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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트레인』 2화 리뷰 (2020. 7. 13. 작성)

by 0I사금 202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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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방영을 시작하여 보게 된 OCN 드라마 『트레인』 2화 리뷰입니다. 처음엔 단순히 평행세계를 넘나드는 연쇄살인 추적 스릴러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2화부터 생각지도 못한 전개를 띄면서 충격을 안겨주더군요. 뭔가 최근 OCN 드라마는 중요하다 싶은 캐릭터들을 거침없이 죽이는 경향이 생겼나 싶을 정도로. 이번 2화에서 여주인공 한서경의 이른 퇴장은 OCN 전작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초반에 인상적으로 나왔던 인물인 유기혁 퇴장과 맞먹는 충격이었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여주인공이 허망하게 가버린 것은 이 드라마의 다른 주인공은 평행세계에서 건너온 형사 한서경이기 때문이려나 싶기도 하고요.


이번 『트레인』을 보면서 의외다 싶은 것은  OCN 장르물 치고 남녀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큰 요소로 자리 잡으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인데, 이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서 거리를 두게 된 이유에는  1화 초반 등장한 12년 전 살인 사건,  한서경의 부친이 살해당한 사건의 범인이 주인공 서도원의 아버지라고 믿어졌기 때문. 서도원은 한서경을 지켜주면서도 자신의 아버지가 한서경의 아버지를 죽인 진범이라 믿어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이번 사건 유력 용의자로 몰렸던 이상욱(한서경의 의붓동생)을 검거하면서 드러납니다. 과학 수사대 요원이 그 대화를 엿듣는 것을 보면 이 캐릭터도 떡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으레 이런 반전이나 갈등은 드라마 중반까지 끌고 갈 수 있는 떡밥임에도 금방 밝혀져서 뭔가 또 반전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한서경은 폐쇄된 무경역에서 발견된 시신에 과거 자신의 집안에서 사라진 패물들이 발견된 것을 보고 12년 전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과 무경역에서 시신을 유기한 범인이 같은 인물인 것을 파악, 서도원의 아버지가 범인이 아니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무경역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였던 이상욱은 과거 한서경한테 강간을 시도했던 쓰레기이긴 했지만 이번 사건의 진범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진범이 시체를 유기하는 것을 본 목격자라는 것이 드러나고요.


이번 드라마는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는 것은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2화에서 12년 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고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정리되는 것, 그리고 평행세계에서 건너온 열차와 진범의 모습을 한서경이 목격하는 등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거기다 생각지도 못한 여주인공의 죽음까지 등장하기 때문에요. 한서경을 저격한 인물이 저쪽 세계의 서도원인 것을 보면 저쪽 세계에서 서도원과 한서경의 관계는 이쪽 세계와는 달리 굉장히 적대적인 경향이 강한 게 아닐까 추측되더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저쪽 세계의 한서경과 서도원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가 제일 궁금한 부분.


그리고 2화에서 발견된 다섯 번째 피해자 이지영이 이쪽 세계에서 멀쩡히 살아있는 모습을 보이며 평행세계의 떡밥이 작중 인물들에게도 차근차근 뿌려집니다. 저쪽 세계의 진범(서도원)은 시신을 여행 가방에 넣고 열차에서 집어던지고 가기만 하는데, 이는 진범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소가 자신이 속한 세상이 아니기에 시체를 버려도 잡힐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벌인 짓이라 파악되더군요. 앞으로 드라마의 가장 의문점이 될 존재는  아무래도 폐쇄된 무경역에 등장하는 저쪽 세계의 열차일 텐데, 이 열차의 존재는 OCN 전작 『터널』에서 주인공 박광호를 옮겨준 터널이나 타사 드라마 '365'에서 주인공들을 과거로 보내준 갈림길처럼 인간의 이해를 초월한 존재로 해석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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