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형사』 12화 리뷰 (2020. 8. 11. 작성)

드라마 『모범형사』 12화 리뷰입니다. 가끔 드라마에서 캐릭터의 변화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어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기는 하고 최근에 늘어지는 부분들이 있다고도 하지만 그래도 후반부까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 같습니다. 이대철이 억울하게 사형당하는 것을 결국 막지 못했다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답답한 일이고 꼭 그렇게 전개했어야 했나 싶긴 하지만, 그래도 전개가 힘을 잃지 않는 게 주인공들이 사건을 끝까지 파 보려고 아등바등하고 있고 찐 빌런들이 그에 못지않게 날뛰고 있어서 전개를 예측하기 어려워서일지도?

저번 11화에선 오지혁인 박건호가 살해당한 현장을 조사하러 왔다가 오종태에게 습격당해 칼에 찔리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끝났습니다. 주인공이 여기서 죽을 리는 없다고 오지혁은 칼에 맞은 상황에서도 저항을 시도하는데, 주인공 멘탈과 내구력이 센 건지 몸싸움 끝에 오종태도 칼에 찔리고 맙니다. 어떻게 수를 썼는지 오종태가 공격을 한 것인데도 쌍방 처리되었고 일단 허덜덜한 칼부림 장면으로 드라마가 시작하긴 했지만 어쨌든 둘 다 무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원래 형사들이 범죄자랑 맞닥뜨리다 보니 그러긴 하겠지만 진심 경찰들 자주 다치는 모습이 나오는 드라마 같네요.

드라마 자료를 찾아보니 오지혁과 진서경의 러브라인은 뜬금없다는 비판도 나왔고 개인적으로 은혜와 도창의 유대 쌓는 장면도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청자들 평을 의식한 건지 다행히 이번 12화에서는 그런 장면들이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어제 11화에 비하면 빈도가 줄어든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는 거. 강도창 형사와 강력 2팀이 위쪽이 계략을 쓴 탓인지 감찰을 받는 장면은 답답하긴 했지만요. 은근히 심적으로 많이 구르는 게 강력 2팀인데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하겠다고 캐비닛 뚜드리고 부수는 장면은 팀장이 묵인하긴 했지만 보는 내가 저거 저래도 괜찮나 싶었을 정도.  

그리고 은근 거슬리던 강도창 동생도 오늘 방영분에 등장하지 않았고, 재심 때 강도창의 뒤통수를 쳤던 윤상미도 녹취파일 건으로 팽당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도 볼만하더라고요.  다른 캐릭터는 몰라도 윤상미는 다시 등장하면 제대로 회개하는 역할로 나올지 모른단 생각이 들었는데 만약 후반에도 정신머리를 고치지 않으면 현재의 진서경못지않게 욕을 처먹을 테지만요. 하지만 캐릭터들의 변화 중 서장 같은 경우는 비리 목록이 걸렸다고 갑자기 은혜에게 사죄하고 경찰의 사명감을 자각한 것이 아직도 급작스러워서 적응이 안 되는 중입니다.

박건호 사건에 이어 장진수 형사가 살해당한 사건 조사도 계속 이뤄집니다. 조성대 수사도 아직 마무리된 것은 아니고 흑막인 오종태의 악행이 드러나는 건 다음 주 같으니 최애인 박건호가 과연 회상 신으로도 등장할 수 있을까 기대하며 버티는 중. 생각해보니 이 드라마도 몇 화 안 남은 상태라... 그리고 이번 12화 후반부에서 장진수 형사도 비리 경찰일 수 있다는 암시가 나와 좀 놀랐는데 실은 후반에 약간 딴짓을 하다가 장진수 형사 관련 부분은 좀 놓쳤거든요. 

하지만 막판에 장진수 형사가 오종태가 진범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제대로 보관해놓은 것이 드러나 다행히 비리 형사는 아니며 오히려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한 경찰인 게 입증되었는데 어떻게 남국현이 그 증거물들을 빼돌리지 못했는지는 제대로 확인을 못 했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재방송이라도 보면 확실히 봐야 할 듯하고요. 이 장진수 형사 사건의 진상이 부각되면서 그를 죽인 진범이 동료 형사인 남국현이 아니라 다른 인물일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장진수 형사 사건을 따로 조사하던 진서경이 부장인 유정석이 당시 관련 장소에 취재를 갔다는 기록을 발견하는데요. 회상 장면에서 장진수 형사의 매장된 시신을 찌르는 남국현의 이상한 행동이나 오종태가 집요하게 장진수 형사를 죽인 인물이 누구인지 남국현을 추궁하는 것, 그리고 장진수 형사의 죽음이 드러나면서 유정석 부장이 관련 있다는 사실이 나온 걸 보면 설마 진범은 남국현이 아닌 유정석일 가능성도 있다는 걸까요?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