인 이정재가 반대파랑 회합할 때 그를 경호나 해줄 생각을 하지 않나 노골적으로 주인공들 발목을 잡는 역할이라 보다가 좀 짜증이 일더라고요. 심지어 1반이 강도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자기가 청장에게 표창까지 받고 이득을 취하는데 주인공들이 공적에 관심이 없다고 해도 열받을 노릇. 그나마 포상금은 전쟁고아들 위해 기부할 거라고 1반이 떠들어서 싫어도 그렇게 하게 만든 건 그나마 사이다라고 해도 좋으려나요?


종남 경찰서에서 1반 제외 그나마 괜찮은 인물은 김순경이라는 인물인데, 1반의 감성적인 설득에 넘어가는 장면이 개그였습니다. 저런 설득도 저 시대니까 가능한 거다 싶었고요. 그리고 박영한과 이혜주의 연애 플래그를 위해 나온 장면이긴 합니다만 저 시대 영화 홍보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처럼 TV가 당연히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이 직접 홍보물을 몸에 걸고 홍보 문구를 읊으면서 돌아다니더라고요. 생각지도 못하게 나온 카체이싱 장면은 저 시대 자동차가 생긴 게 그래서 그런가 위협적인 느낌은 적었어요. 50년대 카체이싱은 저런 거구나 싶었달까... 전반적으로 사건의 진지함과 코믹함이 균형을 잘 이룬 회차 같았단 생각. 하지만 엔딩에서 누군가의 시체가 발견되고 빌런이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은 공포 장르물처럼 오싹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마 다음 사건은 불법 입양과 관련된 사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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