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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드라마(2022년~2023년)

『소년심판』 6화 리뷰 (2022. 3. 16. 작성)

by 0I사금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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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6화 리뷰입니다. 이번 『소년심판』 6화는 명문 고등학교인 문광고의 시험지 유출 사건과 그와 연루된 학생들의 집안 사정이 나오면서 예전에 본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분위기를 약간 느끼게 되었다고 할까요? 뭐랄까 입시 경쟁에 대한 상류층 부모들의 '광기'가 느껴진다는 점에서요. 이번 에피소드의 소재가 시험지 유출 사건이기 때문에 다른 폭력 사건들보다는 보기 편할지도 모른다고 예상을 했건만, 여기서 생각지도 못하게 강원중 부장 판사의 아들 강신우가 연루되면서 내용은 좀 불안하게 전개됩니다. 명문고인 문광 고등학교에서 시험지를 유출하여 보게끔 하는 것은 '데카르트'라는 성적 상위권 학생만 가입 가능한 동아리였는데 다름 아닌 강원중 판사의 아들이 여기 가입을 했다가 탈퇴했다는 사실이 나오거든요.

처음 『소년심판』을 보았을 때 강원중의 성격은 TV에 나와 자문을 하여 인지도를 높인다거나 중반부터는 국회의원을 만나 정계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보일 정도로 욕망이 강한 인물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엄격할 정도로 판사 일에 몰두하는 심은석과는 대립 관계이려나 예상을 했다가, 차태주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그에게 도움을 준 판사가 강원중이라는 확신, 그동안 재판에 충실하게 참여하면서 동시에 갱생이 가능한 소년범들에게는 관대한 모습을 보여 의외로 저런 인물이라고 해도 주인공과 반드시 대립관계는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드라마가 기존 클리셰를 비틀어서 신선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생각지 못한 반전을 마주쳤다고 할까요. 대립 관계가 아닐 것처럼 전개를 하다가 결국 초반 뿌려진 씨앗을 중반에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회수한 셈이에요.

강원중은 자신들이 맡게 된 이 시험지 유출 사건에 자기 아들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자, 정계 진출은 글렀다고 생각하여 포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강원중 판사를 자기 당에 끌어오려고 했던 국회의원 엄준기(이창준 그분!)는 이미 보궐선거에 나오기로 언론과 뉴스에 대대적으로 공개했고 그것을 무를 수는 없다면서 그를 은근히 압박합니다. 결국 강원중은 재판에서 검찰이 채택한 증인을 제외하고, 변호사가 선택한 증인만을 채택하며 재판을 빨리 끝내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심은석은 강원중의 이런 판단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항의를 하면서 둘 사이는 험악해집니다. 이미 강원중의 아들은 시험지 유출 사건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 경찰에 자수하려다 아버지에게 혼자 죽으라는 꾸중을 듣고 경찰서 앞 도로에 투신하여 혼수상태에 빠진 상황이고요.

이후 전개를 보면 심은석의 더 세밀한 조사 끝에 이번 사건은 시험지만이 아니라 답안지까지 유출된 사건이라는 게 드러나는데요. 원래 기소된 21명의 명단에서 제외된 인물이 세명이 더 있다는 걸 듣게 된 심은석은 그중 하나가 강신우라는 걸 조사 끝에 알아차리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6화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였던 건 강신우가 입원한 병원에서 심은석이 이 사실을 폭로하는 장면이었고요. 하지만 강신우는 자기가 한 짓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한 상황이었고, 아버지만 아니었더라면 자수를 결심했던 인물이라 여타의 소년범들과 다르게 본성이 극악하지도 않고, 오히려 여린 편이라 좀 안타까웠다고 할까. 오히려 성적 때문에 자식들을 비교하고 강신우에게 부담감을 준 강원중이 너무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였어요. 바깥사람들에게 관대한 것과 달리 자기 아들에겐 엄격하다는 사실에 묘한 현실성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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