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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 리뷰

by 0I사금 2024.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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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당시 대강 영화 커뮤니티를 둘러보다가 영화 『명량』의 관객수가 1600만을 돌파했다는 기사가 링크된 것을 본 적 있습니다. 영화 흥행의 이유에 대해서 뭐 보통 재밌어서, 시기를 잘 타서, 이순신 장군님의 인지도 덕택에 상영관이 많아서 등등의 이유가 거론되었는데 아무래도 영화만의 파워가 있지 않다면 그런 흥행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뭐 일단 영화의 평을 찾아보면 굉장히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저도 처음엔 볼 생각이 없다가 영화관에 가게 될 계기가 생기자 어떤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선택한 것이 이 영화 『명량』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러 근처에 있는 CCV를 갔더니 월요일 낮 시간대라 그런지 한산하긴 했으나 폭발적인 흥행 덕인지 상영관 근처 곳곳에 영화 흥행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글귀를 여러 장 붙여둔 것이 눈에 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를 보러 간 당시 상영관에는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나 특이점이라면 관객들의 연령대가 매우 다양했다는 점이었어요. 어린아이를 대동한 부부에서부터 일행으로 보이는 어머니들과 노인 부부등등... 영화 자체가 호불호가 갈리는 평이 있을지언정  영화를 보는 연령대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남녀노소를 비롯하고 영화 명량이 사람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있다고 보였습니다. 

실은 제가 보기 며칠 전에도 부모님도 같이 외출하시면서 명량을 보러가셨고 매우 재밌다는 평을 내리셨는데 일단 영화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간간히 찾아봤기에 기대치는 많이 높이지 않은 상태로 갔었는데요. 결론적으로만 보자면 영화는 재밌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유머코드는 적은 편인 데다 큰 비판점인 신파 코드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부분이 감성적인 부분으로 와닿는 면도 많은데, 예를 들자면 적의 시찰을 갔다가 포로로 잡힌 임준영과 그의 말 못 하는 부인 이야기는 영화상에 굳이 필요할까 싶은 이야기지만 영화에 몰입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슬퍼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후반 해전씬은 사람을 몰입시키기 충분했는데 한때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매우 열심히 시청했던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드라마가 수위 문제도 있고 어느 정도 적정선을 그었다 하면 이번 영화의 해전씬은 그야말로 처절하고 피가 난무하는데 그것이 잔인함보다는 전쟁의 참혹함을 더 보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얼했다고 여기는 부분이 대장선이 흔들리면서 사람들만 쓰러지는 게 아니라 화기들까지 같이 구르면서 굴러떨어진 대포에 손을 찧거나 하는 등 다치는 사람의 모습도 묘사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영화의 묘사가 얼만큼 정사와 일치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워듣기를 명량 해전에서 대장선의 활약으로 사기를 진작시킨 것은 알고 있으며 결과만으로 봤을 때 기적이다 싶지만 실은 그것을 이루기까지 어떤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를 처절하게 보여주었다고 할까요. 영화에선 노를 젓는 사람들과 승병들의 활약을 굉장히 부각해 주더라고요. 그리고 좀 상투적이다 싶을지도 모르지만 침몰할 뻔한 대장선을 백성들이 나서서 구하는 장면은 나름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배우들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이순신장군을 연기한 배우 최민식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지만 실상 영화에서 빠지는 연기란 없습니다.
 
심지어 일본의 장수나 병사들마저 캐릭터가 부여되었는데, 류승룡씨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의 쥬신타에 이어 이번에도 악역 장수 '구루지마'를 맡는다는 이야기에 기대를 한 바 있습니다. 다만 구루지마의 캐릭터는 『최종병기 활』에서 한축의 주인공이랄 수도 있던 쥬신타와 달리 그야말로 주인공들이 쓰러뜨려야 하는 적 최종보스와 비슷한 캐릭터 정도의 존재감이었고, 저렇게 부각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배우분의 연기와 포스 때문에 쥬신타완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요. 

쥬신타가 어떤 의미로 냉철하지만 나름의 정의와 정이 있는 캐릭터로 감정이입의 여지가 있다면 여기의 구루지마는 감정이입은 없이 정말 일본설화 속의 귀신-오니-와 같은 두려운 존재처럼 보여지곤 해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생각난 건데 의외로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문제인 것이 맞다는 것이 여실하게 느껴집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영화의 오프닝이 장군님 고문씬부터 나오기 때문에 영화엔 임금의 코빼기도 비추지 않지만 보는 내내 선조의 욕을 했던 기억이 있었네요. 또 영화 마지막씬에서 일종의 속편 예고랄지 '한산도 대첩' 이야기가 암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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