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13화-14화(구 7화) 리뷰입니다. 보통 드라마 미니시리즈가 16부작(=32부작) 정도니까 이 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도 16부작이라고 한다면 중반부까지 온 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스토리가 좀 더 극적으로 전개되는 느낌인데 지금까지 본 방영분 중 오늘 방영분이 제일 충격적이고 반전이 컸던 것 같네요. 리셋터들 중 먼저 죽은 걸로 확인된 박영길이나 최경만은 몰라도 다른 일부는 이중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들이란 게 드러났었는데 (예를 들면 서연수나 차증석) 어찌 보면 이런 것이 드라마 속의 복선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신 원장의 리셋 능력 때문에 그가 리셋을 여러 번 시도하고 리셋터들의 죽음을 알고 있는 인물이란 게 드러났는데, 작 중에서 7번이라고 했었나요? 이신 원장이 살아남은 리셋터들을 비웃듯 그들이 미래에 한 번은 죽은 인물들이며 자신은 운명이란 것이 실존하는지 그것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리셋터들을 선택했다는 것을 밝힙니다.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이신 원장의 미심쩍은 태도, 리셋터들을 향한 뭔가 꺼림칙한 행동과 성격, 그리고 딸이 있으면서 굳이 리셋을 선택했다는 점 때문에 단순 운명 어쩌고 하는 이유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더라고요.
특히 주인공인 지형주나 신가현을 대할 때는 다른 리셋터들보다 더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것 같아 만약 미래에 딸의 죽음이나 불행이 있다면 본의 아니게 이 두 주인공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도 들었고요. 다만 이중적인 행보가 드러난 타 리셋터들과 달리 지형주나 신가현은 그 행보가 일관된 인물이라 과연 어떤 식으로 이 둘이 이신 원장의 원한을 사게 됐는지는 궁금해지더군요. 뭔가 서로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으나 이신 원장 입장에선 용서 못 할 행동을 했다던가? 그나저나 리셋터들이 앞 다르고 뒤 다른 인물들이 많아 남은 인물들도 어떤 통수를 치게 될지 궁금하더군요.
이번 13화-14화에서 시청자들의 통수를 친 리셋터는 김세린이었는데 김세린이 그동안 해온 말들은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게 드러납니다. 자기보다 잘난 언니가 자길 구하려다 교통사고로 죽었단 것도 거짓말, 부모님 때문에 명문대 가려고 재수한다는 것도 거짓말, 옆방에 사는 남자친구도 거짓말이었단 것. 알고 보니 언니는 멀쩡히 살아있었고 대학교도 다니고 있었으며 남자친구는 진짜로 사귀는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스토킹 했다는 게 진실이었습니다. 작 중에서 뮌하우젠 증후군이라고 언급이 되던데 사람들의 동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자신을 불쌍한 역으로 포장하며 심지어 자해 소동을 벌이고 상대방에 누명을 씌우기도 하더군요.
작 중에서 직접적인 피해자가 바로 김세린이 일방적으로 쫓아다닌 같은 대학 남자 선배와 주인공인 신가현인데, 김세린이 신가현 앞에서 자해 소동을 벌여 그에게 누명을 씌우려 한 것처럼 양아치인 배정태 역시 그런 누명을 쓴 거라는 게 밝혀집니다. 또 다른 주인공 지형주는 김세린에게 놀아나 배정태를 구속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요. 김세린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빛을 본 건 배정태인데 배정태는 김세린이 역으로 스토킹 당한다고 오해하여 그를 돕다가 엉뚱하게 폭행 누명을 쓴 거였고, 리셋을 선택한 이유도 혈육인 여동생의 심장이식 수술 때문이란 게 암시되어 인간적인 면모는 남아있는 인물이란 걸 보여줍니다.
하지만 14화 막판 배정태와 거래 중인 고재영이 도망친 김세린을 납치하여 배정태의 집에 놔두고, 그다음 그의 시체가 하수구에 버려진 장면이 이어져 김세린을 죽인 게 배정태라고 의심받게끔 연출이 되었습니다. 김세린한테 보복하는 것 따윈 관심 없다던 배정태의 말도 거짓말이었던 걸로. 이 장면 다음 김세린의 죽음이 확정되었고 그가 애지중지한 선배와의 사진이 공범의 전리품처럼 전시되는데 그렇다면 배정태야말로 이신 원장의 공범이며 다른 리셋터들을 죽인 인물인가 싶었지만 예고편을 보면 배정태가 당황하는 모습 같은 게 보이고 이번 연출 자체가 진짜인 척하면서 반전을 노리는 페이크 같아서 다시 공범의 정체는 오리무중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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