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드라마(2022년~2023년)

『블라인드』 3화 리뷰 (2022. 9. 24. 작성)

by 0I사금 2025. 5. 19.
반응형

드라마 『블라인드』 3화 리뷰입니다. 『블라인드』는 방영 시간이 타사 드라마와 절반 정도 겹치기 때문에 사정상 본방을 보지 못하고 재방으로 3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일단 드라마 내의 개연성이나 의문은 제쳐두고라도 무수한 떡밥이 던져지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있네요. 일단 극상에서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 되는 '희망복지원' 이야기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주인공인 류성준이 그곳 출신이라는 것은 거의 확정인 듯. 어떤 모종의 이유로 기억을 잃었지만 트라우마는 남아 있어 주변인들로부터 좀 의심스럽다는 인식을 받는 것 같은데 종종 연출이 너무 범인으로 모는 것 같아서 주인공이 이중인격이라거나 진짜 범인 이런 건 아닐 것 같은 느낌.


전편에서 백지은을 살해한 정만춘 재판의 배심원들이 진짜 살인범의 타깃이 된다는 설정답게 이번 3화에서 배심원 하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번에 살해당한 인물은 코코맘 - 염혜진, 다름 아닌 희망복지원 사건 당시 탈출한 아이를 다시 복지원으로 끌고 가 죽게 방치한 경찰의 딸이었다는 게 드러났는데요. 어쩌면 앞으로 죽어나갈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희망복지원과 관련된 이들이라는 암시가 나왔는데 희망복지원의 이야기가 상당히 끔찍하고 처참하게 묘사된 걸로 봐선 인간 이하의 짓거리가 그곳에서 벌어졌고 그런 점 때문에 죽은 백지은의 아버지나 경찰서장 같은 인간들은 뭔 일을 당해도 불쌍하지 않고 당해도 싸다는 생각만 들 거 같더라고요.


​물론 죽은 백지은이나 딸의 죽음으로 미쳐버린 백지은의 모친은 불쌍한데, 백지은의 애비는 지은 죄도 심각해서 피해자 행세할수록 뻔뻔한 인간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자기 자식은 중히 여기는 인간이 복지원의 어린아이들은 학대, 살해, 강간하는 일에 협조한 셈이니 차라리 죄가 까발려져서 범인한테 응징당하길 바라고요. 하지만 범인이 복지원의 학대에 가담한 자들이 아닌 그들의 가족을 응징하는 이유는 영 모르겠다는 느낌이에요. 기왕 죽일 거라면 가해자 본인들을 죽이는 것이 더 합당하고 명분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그리고 또 의심스러운 건 배심원들이 전부 복지원과 관련이 있는 자라면 어떻게 정만춘의 참여 재판 당시 그런 이들을 배심원으로 선택되게 한 건지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어쩌다 배심원들이 '우연'히 희망복지원과 암암리에 관련 있는 자들만 모였다고 한다면 너무 설득력이 떨어져서 이와 관련해서 설정이 풀어져야 할 성싶은데... 그렇다면 범인은 그와 관련되어 조작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거죠.  어쩌면 범인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이상이라 복수를 진행한다는 추측도 보았는데, 난 왜 자꾸 배심원 중에서 정민성(배우 박지빈 분)이 의심스러운지 모르겠네요. 1화에선가 진범이 배심원 사진을 늘어놓을 때 정민성의 사진만 못 보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현재로선 자꾸 경찰이자 사건을 수사하는 류성준을 범인처럼 연출하는 장면이 많아서 의심스럽긴 하지만 이런 장르물 특징이 초반부터 범인으로 몰아가는 연출이 나오면 아니라는 게 확정인 지라... 


심지어 재판에서 류성준이 범인이라고 발악하던 정만춘도 그 형인 류성훈(배우 하석진 분)의 추궁에 실은 진범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고백을 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중간 염혜진의 살인 사건 이후 류성준이 그녀와 같이 있던 배심원들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당인 응암댁 권경자를 만나러 갔을 때, 류성준을 기억도 하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던 여자가 경찰 명함을 받자마자 사라진 신기가 돌아와 발광하듯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장면은 섬뜩한데 개그였던 느낌. 갑자기 분위기가 범죄 수사물에서 『손 the guest』 된 느낌이라고 할까요. 3화의 엔딩은 죽은 염혜진의 귀걸이가 엉뚱하게도 류성준의 차에 떨어진 걸 형인 류성훈이 발견하면서 의심을 증폭시키는데 과연 주인공이 범인일까 시청자는 긴가민가하면서 보게 되는 드라마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