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카이로스』 2화 리뷰입니다. 드라마 2화 재방송을 이제야 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2화까지 보게 된 감상은 이 드라마를 시작하게 될 경우 1화와 2화를 한꺼번에 달리는 게 내용이 더 흥미롭다는 점이에요. 왜냐하면 1화에선 두 축의 주인공들 김서진과 한애리의 암울한 사연이 나오며 두 사람이 한 달의 시간 차를 두고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끝나기 때문에 좀 답답함이 없지 않았는데, 2화에서는 주인공 두 사람이 자신들이 다른 시간대에 있으며 운명을 바꿀 수 있게 공조가 드디어 시작된다는 점에서 흥미진진해지거든요.
드라마 초반부에는 핸드폰 돌려주는 문제와 다빈이 목격 이야기로 만나기로 한 김서진과 한애리가 같은 장소로 약속을 했으면서 어긋나고 그것 때문에 서로 사기를 당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한 한애리는 열받아하면서도 자신이 다운로드하고 인쇄한 다빈이 실종 전단지를 근처 표지판에 붙이고 돌아오는데 이것이 한 달 뒤 같은 장소에 도착한 김서진이 발견하면서 두 사람의 시간대가 다르다는 단서가 잡히게 돼요. 그런데 두 사람의 시간대가 다른 것을 알고 그 접촉 방법을 알아챈 것은 김서진 쪽이 먼저인데 과연 건설회사 최연소 이사가 된 사람의 짬밥 덕택인지 눈치가 엄청 빠른 것 같더라는 거...
한애리는 처음 김서진의 말과 메시지를 황당무계하게 여기고 흘려버립니다. 한애리의 시간대에선 그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실종이 벌어지고 믿었던 친구 건욱이 어머니의 수술비를 들고 나르는 사태가 발생하여 절망에 빠지는데, 한애리는 김서진이 보낸 로또 당첨번호-김서진 입장에선 과거의 것-가 맞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의 말을 믿고 전화 통화를 하게 됩니다. 1화에서 자살 시도하는 김서진 뒤로 죄수 호송차에 실려가는 한애리의 모습이 나와 혹시 한애리가 유괴사건에 가담했나 의심을 했는데 유괴 사건은 범인조차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라 성립이 안되고, 알고 보니 한애리는 그 사이 어머니의 수술비를 들고 나른 건욱을 살해한 혐의로 수감된 것이더라고요.
김서진은 한애리에게 그의 한 달 후 미래와 로또 2등 당첨 번호를 알려주면서 신뢰를 쌓고, 한애리는 김서진의 말대로 건욱을 살해하는 것을 포기하고 로또에도 당첨되면서 어느 정도 울분을 풉니다. 이 부분이 좀 사이다였던 것이 로또 1등 흘려버린 탓에 보는 내가 굉장히 아까웠거든요. 여기서 주인공의 시간대가 평행세계가 아닌 이어지는 시간대라는 것이 드러났는데 김서진이 과거 한애리에게 미래를 말해주어 운명을 바꾸면서 김서진이 속한 시간대의 상황이 바뀌는 모습이 나왔기 때문에요. 보면 드라마 연출이 절묘한 것이 한 달 전의 한애리와 한 달 후의 김서진이 만나는 장면이 겹쳐져서 둘이 만나려나 싶다가도 성사되지 못하는 페이크가 주로 나오더라고요.
드라마 막판엔 운명이 바뀐 한 달 후의 한애리를 김서진이 만나러 가고, 김서진에게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 한애리가 그가 근무하는 회사에 딸이 납치된다는 경고를 하기 위해 찾아가는데 일단 한 달 전의 김서진과 한애리는 첫 만남이 될 것이므로 한애리의 경고가 황당무계한 것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해요. 궁금한 부분은 한 달 후의 운명이 바뀐 한애리가 과연 과거에 접촉한 미래 김서진의 기억을 갖고 있느냐 여부인데, 이 한 달 후 한애리의 모습에 따라 김서진의 운명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왠지 호락호락 이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 아직 드라마 초반부인 탓도 있고 좀 더 떡밥이 있을 것 같은 데다 오늘 방영할 3화 예고편에서 이 둘의 만남이 나오지 않은 것도 그렇고요.
그리고 일종의 추측인데 한 달 전의 한애리는 자신이 다운로드한 실종 전단지를 안타깝게 여기고 여기저기 붙이고 다녔는데 혹시나 그것이 유괴범을 자극하여 납치 사건을 유발하게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드라마 엔딩 부분에 자신이 김다빈 유괴사건의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등장하는데, 이 남자가 납골당에서 자기 딸의 묘를 보러 간 것도 그렇고, 드라마 인물 소개란이나 예고편 영상을 보면 딸의 죽음으로 건설회사와 김서진에게 원한을 가진 인물이라 나오더군요. 혹시 범인이 한애리가 붙이고 다닌 실종 전단지를 보고 유괴사건을 계획한 것이 아닐까 하는 궁예도. 시간 교차 드라마이기 때문에 한 장면을 놓치면 다음 장면 이해가 버거울 수도 있겠지만 흥미로운 드라마를 발견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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