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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4년~)

『우리, 집』 11화 리뷰 (2024. 6. 28. 작성)

by 0I사금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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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우리, 집』 11화 리뷰입니다. 이제 꾸준히 본방을 사수한 이 드라마도 내일이면 종영인데 드라마 장르상 과연 결말이 어떻게 나올지, 주인공들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할 듯하네요. 여기 등장하는 빌런의 행보가 막 나가는지라... 왠지 이번 11화 중반까지의 분위기만 본다면 홍사강의 누명도 벗겨졌겠다 노영원의 가족들이 다들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화해에 다다랐기 때문에 마지막 화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문제는 빌런인 이세나가 아직 남아있고 오늘 부제에 '불씨' 어쩌고 하는 단어가 들어가 있던 점이었어요. 생각해 보니 지난주 예고편에 오지은 선생이 뭔가 사고를 치는 뉘앙스의 장면이 삽입되어 있던 것 같던데 이번에 보여준 최재진의 성장과 별개로 오선생의 일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였고요.


일단 11화의 오프닝은 별장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이세나한테 이용당하고도 그를 감싼 안요섭 실장이 살해당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드라마의 빌런들인 이세나와 문태오(본명 오태환)가 협력 관계였고, 이 둘이 노영원을 무너뜨리기 위해 손을 잡았으면서 그 관계가 서로 통수칠 것 같은 불안감이 감돈다는 암시는 충분히 있어왔는데요. 이 둘은 안요섭 실장을 살해하고 그 누명을 누구에게 씌우느냐를 두고도 다투기까지 하는 등 빌런이라도 성향의 차이는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세나는 노영원을 불러내 그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문태오는 노영원은 결코 자기 일로 무너지는 인간은 아니라 가족을 건드려야 한다고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던데요. 


그동안 노영원이 보여준 모습, 이번 11화에 노영원의 상태를 본다면 이세나보단 문태오의 의견이 더 맞았다는 게 드러나더라고요. 그리고 이세나의 계획과는 반대로 홍사강에게 문자를 보내어 홍사강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한 건 문태오의 독자적인 계획이었는데 여기서 이세나에게 계획의 주도권을 빼앗기기 싫어하는 문태오의 성향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문태오는 노영원의 함정에 빠져 붙잡히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노영원에 대한 분노는 물론 폭력성까지 여과 없이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문태오는 액자를 깨버리고 유리 파편으로 노영원과 최재진을 위협하며 난동을 부리다가 뒤에 찾아온 노영민과 승재의 도움으로 간신히 제압당해 경찰에게 연행되는데 그가 이렇게까지 노영원에게 분노를 보여준 이유는 이후 취조 과정에서 이유가 밝혀지더라고요.


위험한 장면이긴 했지만 이 과정에서 최재진이 몸을 날려 문태오를 붙들면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까지 했는데 이후 이어지는 홍사강과의 화해씬을 본다면 최재진이 그간 불호 많은 행적과 별개로 저 모자가 응어리를 푸는 장면은 나름 감동적이었습니다. 다시 문태오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가 노영원에게 원한을 품은 건 억하심정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는데 그의 삶이 망가진 원흉은 폭력적인 그의 아버지가 더 큰 원인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었거든요. 문태오(오태환)는 상담 신청을 했던 자기 모친이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부친을 살해하려다 역으로 살해당하고, 쌍둥이 동생마저 아버지 손에 잃게 되자 자신의 가족이 '폭력적인 남편을 끊어내라'라고 조언한 노영원 때문에 망가졌다고 주장하는데 이게 꼭 폭력 가정을 꼭 정상 가정인 것처럼 포장하는 말로도 느껴졌으니까요.


게다가 노영원은 관계를 끊으라고 했을 뿐, 이혼이나 주변의 도움이 아닌 살인이라는 방식으로 해결을 보려 한 건 문태오의 모친이었음에도요. 노영원에게 일방적으로 분노를 퍼붓는 문태오를 보면 자기 부모의 문제점에는 눈 돌리는 게 확연히 느껴졌을 정도. 어쨌든 문태오는 증거를 조작하며 남겨둔 이세나로 인해 안실장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체포되고 반대로 홍사강은 풀려나게 되는데요. 이를 통해 잠시나마 노영원의 가족들은 훈훈한 분위기를 유지하긴 합니다만, 곧 빌런인 이세나가 오선생을 이용하여 노영원의 가족을 위협하는 등 다시 긴장감 도는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세나도 그렇지만, 오선생도 정상이 아닌 게 암만 남자에게 미쳤다고 하지만 자길 죽일 뻔한 여자의 말에 넘어가 경찰도 아니고 사이버 렉카에게 대리 수술을 폭로하는 과정은 좀 어이가 없더라고요.


대리 수술과 함께 오선생은 자신이 홍사강에게 가스라이팅 당해왔다고 폭로하고 여기에 덮친 격으로 이세나는 노영원의 기자회견을 멋대로 잡은 뒤, 꼭두각시처럼 자신이 보낸 편지대로 행동하길 요구하며 노영원이 모든 걸 잘라내고 퇴장하기를 강요합니다. 아들인 도현의 아웃팅을 인질 삼자, 노영원은 이세나의 뜻을 따르는 척 기자회견을 열고 이세나가 보낸 편지를 읽어 내려가게 되는데요. 그런데 노영원은 작중에서 멘탈이 보통이 아님이 드러난 바 있고, 문태오의 말마따나 자기 일로 무너지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그는 이세나의 편지를 사람들 앞에서 찢어버린 뒤 자기에게 일어난 일, 자신의 과오일지 모를 일을 모두 인정하면서 이세나의 존재를 폭로하게 됩니다. 이로써 전 국민 앞에 이세나의 악행이 드러나고 이세나는 마지막 반격이라도 되는 듯 노영원의 아들 도현을 납치하면서 11화는 막을 내리게 돼요.



중간 빠지지 않는 코미디 장면이 웃겼는데요. 이 드라마에서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게 하는 건 노영민과 고모 두 사람이 확실한 듯. 고모는 그냥 눈치가 없을 뿐 사람은 좋다고 할까...



박실장 조카인 승재가 자기 삼촌도 홍사강한테 가스라이팅 당한 거 아니냐고 의심할 때, 노영민이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사랑인 것 같다고 대답하는데 이에 승재가 그게 더 무섭다고 대답하는 장면이 특히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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