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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쌍갑포차』 4화 리뷰 (2020. 5. 28. 작성)

by 0I사금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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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 『쌍갑포차』 4화가 지난 3화보다 기발하고 재미있었다고 생각입니다. 드라마가 좀 병맛 코믹 지향인지 장르가 변화무쌍해요. 반은 저승 코미디더니 후반부는 한국신화 세계관에 누아르를 얹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에 나온 그승이란 것은 아무래도 저승과 이승 사이의 공간을 말하는 건가 보네요. 처음엔 저승을 그승이란 단어로 대신 표현하는 설정인 줄. 『쌍갑포차』에서 그려지는 저승 시스템은 저승 경찰이 - 귀반장 소속 - 존재하며 임무는 악귀를 잡는 것, 저승 시청이 있어서 행정을 담당하는데 최근 잡스가 들어와서 전산화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저승 보육원은 대사를 좀 놓쳤는데 아이들이 부모를 만날 때까지 기다린다 하는 걸 보아 부모보다 일찍 죽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개념인 듯.


3화 초반에 월주랑 함께 나온 저승 관리는 저승 사자고 직급은 부장(배우 이준혁 분)이라는 듯. 그리고 조선시대 망자들이 우글거리는 게 환생은 안되고 저승에서 계속 망자가 사는 개념인가 했는데 저승 시청에서 생전 쌓은 공덕이 환생에 영향을 준다 하는 걸 보면 환생 시스템도 존재하긴 하나 보네요. 다만 환생까지 시간이 걸린다거나...? 공덕을 오래 쌓은 사람이 저승 보육원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덕이 있는 사람이 죽을 경우 환생이 아닌 신령으로 재탄생하는 개념이라나요. 월주나 귀반장도 전생이 있다 하는 걸 보면.


그리고 4화에 언급된 '그승로또대전'은 죽은 망자들이 시합을 벌여서 최종으로 이기면 후손에게 꿈으로 나타나 로또 1등 당첨 번호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거라네요. 아무래도 우리 조상님은 이런 시합에서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나 봅니다... 역시 한국인은 저승에서도 후손들 잘 되게 하기 위해  노력을 엄청 해야 하는 듯... 이 4화 에피소드가 한강배의 마트 동료인 최진동의 증조할아버지가 로또 당첨권을 증손자인 최진동에게 점지해 주려다 최진동이 사고사로 죽을 것을 알고 로또 당첨권과 공덕을 바꾸어 죽을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였습니다.

 

사람의 죽을 운명을 바꿀 정도라면 하늘에 빌 공덕이 필요하고 이것이 부족할 경우 공덕을 많이 쌓은 사람에게 공덕을 빌려와야 한다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사건 해결은  최진동의 할머니가 생전에 공덕을 많이 쌓은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맺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어요. 최진동 가족에게 공덕을 빌려준 인물이 바로 최진동 할머니의 언니(친언니인지 친분이 있는 아는 언니인지는 불분명)였고, 그 언니가 저승에서 보육원을 운영하는 할머니였고요. 

 

여기서 또 월주의 과거사가 단편적으로 나옵니다. 4화에서 대강 암시된 것으로는 월주의 어머니가 억울하게 죽고, 월주는 이후 양반 남성(세자)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 후 자살했다는 게 중점인데 나중에 재방송으로 본 1화에서 자세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드라마를 이때까지 봤을 때는 아마 한강배가 그 세자의 환생 아닐까 추측했는데 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 상황이에요.


근데 드라마 러브라인은 월주와 귀반장이 엮이고, 한강배와 경호원인 강여린이 엮이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자체가 코믹한 분위기가 강해서 러브라인은 양념 치듯 갈 거 같긴 하지만요. 후반부 악귀 해치우는 귀반장은 무슨 흑막 포스라서 내용이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네요. 그런데 저승사자가 제힘을 못 낼 정도라면 강여린은 무슨 장군신이 강림한 건가 싶더군요. 이 캐릭터에도 뭔 반전이 있으려나 싶은데 현재로선 쌍갑포차 일원들과는 좀 많이 따로 노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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