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오늘의 웹툰』 6화 리뷰입니다. 이번 6화는 어제보다 더 일찍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인데 열시에 보기 위해 55분에 TV를 켰더니 이미 드라마가 방송 중이었네요. 결국 본방 시간대를 제대로 맞추지 못해서 앞의 5분 정도의 영상을 놓쳐버렸는데요. 조금 드라마 방영 시간이 들쑥날쑥인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온마음이 아버지와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 알 수 없게 된 게 아쉬웠다고 할까... 중간에 집에서도 일에 몰두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 역시 받아들이는 것 같았지만. 하여간 6화 본편으로 들어가면 원작 라인대로 구슬아 작가의 담당이 권피디로 바뀐 점, 그리고 구슬아에게 조금 무리다 싶을 정도로 수정을 요구하는 그의 행보 때문에 온마음이 불만을 보이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혼자만 다른 장르 연출하는 신대륙 이야기도 간간이 나오고요.
현재 제가 현재 찾아 보고 있는 만화 『중쇄를 찍자!』 공개본에서도 딱 이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이번 영상과 비교해 볼 수 있었는데요. 10부작 일본 드라마에선 아가리에 키누의 담당을 빼앗기는 바람에 쿠로사와 코코로가 엄청 속상해하는 것이 실연처럼 묘사되었고, 만화에서는 야스이(리메이크 권피디)가 신인 작가를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있는 인간이라 아가리에가 망가질 거라고 생각한 쿠로사와가 엄청 속상해하다가 부편집장인 이오키베(리메이크 석지형 피디)에게 위로받는 장면이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새끼곰이라고 부르며 이오키베가 쿠로사와의 볼을 쭉 눌리는 귀여운 장면은 실사에선 적절하지 않아서인지 두 영상물 다 빠져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드라마를 볼 때마다 이 둘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 10부작 일본 드라마보다 회차가 늘어난 게 리메이크 버전이니 오리지널 요소가 더 추가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는데, 러브라인이 있기는 있는 걸까요? 온마음과 구준영이 친분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석지형 피디가 이상하다고 의식을 하는 것도 그렇고, 온마음이 배달 오토바이에 치일 뻔한 구준영을 끌어안아 구해주는 장면도 그렇고 뭔가 망상의 여지가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 개인적으로 여성이 원톱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성장물에서 러브라인은 양념 수준으로 있어야만 장르와 서사를 흔들지 않는다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만...
하지만 온마음이 워낙 일에 열중하는 인물인 고로, 로맨스가 첨가된다고 거기에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 데다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라 여기저기에서 케미를 자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이번 6화에서 구준영은 뽐므의 홍보용 단행본 100권에 사인을 받으러 가야 했는데 이 에피소드는 원작의 '민들레 철도' 홍보용 단행본을 돌리는 에피소드와 유사해 보이더라고요. 원작 고이즈미와 쿠로사와가 제대로 얽히는 이야기가 이거였거든요. 그럼 역시 뽐므가 원작에서 '민들레 철도'를 그린 하츠탄 작가에 해당되는 걸까요? 어쨌든 백 권이나 되는 단행본을 들기에는 구준영이 너무 여려 보였는지 온마음이 단행본이 들어있는 박스를 들고 가면서 씩씩함을 보여주는 장면이 개그였습니다.
이번 6화에서 뽐므와 온마음이 만나 친분을 쌓는 장면을 구준영이 훈훈하게 바라보기도 하는 장면도 좀 웃겼고요. 그나저나 구준영의 집에 있는 의문의 여자는 대체 누구일까요? 온마음을 보면서 떠올렸다 하는 걸 보면 구준영에게 중요한 여자인 건 맞는데 왜 구준영과 직접적으로 얽히는 것 없이 모습만 비추는지 의문. 앞으로의 회차에서 구준영과 관련된 서사가 따로 풀릴 암시 같은데... 그리고 네온 웹툰 편집부를 어떻게든 쫓아내고 싶어 하는 임원 허관영의 요구를 구준영이 받아들인 건지도 의문인데 허관영의 제안 때문에 구준영이 웹툰 편집부의 실적과 매출에 대해 조사하고 권피디가 어떤 역할인지 알게 되는 과정은 예상 못해서 놀랐다고 해야 하나요.
편집부의 매출 실적을 구준영이 알고, 이에 대해 석지형 피디에게 언급을 하면서 권피디가 작중에서 어떤 역할인지 온마음이 받아들이는 전개의 흐름이 꽤 자연스러워졌다고 할까. 지금까지 악역으로 보였던 권피디의 서사는 석지형의 입을 통해 비로소 풀리게 되는데, 솔직히 리메이크 버전과 10부작 일본 드라마를 비교해 보면 리메이크 쪽이 좀 더 악역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포일러를 대강 알고 있으면서도 권피디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었는데 정작 과거 서사가 나오자, 그 행적이 너무한다 싶어도 이해는 간다로 기울어지긴 하더라고요. 여기서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난 나머지 보는 사람이 절로 몰입하게 되는 경향도 있었고요.
권피디는 과거 진저툰의 일방적인 서비스 종료로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함께 해 온 작가에게 폭언을 당하고 이혼 위기까지 겪는 바람에 지금은 편집부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든 실적과 매출에 매달리게 되었는데, 작가들을 혹사시키며 도구로 보는 그이지만 적어도 실적과 이득을 확실하게 내는 그가 있기 때문에 다른 편집자들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고, 온마음은 구슬아 작가를 대하는 그의 태도를 지나치다고 여기면서도 적어도 악역을 자처하는 그의 입장은 이해하게 되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구슬아 작가는 권피디의 무리한 수정 요구에 탈진하여 쓰러지는 등 힘든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웹툰은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온마음과 언젠가 한번 다시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드라마 오리지널로써 이런 암시가 좀 나와도 괜찮을 성싶고요. 이번 6화에서 특히 재미있던 장면은 권피디의 무리한 수정 요구에 대해 온마음이 나강남에게 털어놓았을 때, 온마음 역시 나강남에게 비슷한 일을 했다는 걸 그의 입으로 언급하는 장면이었는데요. 나강남의 멘탈이 약해서 그렇지 성격은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 온마음은 나강남의 여자친구 지한슬과도 친해졌고, 이번에 뽐므랑 안면도 트고 구슬아 작가를 엄청 신경 써주는 등 여성 캐릭터들과 케미도 굉장히 좋은 편인데 원작에서 쿠로사와가 서점 직원인 카와나 바이브스 편집부가 회식하러 가는 가게의 여사장과 친분을 갖는 장면이 여기선 이렇게 이식되었나 싶더라고요. 리메이크의 차이점 때문에 이 두 캐릭터는 출연이 모호해진 케이스라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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