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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애니메이션

『파라노말 액티비티』 리뷰

by 0I사금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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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뷰했던 애니메이션 『고 녀석 맛나겠다』에 반하여 DVD를 소장하고 싶어졌는데 이때 같이 주문한 것이 이 『파라노말 액티비티'입니다. 솔직히 영어 바보에 가까운지라 영화 주문하면서도 이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뭔 뜻인지 몰랐는데 사전에 검색을 해보니 대강 '초자연적 움직임' 같은 뜻이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실은 이 영화 개봉한 지도 꽤 되었고 원래 공포영화 좋아하는 체질이니 일찍 접했을 법도 한 데 영 찾아볼 생각도 안 했다가 영화의 평도 괜찮아 보이겠다 시간도 길지 않겠다 주문했습니다. 

영화는 시작하면서 대강 이런 문구부터 등장합니다. 보통 이런 유의 설명문 같은 경우는 다른 공포영화에서도 많이 본 기억이 있는데요. 보통 앞에 나오거나 혹은 끝에 나와서 실화임을 어필한다거나 하는데 일단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페이크 장르인 것을 알고 봤으므로 이것도 하나의 기법이라는 가벼운 맘으로 넘어갈 수 있었어요. 솔직히 귀신목격담 같은 것은 실제로 믿기보다는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이야기 정도로 넘어가는 편이거든요. 게중에는 진짜가 일부 섞여있을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런 페이크 장르를 인식하고 보다보니 영화의 강점이 굉장히 줄어든다는 약점이 있다는 거예요. 진짜인 것처럼 꾸미더라도 이미 보는 내가 가짜란 것을 알고 있으니 저건 연기야, 저건 효과야 하면서 인식하게 되어서 당연히 공포심이 줄어들 수밖에요. 아니면 내가 이런 페이크 다큐 장르보다는 서사 쪽이 더 강한 공포를 선호한다거나... 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가 찍은 것을 어필하기 위해 화면이 흔들흔들하는 게 실은 적응이 잘 안 되는 것도 있었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말 무서운 것은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괴이한 집이 아니라 진짜 근처에 수상쩍은 사람이 숨어산 다거나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일단 굉장히 영리한 방법을 쓴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일단 등장하는 배우도 열 사람도 채 안 되는 데다가 영화의 배경도 집 하나인지라 찍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용을 절감했겠다 느끼기도 했고요. 어째 DVD의 케이스에 써진 제작비의 7천 배 흥행 수익이라는 게 과장은 아닐 듯한데 일단 무엇이 사람을 겁나게 하는지 제작진이 잘 알고 있는 듯. 

처음 이 이야기는 '진짜야' 하는 식으로 겁을 준 뒤 평범해보이는 일반인 부부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감정 이입을 유도하고 또 이들에게 알 수 없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캠코더에 그것이 비추므로 착각은 아닌 것을 알 수 있게 하거니와 그게 갈수록 강도가 심해지는데 여전히 그 정체는 알 수 없게 한다는 것이 강점. 다만 그런 요소로 충격적인 장면은 상대적으로 적어서 지나치게 기대하면 오히려 실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만.

주인공들의 답답한 행각도 빠지지 않는데 일단 여주인공의 히스테릭함은 사건의 중심에 자신이 있으니 당황스러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이해할 법도 하건만, 문제는 남자 주인공이었죠. 평점을 찾아보면 대다수 평들이 남자를 욕하는 글이던데 대책도 없이 집안의 악령을 도발하는 행위를 한다거나 보다 못한 여자가 주위에 도움을 청하려고 하면 짜증부터 낸다거나 겁도 없이 집안 곳곳을 쑤셔본다거나. 보통 이런 민폐 캐릭터가 공포영화에는 사건을 유발하기 위해서 빠지지 않는 게 특징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캐릭터들이 역할을 전환하려면 자신의 민폐를 수습하는 행위를 한다거나 마지막에 정신차리고 위기를 벗어나는데 결정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건데 문제는 이런 영화에서 그런 게 없었다는 게 문제. 위의 문구는 사실이라면 상당히 섬찟하게 다가올 문구라죠. 이게 페이크라는 걸 알고 봐서 다행이지.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결말이 이게 하나만은 아니더군요. 메인 메뉴를 살펴보니 또 다른 엔딩이 하나 있더군요. 아래와 같이 뜹니다. 

딱히 긴 것은 아니고 3분 정도의 영상으로 일단 결말 직전의 순간은 같습니다만 주인공들의 최후가 달라집니다. 그런데 DVD에 이 영상이 실려있으므로 결과적으로 영화의 모든 상황이 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실화라는 어필을 했어도 페이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보고 나서 괜히 찜찜해할 필요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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