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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쌍갑포차』 6화 리뷰 (2020. 6. 4. 작성)

by 0I사금 202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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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쌍갑포차』는 감성적인 에피소드보단 4화 그승로또대전이나 이번 6화 에피소드같이 좀 병맛 넘치는 에피소드가 더 재미있는 거 같네요. 이런 코믹 에피소드일수록 참신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듯. 삼신할머니(배우 오영실 분)가 태몽을 인형 뽑기로 고르는 것, 한강배가 마트 댄스 경연 대회 때문에 수업을 받다가 강사와 접촉하여 그의 고민을 듣게 된 것, 저승에서 파는 커피 푸드트럭 등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그승과 저승이 너무 현대적인 요소가 많아 이게 본의 아니게 개그 요소가 되기도. 특히 염부장의 벨소리는 계속 등장함에도 볼 때마다 폭소.


이번에 새로운 캐릭터로 삼신 할머니가 나왔는데 현대적으로 각색을 잘한 느낌. 배우분이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고모님 역할로 나오셨던 분이라 괜히 반가웠습니다. 월주란 친한 사이로 묘사되던데 저승 500년 짬밥인 월주와 다르게 삼신할머니는 반만년 짬밥이라 경력 차이가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신화 속 캐릭터라고 반드시 근엄 진지 이런 건 아니고 개그 캐릭터에 가깝게 각색되었는데, 성향이 개그에 가까울 뿐 자기 직분에 한해선 상당히 엄격한 캐릭터였다는 게 특징적이었어요.


주인공들이 태몽 도둑질로 이번 에피소드 난임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어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싶었지만 삼신 할머니의 성격, 태몽 관련해서 법규가 엄하다는 게 복선으로 깔려서 결국 주인공들 포차가 철거되는 응징을 받습니다. 주인공 보정으로 주인공들이 친 사고가 얼렁뚱땅 넘어가지 않는다는 게 뭔가 신선한 전개였달까요. 좀 오래전 작품들이었다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주인공들 행위를 대충 용서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을 거 같거든요.


그리고 주인공인 월주의 성격이 상당히 입체적인 게 귀반장 상대로는 상당히 막무가내인 것 같지만 스스로도 자신이 감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잘 인식한다는 게 특이했어요. 또 귀반장이 이런 월주의 행동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점은 호구라서가 아니라 귀반장에게도 월주에게 복잡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서라는 걸 계속 암시해 주는데 귀반장이 세자라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수준. 그런데 생전 세자의 친구였던 인물(배우 나인우 분)이 모습을 비추는데, 월주가 떨떠름해하는데도 굳이 친구한테 소개를 시키는 것도 그렇고 월주가 생전에 겪은 일을 본다면 생전의 세자가 월주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밖에.


여기서 세자의 생전 친구가 등장해서 떡밥을 던졌는데 아직도 세자의 환생이 누구인지를 놓고 제작진들이 낚시를 행하는 것 같네요. 한강배와 강여린의 러브라인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데 이제 와서 강배가 세자일 것 같진 않고... 한강배와 강여린 둘 다 사람의 접촉과 관련된 힘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트라우마가 될 정도라는 것으로 보아 이 둘이 가진 힘과 관련된 떡밥도 있는 듯. 댄스 연습 당시 단순 접촉만으로 상대방 고민이 쏟아진 걸 보면 한강배가 단순 장갑 낀다고 해결될 능력이 아니었던 모양.


이번 6화의 포인트는 태몽 복숭아를 두고 난투를 벌이는 와중에 나오는 신나는 OST랑 한강배와 강여린이 본 영화 '통풍남녀'였습니다. 내용이 웃긴 게 남녀 주인공이 둘 다 통풍이라서 스치기만 해도 아파하니까 접촉을 못한다는 설정(극상 영화 속에 특별출연한 배우들은 윤박 배우와 하시은 배우)인데 로맨스 영화는 별로 취향이 아니라 잘 안 보는데 저런 유의 로맨스 영화라면 진심 재밌게 볼 것 같더라고요. 다른 관객들 다 웃는데 한강배와 강여린 둘은 공감해서 울고 있는 장면에서 폭소했습니다. 또 드라마가 포차가 배경이라 그런가 은근 식사 장면이 많이 나와서 배고플 때 보면 괴롭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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