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15화-16화(구 8화) 리뷰입니다. 처음엔 소재가 특이하고 재밌어 보이니 시간이나 때우자며 보기 시작한 드라만데 지금은 정말 흥미진진해서 몰입하여 보게 되었네요.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예상하지 못한 반전이 나오는 데다, 거기에 페이크까지 섞여 있어서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게 만드는 드라마예요. 거기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처음에 보인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을 숨기고 있었고 이번엔 또 어떤 인간이 시청자들 통수를 칠까 기대하면서 보게 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오늘 연출을 보면 리셋터이자 카페를 운영하는 황노섭 노인(배우 윤주상 분)도 뭔가 숨겨진 게 있더라고요.
하지만 16화 말미 배정태를 살해한 살인마가 주인공 지형주인 것처럼 연출한 것은 전화 배정태가 김세린을 살해한 것처럼 몰아가려 연출한 페이크랑 비슷해 보였습니다. 다음 화 예고편을 보면 지형주가 범인이 아니라 누명을 쓴 것이 확실해 보이고, 솔직히 지형주가 이신 원장의 공범이라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아 보여서요. 그동안 보여준 지형주의 행보를 봐도 납득할 수 없고, 내용을 잘 전개하다가 저렇게 뜬금없는 반전을 중간에 넣을 리는 없을 테니까요. 상황을 추론하면 배정태에게 확인할 게 있어 그를 방문했다가 살해당한 그의 시신과 그의 컴퓨터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중요한 무언가를 발견한 것으로 보이더군요. 하지만 상황 자체는 빼박 용의자로 몰릴 만하다는 거...
이번 15화 방영분은 죽은 김세린의 시신이 발견되고 용의자를 탐색하는 내용이 이어져 좀 몰입이 떨어지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김세린과 고재영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고재영이란 놈의 실체가 발각되어 김세린에 대한 이미지도 역전되었단 기묘한 사실. 이 드라마가 캐릭터를 잘 짜는 것 같은 게 등장인물들이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속내가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인간적인 구석들은 있어서 어떤 인물들은 문제 많은 행동을 저지르긴 했어도 죽음이 안타깝다 여길 만한 여지도 생기더라고요. 김세린이 허언증에 스토킹에 무고까지 저지르긴 했지만 가족들에게 외면받으며 살았고 학폭 피해자였던 짝사랑남을 어떻게든 끝까지 지키고 감싸주려고 했다는 점에서요.
아마 김세린에게 스토킹 당하던 최영웅 개명 전 최민호(배우 이태빈 )도 김세린에게 시달렸으면서 그를 받아준 이유에는 저런 이유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죽은 김세린도 김세린이지만 이 최영웅의 인생도 고달파서 잠깐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진심 불쌍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최영웅에게 학폭을 저지른 인물이 다름 아닌 리셋터인 고재영이란 게 밝혀졌는데요. 드라마 처음 볼 때부터 고재영 이놈은 중2병 같아서 항상 맘에 안 들었는데 학폭 가해자에 자기 행동에 반성 따윈 없고 피해자 협박에 교육부 장관 후보인 아버지 빽으로 처벌을 피하려는 인물이라 진심 더 혐오스러워져서 하루빨리 범인 손에 응징당하고 저승행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면 고재영 같은 인물과 달리 처음엔 삼류 양아치로만 보이던 배정태는 그래도 인간적인 구석을 간직한 인물이란 게 드러나 캐릭터가 호감으로 바뀌었습니다. 그가 김세린에게 하려던 건 보복이 아니라 자신이 누명 썼음을 동생 앞에서 직접 해명해 주길 바란 거였고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리셋했단 점도 그렇고요. 배정태의 여동생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하고 거기다 심장병까지 앓고 있었단 것으로 보아 두 남매의 삶은 꽤 험했던 것으로 추정되더군요. 배정태의 혐의는 이신 원장이 전달한 지안원 동영상으로 금방 풀리긴 했는데 혐의가 벗겨지자마자 이신 원장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자에게 살해당하면서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이신 원장의 비밀을 아는 유일한 인물이란 점이 오늘의 사망 플래그였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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