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모범형사』 10화 리뷰입니다. 지금 꾸준히 보는 드라마긴 합니다만 8화 이후로는 좀 설렁설렁 드라마를 보게 되는 느낌. 개인적인 이유로 드라마 방영 시간대에 시끄러운 구석이 있어서 드라마의 대사를 좀 놓치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만 8화 이전보다 드라마를 몰입하면서 보는 건 아니라 대사나 장면 좀 놓치더라도 아쉽진 않다는 거... 그리고 몇 장면이나 대사를 놓친 것으로 드라마의 전개를 못 따라가는 수준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드라마 클리셰를 깨려는 모양인지 8화에 주인공들이 어떻게든 구해내야 할 이대철이 사형당하면서 좀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것은 있었어요.
검색을 해 보니 오히려 8화 이후로 시청률은 좀 더 오른 것 같긴 하지만... 누명을 쓴 이대철의 사형집행이 결국 이뤄진 것은 드라마에 나오는 다른 장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답답함과 발암투성이 결과물이라... 차라리 배우가 특별출연이라 오래 못 나올 거였다면 사형집행일 자체는 어찌어찌 미뤄두고 배우의 비중만 줄이면 안 됐나 싶었을 정도로. 뭔가 주인공들이 달려야 할 중요한 목적 중에 하나가 허망하게 사라지니까 드라마를 보는 입장에서도 허탈하달까요. 드라마의 전개 자체가 지지부진한 것은 아니지만 보는 목적 중 중요한 하나가 사라지니 예전보다 재미를 덜 느끼는 건 사실.
그나마 드라마 최애였던 박건호가 비록 시신 형태이긴 했지만 다시 나온 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미묘합니다. 언젠가 회상 신으로 확실히 나와주길 바라면서 기다리는 중! 박건호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조성대 건으로 수사가 들어갔으니 아무래도 제대로 된 회상 신이 나오겠죠. 그리고 오지혁 누명 건은 의외로 이은혜의 도움으로 쉽게 풀리긴 하는데 솔직히 열받긴 열받는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묘하게도 캐릭터들의 성격과 행보가 널을 뛰는 와중에 이은혜 친구는 어그로 역할이긴 하였지만 캐릭터성 하나만큼은 굉장히 일관적이었다는 것이 특이.
오히려 이번엔 개과천선한답시고 주인공들에게 협조하기로 한 캐릭터들이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으로 문제가 많아 보이더라고요. 사람들이 계속 지적하는 진서경 기자의 행보는 둘째 치고, 이미 이대철은 억울하게 사형당했는데 주인공들에게 협조적으로 변한 장진수 형사 부인이나 비리를 잡힌 것으로 반성하고 사죄하는 서장이나... 서장이 처음 이은혜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할 때는 저건 분명 악어의 눈물 같은 것이고 나중에 통수를 치겠거니 했는데 오히려 순순히 주인공들 돕는 역할이라 당황했습니다. 저건 너무 급작스러운 변화 아닌가 싶어서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드라마의 빌런이 오종태와 유정석 부장 형제라는 것이 더 확고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오종태는 주인공 오지혁의 아버지가 살해당한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다는 떡밥도 있고, 윤지선 살인사건의 진범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악역 포스는 유정석 부장한테 밀리는 느낌이랄까. 캐릭터가 너무 전형적인 싸패라서 그런 걸까요? 배우의 연기는 흠잡을 데가 없는데도 찐 싸패 캐릭터가 오히려 감정과 목적의식, 그리고 숨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다른 악역에게 존재감이 밀리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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