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갈하이』 1시즌 2화 리뷰 (2022. 8. 30. 작성)

일본드라마 『리갈하이』 1시즌 2화 리뷰입니다. 일단 이 드라마는 제목만 익히 들어봤지만, 일본 드라마 자체를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없이 킬링타임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재생하게 된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드라마를 한 번에 다 달리고 리뷰도 한꺼번에 써야지 생각을 했었는데요. 지금 2화까지 보게 되니까 다루는 에피소드가 특이하고 나름 메시지가 있어 보여 리뷰 한 번으로 끝내기에는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드라마를 보던 시기에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비슷하게 주인공들 사무실에서 맡는 사건들이 형사 사건과 민사사건이 섞여 있는데 한 회차가 형사 사건이라면 다음 회차는 민사사건 이런 식으로 가게 되는 걸까요?

1화가 살인 사건 용의자를 둘러싼 사건이었다면 이번 2화에서 다루게 되는 사건은 표절과 저작권을 둘러싼 민사 사건인데, 일본의 국민가수가 히트시킨 노래가 자신들이 만든 곡을 표절한 거라며 아마추어 밴드가 소송을 제기한 사건입니다. 이건 코미카도가 사무실 재정이 위태로우니까 돈 되는 사건을 갖고 오라며 마유즈미를 닦달해서 맡게 된 사건인데, 실은 저 아마추어 록 밴드는 돈이 없는 밴드라 수임료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그럼에도 돈을 밝히는 코미카도가 이 사건을 맡게 된 건 표절곡을 부른 국민가수의 팬이라, 이번 사건을 담당하며 저 가수를 만날 수 있으려니 기대를 했기 때문이에요. 현재 자신의 재정보다 덕질을 우선시하는 건 좀 허술하게 인간적인 매력이라고 봐도 되려나요? 중간에 마유즈미한테 표절 여부 밝히려고 노래를 시켰다가 그녀가 음치란 게 밝혀지는 것도 웃겼고요.

일단 히트곡의 작곡가가 워낙 거물인지라 승소할 경우 배상금을 많이 얻을 수 있고, 그 배상금의 반을 수임료로 받겠다는 조건으로 코미카도가 사건을 맡은 것인데요.  사건의 진행과정을 본다면 코미카도 사무실이 유리한 측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정작 코미카도가 원한 방향으로 사건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미카도 같은 속물 캐릭터는 이길 때 이기더라도 그 얍삽하고 1차원적인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아야 재미있다는 점을 드라마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결국 코미카도가 좋아하던 국민가수는 만나지 못하고 의뢰인들이 자신들이 받은 배상금을 기부금으로 내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코미카도가  원하는 액수만큼은 못 받아낸 모양.

처음 에피소드의 주인공인 록밴드 멤버들이 자기네 장르 때문이라고 하지만 너무 해괴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을 하고 있는지라 봤을 때 호감이 안 갔고, 히트곡을 자신의 노래라고 주장하는 근거가 처음엔 잘 납득이 가지 않아 너무 억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보게 되었는데요. 심지어 록밴드 멤버들의 부모는 딸이 음악을 그만두길 바라는 측면도 있고 법정에서 소란 부리는 장면도 있어서 인간들이 철이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 법정에서 록밴드 차림 하고 나타난 건 나중의 반전을 위한 코미카도의 계획이었다고 하지만.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록밴드 측이 인기를 얻으려고 억지로 소송을 걸었다는 오명을 쓰면서 사람들에게 이지메당하는 장면까지 나와 후반으로 갈수록 좀 안쓰럽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인간들이 불쌍한 것과 별개로 표절 소송은 좀 더 확실하게 진위를 가려야 맞지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유명 작곡가의 휘하엔 유령 작곡가들이 있었고 그들 중 소송을 건 록밴드의 전 멤버가 속해 있어 그가 과거 그들이 만들었던 노래를 돈을 주고 넘겼다는 사실이 반전처럼 드러납니다. 그 사실을 밝히는 음성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에 코미카도는 아예 확실하게 이겨서 배상금을 더 높게 받아내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좀 감성팔이라고 비판받을 수도 있겠지만 꿈을 포기한 전 멤버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표절을 했다고 하지만 여러 스태프의 생계가 걸린 작곡가 측의 사정을 고려하여 중간에 합의하는 것으로 끝난 것은 꽤나 현실적이란 생각. 그런데 이게 은근히 서로에게 최선의 방법처럼 묘사되어 있어 1화의 엔딩 같은 찜찜함은 덜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