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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비밀의 숲』 2시즌 3화 리뷰 (2020. 8. 22. 작성)

by 0I사금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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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비밀의 숲』 2시즌 3화 리뷰입니다. 유달리 드라마 할 시간이 되면  집이 굉장히 소란스러워지는 경향이 있어 대사를 몇 번 놓치기도 했는데, 이 『비밀의 숲』 드라마는 중간 장면을 놓치면 다음 장면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재방송을 보거나 공식 영상을 찾아보거나 하는 식으로 놓친 부분을 좀 보강해야겠단 생각이. 이번 2시즌 3화 초반은 황시목이 우태하와 김사현과 식사를 하는 장면이 좀 길게 나와서, 저건 음식 PPL인가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맞는 것 같지만...) 3화 초의 서동재는 그렇게 우태하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음에도 식사도 못하고 자리를 떠야 해서 불쌍할 정도였고 새로 등장한 김사현(배우 김영재 분) 캐릭터는 좀 맘에 안 드는 스타일이었다고 할까요.


하여간 초반 식사하는 장면들은 지루했음에도, 본격적인 사건 수사에 들어가자 1시즌 못지않게 흥미진진해지더라고요. 유흥업소에서 뇌물을 받아먹으며 단속을 봐주던 경찰들과 그것을 고발하려던 경찰이 갑자기 자살한 사건을 서동재와 황시목이 같이 파게 됩니다. 물론 이 사건은 드라마 속에서 경찰 내부의 비리를 고발하는 장치임과 동시에 검찰 측에서는 검경협의회에서 자신들 쪽으로 수사권을 가져오려는 기반으로 쓰려는 게 보이지만요. 다만 황시목은 다른 검사들과 다른 성향이고, 출세를 지향하는 인물도 아닌 데다 감정 기복이 없어 보여도 검사로서의 사명감은 확실한 사람이니 단순 검사들을 위한 도구로 그 사건을 접촉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사건을 이용하려는 같은 검사 측과도 갈등을 빚게 되는 루트를 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또 이 부분에서 서동재 캐릭터가 특이한 게 1시즌에서도 서동재가 워낙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면서 자기 출세를 위해 발로 뛰는 인간이라 황시목과 협력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이렇게 같이 사건을 파고드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은데, 사람이 하는 짓이나 성격은 얕아 보여도 그래도 검사로써는 유능하다고 할까. 이창준의 유언은 지금에 와서는 기억이라도 하려나 싶긴 하지만 캐릭터가 재미있고, 저렇게 출세 지향적인 인물이 하는 짓이 본인한테는 큰 이득이 아니더라도 결과적으로 좋은 결말을 가지고 온다면 꽤 재미있는 전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타 드라마 『모범형사』의 윤상미 같은 케이스?) 그리고 서동재가 나오기 때문에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검사 쪽 이야기가 밝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경찰 측에서 이렇게 서동재와 비슷하게  분위기 전환을 해 주는 인물은 한여진의 동료인 장건 형사(배우 최재웅 분)입니다. 3화에선 경찰 측의 비리가 무겁게 연출되어, 거기다 숨은 진상이 제법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자살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실상은 황시목의 추리대로 비리를 덮기 위해 동료 경찰을 다른 경찰들이 짜고 살해한 사건이 틀림없을 텐데요. 1시즌에서도 그랬지만 황시목이 사건을 추리할 때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사건이 재연되는 영상은 신기하면서도 몰입이 강하다고 할까요. 하여간 호락호락 풀릴 이야기는 아닐 것 같고 설령 진상이 드러난다 하더라도 경찰의 비리가 확정되는 것이니 암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나마 경찰 측에서 장건 형사의 이야기가 나오면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서동재와는 캐릭터는 다르지만 비슷한 역할을 한달까나.


검찰과 경찰 측에서 검경협의회를 두고 준비를 하고 있는 와중에, 한조 그룹의 후계 문제 역시 같이 진행되더군요. 이 부분은 중간중간 대사를 놓쳐서 다시 공식 영상에서 대사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는데 1화에 등장했던 통영 사건의 변호사는 그냥 지나가는 캐릭터가 아니라 한조 그룹, 그것도 이연재에게 협력하게 될 인물로서 사람을 다루는데 아주 능숙한 능구렁이 같은 인물이란 것을 단박에 보여줍니다. 그는 현재 검사장이자 한조 그룹의 비리를 파고 있는 강원철에게 한조 그룹의 이성재 측에서 이창준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데다 어차피 한조그룹의 후계자 둘을 한꺼번에 상대하기 힘드니 이연재 쪽으로 힘을 실어야 한다고 강원철을 은근 압박하게 됩니다. 지금 검경협의회 일만으로도 주인공들이 벅찬 지경일 텐데, 한조그룹 문제까지 엮이면 과연 스토리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알 수 없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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