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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녹두꽃』 11화-12화 리뷰 (2019. 5. 11. 작성)

by 0I사금 2024.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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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11화-12화 리뷰입니다. 이번 회차 분량에서는 뭔가 충격적인 장면이 많았는데요. 현재 동학군에 받아들여진 백이강과 향병으로 징집된 백이현이 여전히 구르는 이야기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구르더라도 이강은 그간 지은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삶을 산다는 목적이 있어 백가네 거시기로 살 때보다 표정이 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 동생인 이현은 점점 더 정신이 피폐해져 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고부 출신 동학군들은 백이강의 거시기 시절 악명을 알고 있어 원한을 쉽게 청산하지 못하지만 고부 출신이 아닌 멤버들 같은 경우는 뭐 원한관계도 아니라 그런 건지 참으로 편견 없이 백이강을 받아들여주고 있는 게 놀라워요.


그리고 백이강의 성격은 점점 더 능청스러워지는 것 같고요. 같은 역사적 상황에서 백이강이 점점 더 생기를 되찾아간다면 반대로 백이현은 멘탈이 붕괴될 일이 계속되어 안타까웠습니다. 백이강이 속한 동학군의 승리를 응원해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관군 쪽에 속한 이현은 위태로워지니까. (더불어 보부상 쪽인 송자인도 좀 위태로운 편) 또 우연인지 의도인지 모르지만 오늘 회차는 동학농민기념일에 방송되었고 황토현 전투 시작입니다. 황토현 전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검색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더라고요.


이 황토현 전투는 동학군의 승리로 끝난 전투긴 하지만 중간 중간 뭐라고 할까 동학군 참모들이 하는 대사 중 '진법을 모르는 농민이 태반'이라거나 최행수의 '관군들이 죽창 등 농민에 진 적은 없다'는 말은 역사 스포일러가 있어서 그런가 복선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 명심 아씨는 자기 오빠가 설령 반대한다 하더라도 백가 집안에 들어갈 것 같고, 그 고집을 꺾지 않을 듯 보여 이 아가씨도 고생길이 훤히 열리겠다 싶었어요. 다른 게 아니라 이 아가씨가 시집갈 집안은 원래 상종 못할 백가 집안이고 남편 될 사람은 오빠 때문에 멘탈 털려서 흑화하기 일보 직전.


큰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와중에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좀 부각되었는데 호감 상태였던 이강자인은 이제 쌍방으로 벌써 발전 중이라 빠르다 싶었고요. 주인공들 러브라인이 쌍방인 건 상관없는데 중요한 순간에 엇갈리거나 하는 위태로운 순간에 만나서 또 엇갈리는 바람에 이쪽 러브라인이 이런 식으로 시청자들 속을 태울 예정인가 봅니다. 그리고 유월과 전부터 유월을 은근 챙겨주는 최행수 라인이 좋더군요. 뻘하게 난 유월을 맡은 배우가 배우인지라 아들 때문에 퇴장이 빨라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반전이라고 유월이 아들인 백이강보다 오래 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좀 의외였던 건 홍가가 죽을 줄 알았는데 죽지 않은 것이었고 역시 이런 간사하고 이기적인 악당은 오래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달까요. 더불어 백이현에게 황진사(황석주)의 진실을 알려줘서 멘탈을 부수는 건 덤. 정말 궁금해지는 것은 황진사의 최후로 난에 휩쓸려 살해당할지 아니면 망국과 함께 몰락의 길을 갈지 알 수 없어요. 반면 홍가와 대비되는 새로 부임한 사또는 또 너무 개념인이라 놀라고 있는데 힘도 없고 뚜렷한 정치관이 있는 것은 아닌데 공직자로서 책임감과 개념은 제대로 갖춘 인물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백이현이 챙겨주는 억쇠는 백이강이랑 한때 못된 짓을 하고 다녔다고 하지만 천성은 착한 사람 같아서 안 죽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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