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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컨저링 2』 리뷰

by 0I사금 2025.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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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OCN에서 제임스 완 감독의 대표적인 공포영화 『컨저링』 1편과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방영해 준 적이 있어서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컨저링』이나 『인시디어스』 시리즈 나 둘 다 영화가 완전 취향에 맞는 내용이라 재미있게 봤었는데, 보통은 잘 빠진 영화의 속편들은 전작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이 없다고들 하더라고요. 물론 상당히 대표적인 예외작들도 포진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작이 완성된 구조인 경우 속편이 그것을 못 따라가는 경우들이 그에 비해 더 많다는 느낌이긴 합니다. 극장에서 봤던 『컨저링』 2편은 두 시간이 넘는 분량에 왠지 평가들이 극과 극을 가르는지라 이번 영화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내용인가 싶었어요. 

거기다 『컨저링』 1편이 상당히 안정적인 결말로 끝났기 때문에 이번에 뭐 새로울 게 있을까 하면서 어느 정도 기대치는 내려놓으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요?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들 중에 이 『컨저링』2편도 마저 포함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영화가 두 시간이 좀 넘는 분량이긴 하지만 몰입도가 강하고 긴장감이 감도는 장면이 많아 공포를 즐길 수 있는 데다가 나름 반전 요소는 효과적으로 넣어서 보는 관객을 놀라게 했습니다. 거기다 공포영화지만 간간이 개그스러운 장면들까지 첨가하여 긴 두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끔 해 주더군요.

전편 『컨저링』 1편과도 구성이 약간 달라진 감이 있는데 시리즈의 1편에서는 내용의 초점이 영매사인 워렌 부부보다는 유령의 집에 이사 와서 이상한 일에 시달리는 페론 가족에게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그들을 돕는 워렌 부부는 중후반부터 해결사 역할로 등장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다만 집안에서 악령이 침입하여 그것에 시달리는 평범한 가족이라거나 위저 보드와 같은 아이들의 장난이 계기를 준다던가 하는 것은 전작들과 유사해 보이긴 하나 이야기의 중심인물이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전작 『컨저링』 1편에선 평범한 페론 가족 일행이 악령에게 시달리다가 무사히 그것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로 보였는데, 이번 2편은 악령과 조우한 워렌 부부가 악령의 덫에 걸린 페기 가족을 도우며 싸우게 되는 이야기로 이야기의 중심이 영매사인 워렌 부부 쪽으로 더 쏠려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편에 등장한 악령은 피해자인 페기 가족의 딸이 우연히 불러들인 것이라기보단 애초에 워렌 부부를 노리고 미끼를 써서 페기 가족에게 접근했다는 느낌인데 악령의 밝혀지는 이름이 '발락'이며 그 이름을 본다면 왠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발로그'의 이름이 떠오르더군요. 

'발락'이라는 악마가 실제 전해지는 악마인가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악령의 느낌도 전작에 비하면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 다음 시리즈에는 어떤 악마가 나올지 궁금할 지경. 영화 팸플릿 같은 것을 살펴보니 전작과 마찬가지로 무서운 장면이 없이 무서운 영화라는 홍보 문구가 쓰여 있던데요. 실은 전편인 『컨저링』 1편에서도 사람 식겁하게 할 장면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이번 『컨저링』 2편에서는 아예 무서운 장면들을 아낌없이 풀어썼다는 느낌입니다. 안 그래도 영화를 보러 갔을 때가 휴일이라 극장에 사람들이 많았는데 깜짝 놀랄 만한 장면, 악령의 등장 씬 같은 경우는 같이 극장에 들어선 사람들 중 깜짝 놀라는 반응들이 많더라고요. 

특히 영화 속 수녀 귀신같은 것은 신앙인의 모습과 악마의 모습이 겹쳐 나타났다는 데서 상당히 묘하고 인상적인 느낌을 강하게 주는데 어째서 악령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났느냐는 후반 로레인의 언급으로 그 의문이 풀립니다. 워렌 부부의 믿음을 흔들기 위해 일부러 불경한 모습으로 나타난 거라고요. 그런데 영매사인 워렌 부부가 악령의 이름을 알아내어 굴복시키고 퇴장시키는 장면은 일본 요괴 소재의 만화나 소설 등에서 도력이 높은 술사가 요괴의 이름을 알아내어 굴복시키고 사령을 삼는 장면이 떠오르게 했는데 영력이 강한 쪽에서 이름을 요구하면 약한 쪽이 거부하지 못하거나 이름이 밝혀질 경우 복종하게 된다는 점은 동서양을 비롯하여 비슷한 관념이 전해지는 것인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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