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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모범형사』 14화 리뷰 (2020. 8. 18. 작성)

by 0I사금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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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형사』 14화 리뷰입니다. 작 중 빌런인 오종태는 경찰에 구속되었다가 풀려났다가를 반복 중이라 잡아 처넣기 쉽지 않은 빌런이라는 걸 계속 어필하고 있네요. 그런데 묘하게 비중 자체는 다른 빌런인 유정석 부장보다는 덜하다는 생각이 든달까요. 개인적으로 캐릭터만으로 따지면 흔한 사패 타입인 오종태보단 유정석 부장 쪽이 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압수수색 당할 때 자신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그대로 직원들한테 말한 것이나 형의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나... 이번 『모범형사』 14화는 사건 해결하려는 전개도 전개지만 뭔가 주인공들이나 주인공들 주위 서사도 하나씩 마무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묘하게도 다른 방영분보다 일상적인 이야기나 등장인물들이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들이 더 많이 나온 것 같았달까요. 캐릭터적으로 좀 특이하다 생각했던 인물이 이번에 강도창 형사에게 협력자 포지션으로 돌아선 윤상미 경위인데 윤상미 경위는 등장인물 설정에서도 나오듯 출세지향적인 인물이라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타입이라고 나오며 실제로 재심 과정에서 강도창의 통수를 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즉 정의로운 경찰 타입과는 거리가 먼 인물임에도 목적이 하나 정해지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것을 실현시켜야 하는 성격이라는 것이 계속 어필되었는데, 그런 성격이 묘하게 강도창 일행을 돕고 사건을 진전시키는데 영향을 주기도 했어요. 


윤상미 내적으로도 변화가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내부고발을 시도한 것은 자신을 팽한 상관에게 보복하려는 심리도 커 보였거든요. 드라마 중반까지 인상이 나빠졌던 인물들의 이미지가 이번 주 방영분을 통해 조금씩 나아진 편이라고 할까. 서장 같은 경우는 변화가 급작스럽긴 했지만 그동안 해온 짓이 드러나면서 해임이 되는데 그 와중에도 개그 장면을 연출하며 깔끔하게 퇴장을 했고, 윤상미는 자기 목적을 이루려는 목적이 컸겠지만 결정적으로 강도창 형사에게 도움을 주었으며, 진서경 기자 같은 경우는 8화의 행보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을 많이 샀지만 자신이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인식하는 면모를 보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이미지가 나빴던 인물 중에 하나가 바로 강도창 형사의 동생 캐릭터였는데 그동안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고 현실적인 모습이라 감안한다 하더라도 주변 사람들한테 상처를 줄 말을 많이 하는 바람에 안 좋게 비추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들을 만나기 위해 은혜와 협력하고 행동이 유해지면서 은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이 되어 그동안 미운털 박힌 이미지에서 좀 벗어났달까요. 이번 14화에서 재미있던 장면은 강도창의 동생과 그 아들을 만나게 해 주기 위해 은혜가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이었고 다른 개그 장면은 법무부장관의 전 비서관의 사주를 받아 시위자들에게 폭행을 저지른 인간에게서 진술을 받으려고 할 때, 단순 겁을 주는 게 아니라 강도창이 아는 동료 경찰들을 다 모아놓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주던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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