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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18년~2021년)

『녹두꽃』 13화-14화 리뷰 (2019. 5. 17. 작성)

by 0I사금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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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13화-14화 리뷰입니다. 작중 황토현 전투에서 백이강과 송자인이 극적으로 마주쳤다가 헤어졌기 때문에 이 둘도 어지간히 만나기 힘들 루트를 타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예상을 엎어버리려는 듯 오늘 방영분에서 송자인이 동학군에게 포로로 잡히고 백이강과 다시 만나더군요. 잘 몰랐는데 송자인의 회상 장면을 보면 백이강과 썸을 타는 장면이 많았었구나 싶었습니다. 난 감정 전개가 좀 빠르지 않나 싶었는데 어쩌면 그렇게 느낀 것은 드라마 자체의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덩달아 그렇게 느낀 것은 아닐까 싶었어요.

그리고 백이강이 백가를 나와 동학군에 들어가면서 능청스러움이 갈수록 느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오늘 백이강의 안경 변장은 상당히 귀여운 느낌. 동그란 안경 쓴 게 뭔가 만화 캐릭터 같았어요. 백이강이 귀엽다거나 능청스럽다는 느낌은 초반 거시기 시절에는 느끼지 못한 부분이라... 백가네 거시기 시절에는 상당히 날이 섰다는 느낌이라 짠한 이미지였거든요. 또 『닥터 프리즈너』를 봤더니 반가운 배우들이 둘이나 나왔습니다. 한 명은 카메오였지만.

보면 황진사 역 배우는 『닥터 프리즈너』의 빌런 이재준도 맡았는데 캐릭터를 비교하면 그래도 이재준보다 나은 인간이려니 싶었지만 한 사람 인생에 악의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선 이재준과 결국 비슷하단 생각이. 처음엔 황진사의 계략은 백이현이나 송자인 말고 아무도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이번 방영분에서 주변 사람들이 전부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명심 아씨는 영원히 모를 줄 알았는데 말이죠. 명심 아씨가 황진사의 통수를 쳐 줬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리고 민보군들 행태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개짜증이 일게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난리 통에 일어나는 약탈이나 개인적인 보복을 생략하지 않고 드라마에서 다뤄줘서 놀랐습니다. 동학군들은 사적인 보복을 자제하려는 측면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난리 통을 기회 삼아 저런 일을 벌이는 인간들도 더러 섞여 있었을 것이고 어찌 보면 이런 것이 당시 사람들 입장에선 동학군에 대한 편견을 키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양반들 같은 경우는 애초에 동학군이 내세운 평등사상 자체에 반감을 품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번 14화를 계기로 백이현과 백이강은 정반대의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암시해주는 듯했습니다. 백이강한테 집밥을 대접해주고 싶다고 할 때 연출이 뭔가 싸한 것이 예상에 맞았더라고요. 백이강더러 거시기 아닌 백이강의 삶을 살라고 말해준 것이 백이현이었는데 다시 백가로 돌아오라고 말하게 될 줄이야. 백이현이 결국 백가의 말이 옳다고 받아들이며 흑화하게 된 과정이 참 섬뜩한데 이해는 가게 그려졌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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