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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리갈하이』 2시즌 1화-10화 리뷰 (2022. 10. 20. 작성)

by 0I사금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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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접하게 된 일본 드라마 『리갈하이』 2시즌 리뷰입니다. 재미있게 본 드라마지만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2시즌을 보는 걸 미루게 되었고, 이번에야 전화를 보게 되었는데요. 1시즌처럼 한화 한화 리뷰를 쓰는 것도 괜찮겠지만, 한 번에 여러 편을 연달아 보게 되고 리뷰를 쓰다 보면 마지막 화까지 달리기에 시간이 좀 걸리는 데다 현재 다른 드라마를 보는 데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그냥 한꺼번에 2시즌의 리뷰를 쓰게 되었습니다. 2시즌 역시 1시즌과 비슷하게 열의가 넘치고 공감 능력이 강하나 너무 이상적인 마유즈미와 돈밖에 모르고 승소하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코미카도가 서로 부딪히고 다투는 내용이지만 초반부터 있을 것 같지 않던 코미카도의 패소가 나와 충격을 안겨주더라고요. 


코미카도가 패소한 이유는 의뢰인, 남편(재혼)과 그 딸을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안도 키와란 여성이 예상을 뒤엎고 자신이 독극물을 구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법정에서 자백을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인데, 이로 인해 진심으로 당황하는 코미카도와 패소의 충격으로 폐인이 된 그의 모습이 볼만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런 코미카도를 원래의 상태로 끌어내는 건 마유즈미와 미키 소장인데 2시즌에선 점점 코미카도와 비슷하게 계략을 쓰게 되는 마유즈미의 모습 또한 볼만했고요. 막판 코미카도 각성을 위해 시위대에게 린치까지 당해 입원까지 불사했을 정도. 물론 막판에 상고에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가 환송을 이끌어내고 안도 키와를 무죄로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코미카도의 무패 기록은 지켜지긴 합니다만.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무엇이 진실인지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아 묘한 찜찜함을 남기는 것 또한 이어지는 특징이었어요.  


2시즌에선 시발점이 된 사건을 마지막까지 끌고 갔다는 전시즌과 다른 구성, 그리고 코미카도를 원수처럼 여겨 잡아먹을 듯이 굴던 미키 사무소가 한발 물러서고 넥서스의 하뉴 하루키라는 변호사가 라이벌로 등장한다는 점이  특이점입니다. (넥서스의 변호사 중 한 명인 혼다 제인은 다름 아니라 『중쇄를 찍자!』의 코코로였음) 미키 사무소는 초반과 후반에만 등장한 뒤 비중이 없고, 새로 등장한 하뉴 하루키가 비중을 절반 차지하는데 이 캐릭터에도 놀랄만한 반전이 존재했습니다. 안도 키와 사건을 시작으로 모든 판을 짜놓은 것도 이 하뉴였는데, 어쩌면 하뉴는 변호사나 검사 같은 것보다 정치가가 더 잘 어울리는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예 캐릭터의 매력이 다른 사람들을 현혹시켜 자기편으로 만드는 능력이라고 하니까. 


물론 2시즌 내내 안도 키와 사건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다른 사건들을 맡는 구성인데 개인적으로 볼만했던 건 유명한 사기꾼, 심지어 자기가 법잘알이니 변호사도 필요 없다는 인물한테 명예훼손으로 소송당한 만화가 사건과 성형했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이유로 이혼 소송을 당한 여성 사건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두 사건이 2시즌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말이 났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는데요. 마유즈미는 좋아하는 작품의 만화가를 변호했고, 이 소송 덕에  순정지에서 급종료되었던 만화가 중쇄를 찍어 청년지에 연재처도 새로 얻는 데다 코미카도는 이 사기꾼이 오히려 자기 때문에 피해를 본 만화가에게 나름 속죄한답시고 자신들을 이용한 거 아니냐며 추측을 하는데, 2시즌에서 이 사기꾼은 코미카도에게 패소하긴 했지만 그 추측대로라면 유일하게 코미카도를 가지고 놀았다 해도 좋은 인물이라 놀랍다고 할까. 


어쨌든 에피소드 통틀어 이 사건 재판에서 가장 웃긴 장면이 많이 나와 육성으로 웃음 터질 뻔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인이 성형했다고 이혼 강행한 남편 사건은 남편이 나중에 마음 고쳐먹었다고 부인이 받아주는 결말이 아니라서 진심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리고 주인공인 코미카도가 원래 여자 밝히는 설정이긴 하지만, 왠지 1시즌에 비하면 발정 났다 싶은 면모를 많이 보여주더라고요. 오히려 마유즈미한테는 막말하면서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데, 은근 신경 쓰는 구석은 많아서 이 둘 사이에 감정적으로 뭔가 있긴 있나 묘하게 상상의 여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만. 이 드라마에 개연성을 기대하면 안 되겠지만, 법정에서 변론을 펼치다 말고 자기들끼리 드라마 찍는 장면은 좀 많이 무리수 같다는 생각이 안 떠나더라고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재미가 있어서 그런 장면까지 넘어갈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핫토리 씨의 정체는 뭘까요? 요리는 셰프 급에  외국 왕실에서도 일했다고 하고, 탈골된 것도 알아서 고치고, 서커스에 몸담았다고도 하는 데다 숲속 요정(도토리 아재?)이랑도 닮았다고도 하고, 중간에 남편 셋을 둔 여자한테는 네 번째 남편이 되어달라는 청을 받는 등 갈수록 신비주의적인 설정이 쌓이는 인물. 하지만 절대 그 과거나 정체에 대해선 나오면 안 될 것 같은 설정이랄까... 그리고 코미카도 모르게 코미카도와 관련이 있는 인물과 통화를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아마 아버지일 것으로 추측이 되지만) 이 장면이 던진 떡밥 때문에 3시즌이 나와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하뉴가 마유즈미랑 썸 타는 줄 알았더니 알고 보니 마음은 딴 데 있었던 것도 반전. 마유즈미는 하뉴가 자신한테 호감이 있다고 착각을 하던데, 정작 하뉴가 마음이 있던 상대는 코미카도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에필로그에 등장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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