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쌍갑포차』 12화, 마지막 화 리뷰입니다. 엔딩에서 월주가 그승에서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을 계속하는 신적인 존재가 되어 한풀이 10만 건을 채워도 쌍갑포차는 계속 유지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예상대로 결말이 났습니다. 중간중간 새드풍 느낌이 나는 장면이 나와서 설마 했지만 보통 이런 드라마가 비극으로 끝날 거라는 생각은 안 했거든요. 그런데 드라마가 16부작이 아닌 12부작이라 그런지 막판에 전개가 빨라지고 중간에 생략된 부분이 많아진 느낌. 이건 예전에 타사 드라마 365를 봤을 때도 비슷하게 느꼈는데 원래 드라마 12부작이 가지는 한계가 아닐까 싶고요.
하지만 막판에 설명이 생략된 부분이 많아서 그렇지 나온 떡밥은 다 회수하긴 한 셈이라 놀랍달까. 한강배가 월주의 아들이란 것도 결국 귀반장도 알게 됐고, 현대에서 가족이 전부 상봉한 셈. 그래도 김원형에게 잡혀간 강배를 구하려다 귀반장이 언월도에 찔려 소멸한 뒤, 그가 어떻게 부활했는지에 대한 묘사나 설명이 없는 것은 좀 그랬네요. 김원형이 삼킨 저승사자가 소멸한 게 아니라 수하처럼 부려진 것을 보면 혼령은 두 번 죽는 게 아니라던가? 그리고 드라마가 좀 더 길었다면 월주의 모친이 어떻게 환생했는지 관련 에피소드도 나왔을 것 같아서 아쉬워요.
생략된 부분도 많고 전개가 빨라진 느낌도 났지만 김원형이 한강배를 위협한 무의식의 공간 같은 처음 뿌려진 떡밥을 다시 활용한 건 맘에 들었네요. 이 내용이 아마 2화에 나왔던 걸로 기억해요. 최종화는 CG랑 액션 맛집이었습니다. 주인공들 전투력은 대강 귀반장>강여린>월주>한강배인 것 같네요. 보면서 실은 강여린이 귀반장보다 더 강한 건 아닌가 싶기도 했고요. 드라마 중간에 강여린이 저승사자의 힘도 꺾는 묘사가 나온지라...
그리고 드라마의 붙잡힌 히로인은 한강배. 하지만 신목의 힘이 초반 김원형을 제압했을 때 빼고 활용되지 않은 것은 좀 아쉬워요. 사람들 tmi 듣는 것 말고도 뭔가 더 큰 힘이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한풀이 마지막 10만 번째 대상은 신목=한강배일 줄 알았는데 실제로 그 대상은 자식을 못 지킨 월주의 한이었단 게 반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빌런인 김원형은 조선시대 복장보다 현대 버전이 더 잘 어울린 듯. 드라마의 분위기가 병맛 힐링 코믹에 가까웠음에도 망가지지 않고 자기 사악함이란 사악함은 다 보여주고 반성 없이 간 진짜 제대로 빌런 다운 놈이라 맘에 든 편이에요. 염부장한테도 끝까지 불효자라는 것도 그렇고.
『쌍갑포차』 12화의 결말은 소멸한 줄 알았던 귀반장과 월주가 돌아와 쌍갑포차를 다시 열고 강배와 재회하면서 해피엔딩입니다. 12부작이라는 짧은 회차 때문에 후반부 빠른 전개를 택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생략된 부분이 좀 보여서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한국 전통 설화적인 요소를 많이 살리고, 힐링과 코미디가 적절히 섞인 드라마라 취향에 맞았고 결말도 무난하고 깔끔한 엔딩이라 맘에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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