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손 the guest』 12화 리뷰입니다. 전 11화가 상당히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고 이번 12화는 장례식이라는 상당히 우울한 분위기로 시작하는데, 사망 플래그 때문에 불안하던 할아버지는 다행히 목숨은 건진 상태. 중환자실 입원이라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상황이긴 하지만 주인공인 윤화평 입장에선 그나마 멘탈이 덜 깨질 상황이었다고 할까요. 은근히 드라마에 심하게 이입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본다고 생각은 했는데 최근 전개에서 주인공 주변의 가깝고 평범한 사람들이 해를 입는 것을 보는 건 의외로 고통스러운 편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편에서 박일도가 부리는 귀신에 의해 부마자가 된 대상이 다름 아닌 강길영과 파트너인 고선배인데 사건과 큰 관련이 없어도 강길영을 도와주는 편이고, 개그 장면을 선보여서 감초 역할을 하는 캐릭터임에도 이번 편에선 아예 칼을 맞고 빙의까지 되어 버렸으니... 주인공 주변 인물들에게 하나 두 개씩 사망 플래그가 꽂히는 것이 후덜덜하긴 한데, 저런 감초형 캐릭터들은 드라마에서 명이 질기니까 조금 안심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고선배가 강길영이 밝힌 박일도 귀신과 빙의 이야기를 안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오히려 그가 빙의 대상이 된다는 복선이었던 모양.
이번 12화에선 윤화평과 최신부의 비중이 줄어들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눌림굿의 기운이 풀리고 박일도의 기운을 근접하게 느낀 윤화평이 두 사람까지 말려들까 봐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덕에 이번 화에선 비중이 사라지고 그와 평소 세트로 다녀야 했던 최신부의 비중까지 덩달아 줄어든 느낌이었습니다. 대신 가장 큰 활약을 한 것은 강길영 형사였는데 박일도의 부마자가 아니지만 그와 큰 관련이 있을 박홍주를 계속 주시하고 박일도가 숨어 있는 터널의 장소까지 추적하며, 그동안 미심쩍은 양신부와의 관련성까지 밝혀내는데 큰 공헌을 하거든요.
지금까지 박일도의 부마자일 것이라는 예측된 인물은 다 틀렸고, 결국 마지막 부마자 대상으로 1화부터 모습을 보인 윤화평과 양신부 둘 중 하나일 것이라 확정된 셈인데, 양신부가 의심스럽단 의견은 전부터 검색으로 많이 보긴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신부는 교묘하게 박일도의 부마자가 윤화평일수도 있다고 그 화살을 돌리는 발언을 종종 하기도 했으니까요. 거꾸로 된 십자가와 양신부의 전화를 받고 악령들에게 입은 상처가 도진 최신부의 모습이 너무 결정적이라고 할까요? 주인공인 윤화평이 박일도가 아니라면 그가 다시 눈에 통증을 느끼는 것은 박일도의 기운이 강해져서 윤화평의 몸을 뺏으려 다시 침범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고요.
그러고 보니 1화의 무당이 다시 등장하여 윤화평에게 눌림굿을 한 이야기를 최신부에게 해 주는데, 윤화평 속에 있는 귀신의 정체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박일도인지 뭔지 모를 것이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제 예상대로 윤화평이 박일도가 아니라면 윤화평 속에는 다른 큰 귀신(그것이 이로운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는 알 수 없어도)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일 듯. 박일도 귀신과 접한 부마자들 중 서윤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데 반면 윤화평은 무사할 수 있었단 것이 현재 최신부에겐 의심의 증거가 되었지만 반대로 이것이 박일도조차 윤화평을 죽일 수 없다는 가능성으로도 해석될 수 있을 듯.
그런데 이번 12화는 진심 아찔한 상황에서 끝났습니다. 주인공들이니 언제나 무사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래도 다음 편 안 볼 수 없게 끝나더라고요. 그리고 부마자들이 빙의 증상을 보일 때마다 물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런가 나도 드라마를 보면 괜히 목이 말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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