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18년~2021년)

『모범형사』 11화 리뷰 (2020. 8. 10. 작성)

by 0I사금 2025. 4. 22.
반응형

드라마 『모범형사』 11화 리뷰입니다. 묘하게도 이번 11화는 긴박감이 넘치는 부분과 늘어지는 부분이 혼합되어 있던 거 같은 느낌이네요. 초반 강력 2팀이 다친 것처럼 위장하여 인터뷰를 한 뒤 방송을 통해 조성대를 대대적으로 수배를 내려 그를 몰아 잡는 장면은 좀 사이다였고, 오종태가 사건을 덮기 위해 조성대를 필리핀으로 도주시켜 준다 말만 하면서 그를 트럭 컨테이너 안에서 죽이려 드는 장면은 긴장감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장면에서 오종태가 조성대를 죽이려는 의도가 빤히 보여서 사건이 드러나기도 전에 중요 빌런 하나가 이렇게 가겠구나 싶었거든요.


작중에서 조성대가 전투력이 높은 인물이긴 하지만 여러 명이 폐쇄적인 곳에서 무기 들고 덤비니까 결국 못 이기고 처 맞게 되는데, 이 부분 은근 폭력 수위가 높았던 것도 같은 느낌.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조성대를 쫓고 있던 강력 2팀을 비롯하여 경찰들이 들이닥쳐 조성대를 비롯하여 조성대를 죽이려 한 놈들까지 죄다 연행이 됩니다. 그리고 조성대를 이용하여 오종태를 압박하려 드는 장면도 꽤 긴장감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조성대를 잡아넣은 이유가 박건호 살인 사건의 용의자였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박건호 회상 장면이 나오지 않으려나 했는데 딱히 그런 건 없었던 점이랄까요?


그리고 막판에 오지혁한테 자극을 받은 오종태가 박건호가 살해당한 현장을 찾아온 오지혁을 급습하여 칼로 찌르는 엔딩은 꽤나 충격적이기까지 해서 드라마 전개에서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 내일까지 보게 된다는 거... 오지혁은 주인공이니 금방 죽지야 않겠지만 꽤 중상을 입을 것 같아 왠지 내일은 비중이 적어질 것 같은 슬픈 느낌도. 그리고 정한일보 사회부 유정석 부장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고 이대철의 사형을 앞당기도록 부추긴 인물이 그라는 게 드러나는 부분도 흥미를 당겼고요. 오종태와 유정석은 서로 견제하는 역할이지만 각기 다른 방식으로 드라마를 이끄는 대표 빌런이니까...


하지만 이런 장면들을 제외하면 이번 11화에선 늘어지는 장면도 없지 않았는데 특히 사람들의 평가가 안 좋았던 부분은 오지혁 형사와 진서경 기자의 러브라인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강도창 형사가 은혜와 유대감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장면들도 좀 드라마 몰입을 깨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대철이 죽기 전에 강도창 형사에게 자기 딸을 부탁한 것도 있고, 이대철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입장이라 강도창이 은혜를 신경 쓰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결과적으로 은혜가 강도창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긴 하겠지만 지금 널려있는 사건이 하나 둘이 아니라 보는 사람 마음도 급한 게 있었어 그런 듯.


종종 드라마를 보면서 광고 시간이 되면 폰으로 사람들의 반응도 살펴보곤 하는데 특히 이 드라마에서 가장 반응이 안 좋은 것이 오지혁 형사와 진서경 기자의 러브라인 같은 장면이에요. 그 이유는 일단 여주인공인 진서경 기자의 캐릭터 구축이 엉망이 되었다는 점이 제일 크게 작용한 듯한데 진서경이 검사장으로부터 이대철 사형 전에 얻은 녹취 파일은 검경의 비리를 담은 것이라 파장이 엄청 큰 것임에도 진서경이 자기 안위를 위해 그것을 공개하지 않고 숨겼던 장면과 유정석 부장을 맹신하면서 싸고도는 장면이 결정적으로 거부감을 안겨준 듯. 차라리 진서경이 처음부터 녹취파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이대철의 사형 이후 그 증거물을 습득하게 되어 기사를 썼더라면 캐릭터가 나아졌을 거라는 생각이.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