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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오늘의 웹툰』 7화 리뷰 (2022. 8. 20. 작성)

by 0I사금 2025.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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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늘의 웹툰』 7화 리뷰입니다. 저번 주 예고편을 보고 이번 7화의 내용은 백어진 작가의 화실에서 일하는 어시 임동희가 중심이 되는 내용일 거라는 게 충분히 짐작 가능했습니다. 다만 10부작 일본 드라마를 먼저 본 고로, 임동희에 해당하는 누마타라는 캐릭터의 결말이 어찌 되는지 알고 있어서 보자마자 여러 감정이 교차했는데요.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이번 7화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본 『오늘의 웹툰』 회차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고, 심정적으로 제일 와닿는 회차이기도 했습니다. 간절히 바라던 꿈을 현실적인 한계 탓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임동희가 프로 웹툰 작가 데뷔를 위해 노력했으나 포기한 이야기가 진짜 남일 같지 않았달까...


미리 본 10부작 일본 드라마 『중쇄를 찍자!』에서 누마타의 이야기는 주인공인 쿠로사와와는 별개로 진행된 것과  달리 『오늘의 웹툰』에선 누마타에 해당하는 임동희와 쿠로사와에 해당하는 온마음이 접점이 생기며 서로를 이해하는 묘사가 들어가는 등 각색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회차의 각색은 미리 본 10부작 드라마보다 더 훌륭하게 연출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0년 넘게 하나의 목표와 꿈을 위해 노력했지만 각자의 한계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온마음과 임동희는 비슷한 면이 있었고 이 둘을 엮은 건 훌륭한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온마음이 꿈을 포기하고 다른 꿈을 가지게 된 지금의 모습이 임동희에게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보이고요.


7화 초반부 임동희는 공모전에 도전하기 위해 온마음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하는데, 안타깝게도 공모전에선 탈락하며 실력은 이미 완벽한 데도 주변으로부터 스토리가 어렵다거나 하는 평을 받으며 좌절을 느끼게 됩니다. 온마음은 온마음대로 임동희의 노력을 높이 산 덕에 그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게 되고요. 이 때문에 임동희가 온마음을 더 일찍 만났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한편 공모전에서 탈락한 것 때문에 다운되어 있던 임동희는 우연히 신대륙이 노트북으로 완성한 콘티를 보고 충격을 받아 노트북을 집어던져 파손시키는 짓까지 저지릅니다. 이 부분은 원작에서 종이에 그려진 콘티를 보고 충격을 먹어 잉크를 부어버리는 장면이었는데 리메이크에서 각색이 잘 된 듯하네요.


문제는 『오늘의 웹툰』의 신대륙은 다른 곳에 원고를 백업하지 않았기 때문에 충격을 먹고 엉뚱하게 다른 어시를 의심하다가 얻어맞기까지 하는데요. 이 난관을 해결한 인물은 그동안 받은 원고를 다른 곳에 백업해 둔 온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원고를 작성할 때 누누이 듣는 말이 중간 저장과 백업을 틈틈이 하라는 말인데, 아무래도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통이 부족한 성격 탓인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한 신대륙에게도 은근 답답함이 일더라고요. 임동희는 공모전 탈락과 신대륙의 재능을 보며 자신은 여기까지임을 느끼며 슬퍼하다가 스스로 한계를 인정하게 되고 원작의 노선대로 스승인 백어진에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으며 미련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10부작 일본 드라마에서 나왔던 대사, 누마타가 자신은 그동안 꿈을 이룬다는 핑계 하에 현실에서 도피하였음을 인정하는 대사는 일본판 드라마에선 스승인 미쿠라야마 작가(리메이크판 - 백어진 작가)가 들어주는 반면, 리메이크 버전에선 그와 우연히 마주친 온마음이 들어주게 되는데 이는 온마음의 포지션이 임동희의 포지션과 많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동시에 임동희는 스승인 백어진에게 이루지 못한 꿈이긴 하지만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시간은 즐거웠다는 말을 하는데 도피성이 없었다고는 못해도 행복을 느꼈다는 뜻으로 보이는 이 말을 통해 임동희가 보낸 시간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해석이 들었습니다.


즐거웠지만 한계는 있었고, 그럼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부었기 미련 없이 새로 시작할 수 있음을 임동희의 서사가 보여주었다는 생각. 또한  온마음은 드라마 속에서 원래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고 끝은 아니며 사람은 다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되, 이번 에피소드로 임동희를 만류하고 싶었다는 말을 하면서 유도를 포기하지 못한 아버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두 사람의 공통점을 이용해서 관계를 연출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일본판에서 나카타(리메이크판 - 신대륙)가 누마타의 원고를 보며 그 주제를 단박에 알고 감동받는 장면은 왜 안 나오는가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임동희가 차를 타고 떠나기 전에 신대륙이 말을 꺼내면서 임동희가 감격하는 장면으로 등장하더라고요.


여러모로 이번 회차는 재능과 노력의 차이라는 가차없는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희망을 남겨주는 내용 같았습니다. 이번  7화에서 임동희의 서사가 강렬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요소들이 몰입이 덜 된 건 아니었는데, 네온 메인 페이지에서 웹툰을 빼겠다는  결정은 구준영의 보고서로 철회되고요. 근데 암만 생각해도 장만철이 신입한테 너무 무리한 요구하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구준영과 함께 나오던 여성이 그의 누나였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고, 경쟁사 플랫폼의 장혜미 피디(석지형 전여자 친구)가 나강남 작가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석지형과 온마음이 목격하거나, 뽐므가 스토킹을 알아채는 일 등 여러모로 충격적인 전개가 이어집니다. 유튜브의 웹툰 마녀 떡밥도 궁금한데  이건 암만 봐도 온마음 동생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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